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겟 아웃』 리뷰

by 0I사금 2024. 12. 22.
반응형

여기저기 재미있는 글을 찾으며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영화 『겟 아웃』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잘 만든 스릴러 영화라는 이야기와 한국에서 흥행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뭔가 한국 사람들 취향의 공포물인가 싶었습니다. 대충 검색을 하면 뭔가 대단한 반전이 있다는 이야기도 보였고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언젠가 보고 싶은 맘이 들었는데 어쩌다 OCN 편성표를 확인하니 방영 예정이라 덕택에 감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TV에서 영화를 방영할 때 분량을 1부와 2부를 나누어 방영하기 때문에 1부의 초반부는 사정 상 약간 놓치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주인공배우의 얼굴이 낯이 익어서 찾아보니 영화 『블랙 팬서』에서 오코예의 연인이었던 와카비를 연기한 배우더라고요.


영화를 처음부터 본 것이 아니라 처음엔 내용이 좀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 있었는데 흑인인 주인공이 백인인 여자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아 뭔가 쎄한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대강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일하는 흑인 가정부가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은 잘 대접받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1부 마지막 장면이고 제대로 보게 된 2부에서 파티장에 초대받은 다른 흑인이 카메라 플래시에 반응하여 주인공에게 나가라고 외치며 공격하는 등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그 집안에 뭔가 수상쩍은 것이 있다는 것을 파악한 주인공이 (여자친구의 방에서 여러 흑인들의 사진을 발견한 것도 있고) 불길한 것을 감지하여 그 집안을 떠나려고 하다가 집안사람들에게 공격받아 감금을 당하는 것으로 시작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여자친구의 집안은 수술을 통해 좀 더 건강한 사람의 몸으로 의식을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고, 그런 식으로 희생시킨 인간들이 더 있으며 주인공 역시 그런 목적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 드러나더군요. 마지막에 집에서 일하는 흑인 부부를 할머니와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어떻게 된 것인가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여자친구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다른 젊은 흑인들의 몸에 옮긴 거였다는 것. 웃긴 것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흑인 몸에 옮기고 그들을 마치 하인처럼 부린다는 점이었어요. 영화 중반 교통 보안청에서 일한다는 주인공의 친구가 경찰서에 가서 말한 친구가 납치당했고 다른 흑인들도 납치당했으며 노예로 부려진다는 이야기는 경찰들에게 비웃음 당하지만 실은 사실이었던 것.


그렇다고 주인공이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고 빈틈을 노려 악당들을 역공하고 그 소굴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하는 게 다행이랄까. 마지막 장면에서 경찰차가 왔을 때 여자친구와 그 가족들은 총을 맞고 쓰러진 상황이고 주인공은 피투성이인 상태라 주인공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잡혀가려나 걱정을 했는데 막상 그 차에 있던 것은 주인공을 찾던 친구였고 상황을 파악한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그곳을 떠나는 것이 영화의 결말인데, 주인공 친구가 처음 봤을 때 조금 개그 캐릭터 같았기에 의외로 적절할 때 온 것이 클리셰를 깨 버린 느낌. 2부부터 봤어도 흥미로웠지만 아마 영화를 초반부부터 제대로 봤더라면 영화의 복선이나 의도를 좀 더 빨리 파악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기회 되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봐야 할 듯해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