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 4화 리뷰입니다. 드라마 소재가 소재다 보니 한 회차 볼 때마다 이번엔 어떤 충격적인 내용이 나오려나 조금 각오하는 경향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번 4화는 고구마 내용은 있어도 많이 폭력적이거나 충격적인 내용은 없었던 느낌. 오히려 등장인물들이 안쓰럽다는 느낌이 강했달까요. 그리고 3화의 서유리 재판 에피소드도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되었고요. 심은석은 서유리에게 피해자가 더 이상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약속했고, 서유리와 할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서유리의 아버지에게 격리 처분을 내린 뒤, 친권을 1년 동안 박탈합니다. 거기에 냉정한 태도를 잃지 않으면서도 서유리를 북돋아주는 것도 잊지 않는데요. 심은석은 1화에서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기는 했지만 적어도 자기 상황을 개선하려는 아이, 변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에겐 꽤 관대한 시선을 갖추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해요.
서유리의 재판이 끝난 후 포장마차에서 차태주와 술을 마시면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 장면도 그 마음 씀씀이를 보여준 것 같았고요. 하여튼 이번 에피소드는 진심 감동이랄까, 뭐 말로는 일하는 사이인데 쓸데없는 감정을 털어놓는 건 싫다고는 하지만... 차태주의 과거를 순순히 들어주는 걸 보면 말이죠, 은근 상냥한 부분도 있는 듯. 차태주 판사는 전편의 암시대로 폭력을 휘두르는 자기 아버지 상대로 살인미수를 저질러 보호처분 10호(소년원 송치)를 받은 과거가 있었습니다. 차태주는 다른 쟁쟁한 판사들과 달리 검정고시를 치르고 판사가 된 특이 케이스라고 나오는데 과거 소년범이었던 그가 판사가 될 수 있었던 건 방황하던 자신을 붙잡고 설득한 판사 덕분이었다고 나와요. 얼굴은 자세하게 비추지 않지만 차태주의 과거 회상신에 나온 판사의 목소리를 들으면 이 판사는 강원중 판사로 추측되는데, 차태주의 과거 회상 다음 강원중의 모습을 비추는 걸 보면 백퍼 확실하더라고요.
강원중은 초반에는 명성도 높고 명예욕도 강한 인물로 나오는 것 같아 혹시 심은석과는 대립관계일까 의심도 했지만, 2화 초등학생 납치 살인사건 재판 당시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이번 중고거래 6만원 사기로 재판을 받은 여자애를 신경써서 소년원이 아닌 연화 법원에 위탁된 청소년 보호 센터로 보내게 처리하는 등 의외의 일면이 많이 나오는 느낌. 물론 이창준국회의원을 만나 식사를 하면서 정계 진출을 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면 명예욕이나 출세욕은 있어 보이긴 합니다만... 근데 여기서 같이 식사하는 의원은 『스카이캐슬』 영재애비셨는데 은근 이 드라마에서 다른 드라마에서 본 배우들이 많이 나와 괜스레 반갑다고 해야 할까. 심지어 이번 주요 에피소드에 나온 '푸름 청소년 회복 센터'의 센터장은 다름 아닌 『경이로운 소문』의 추매옥 여사, 『쌍갑포차』의 염라대왕 역이시더라고요.
연화 법원의 위탁시설인 '푸름 청소년 회복 센터'를 찾아간 심은석 일행은 법원 직원으로부터 시설에서 아동학대와 지원금 횡령이 있다는 신고를 전해 듣고 조사를 하게 됩니다. 푸름 청소년 회복 센터는 여자 소년범들을 받는 위탁 시설로 심은석과 차태주는 그곳의 여자아이들로부터 센터장인 오선자가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증언을 듣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게 되는데요. 물론 오선자가 아이를 학대했다는 증언은 센터의 아이들이 다른 아이 하나를 다치게 한 걸 숨기기 위한 새빨간 거짓말이었죠. 하지만 센터로 보내지는 지원금이 어디로 갔는지 확인할 수 없는 점을 들어 심은석은 지원금을 횡령했다는 이유로 센터를 고소하려고 합니다. 그 충격 때문인지 센터장은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게 되고요. 그러나 심은석과 차태주는 병원에 입원한 아이를 통해, 오선자가 아이의 수술비를 마련하려고 센터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고 흔들리게 됩니다.
뒤늦게 센터로 돌아간 심은석은 센터 안이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것과 오선자의 딸을 빼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됩니다. 여기서 약간 페이크라고 할까, 오선자의 딸은 처음엔 센터의 아이들 중 하나인 것처럼 연출되다가 막판에 반전처럼 오선자의 친딸이라는 게 드러나더라고요. 오선자의 딸은 심은석 일행이 다녀간 뒤로 엄마가 쓰러지자 엄마가 센터의 아이들을 보살피느라 자신과 동생을 뒷전으로 하고 아빠와도 이혼한 현실에 설움이 복받쳐 야구배트를 들고 다른 아이들을 위협하여 모조리 센터에서 쫓아냈다는 사실을 실토합니다. 심은석은 아이의 이야기를 토대로 센터에서 아동학대가 벌어지고 지원금을 횡령했다고 허위 신고를 한 게 그녀라는 걸 알아채게 되지요. 누구보다 센터가 망하길 바라는 마음에 그랬다는데 이번 에피소드도 서유리 에피소드만큼 답답하면서 서글픈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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