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치 2』는 넷플릭스에 새로운 영화가 올라왔다고 알림이 온 덕에 볼 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제목을 보면 아시다시피 바로 영화 『서치』의 후속편으로, 전 시리즈에서는 실종된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아버지가 딸이 남긴 SNS 흔적을 뒤져가며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라면 이번 편은 관광 도중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딸이 인터넷에 남겨진 엄마의 흔적을 뒤져가며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과거 감상 기록을 살펴보니 1편은 겨울 한파 때문에 집에서 뒹굴다가 보게 된 영화라면 이번 2편은 여름 장마 시작으로 밖에 나가지 못하게 된 덕에 감상을 하게 되었다는 외적으로 묘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일단 전 시리즈를 보면서 느낀 거지만 실종된 가족을 찾는 사람들의 절박함은 물론이요, 프라이버시 침해나 여러 가지 이유로 비난받는 SNS라던가 각종 앱, 혹은 삭제하지 않고 남은 기록들이 사람이 실종되거나 사건에 휘말릴 경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단 <서치 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실종된 가족의 행방을 찾는 것이므로 구글 계정이나 메신저 앱 기록, 위치 추적 서비스 등을 동원하는 것은 비슷했습니다. 또한 조력자처럼 등장한 중요한 인물에게 반전이 있다는 것이나 가족의 실종이 이슈화되자 온갖 사이버 렉카들이 달려들어 루머를 양산하는 형국도 비슷했고요.
또한 상대방(가족이나 지인)의 아이디는 그렇다 쳐도 비밀번호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상세한 정보를 알아내지 못하는 등 현실적인 상황이 이어져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 주인공인 준이 엄마와 관련된 정보를 동원하여 비밀번호를 알아내려다가 실패하는 바람에 엄마의 새 남자친구인 케빈의 계정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대신 정보를 찾으려고 하는데, 사건을 접수한 경찰 측에서 이런 경우는 남의 계정을 알아낸 것이므로 합법적인 증거물은 되지 못한다는 등 외적으로 현실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준은 케빈이 사기 전과가 있는 인물이며 여러 여자들에게 연락을 하거나 돈을 떼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참고로 여기서 사건을 접수하여 수사를 진행하는 요원 일라이자 박을 맡은 배우가 다름 아닌 배우 다니엘 헤니던데, 처음엔 수사가 지지부진하고 전 시리즈에서 경찰 측 조역이 반전을 주는 바람에 혹시 뒤통수를 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2편에서 그런 건 없었고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을 뿐 나름 성실한 경찰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한 엄마의 실종에 관련된 인물 중 누가 범죄자인지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주변 인물 전부를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엄마의 변호사였던 헤더까지도 수상쩍은 메시지를 주고받은 기록 때문에 의심을 샀을 정도니까요.
반전은 변호사인 헤더조차 자기 일을 충실히 하는 인물이었으며, 중반 안타깝게 희생당하면서 누명을 벗기는 합니다. 여기서 헤더를 살해한 인물과 엄마를 납치한 인물은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데서 충격을 주기도 했고요. 이번 영화상에서 가장 도움을 준 건 준이 왓츠앱을 이용해 호텔 CCTV를 찾으려고 고용한 콜롬비아인인 하비와 엄마가 평소에 사용하던 인공지능 '시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비는 호텔 CCTV만 찾아주려고 했다가 이후에도 준이랑 연락하면서 도움을 주고 시리 같은 경우는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하거든요. 이걸 보면 위기에 빠질 경우 가만히 있지 말고 이용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어떤 건지 영화가 잘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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