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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정년이』 8화 리뷰

by 0I사금 2024.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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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년이』 8화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8화는 전편인 7화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왜냐하면 주인공의 고난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개연성을 부여한 것 같다는 부분이 좀 많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주인공인 윤정년의 캐릭터가 7화에서 보여준 모습과 8화에서 보여준 모습이 너무 달라져서 캐릭터가 붕괴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을 정도였고요. 분명 7화에서 윤정년은 매란국극단 단장인 강소복의 쓰디쓴 충고 및 경고와 자신 나름의 깨달음으로 국극 배우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재능만을 믿고 나서는 게 아니라 극 자체를 이해하고 해석한 뒤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등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하지만 이번 8화에서는 친구인 홍주란이 상대역으로 자신이 아닌 허영서를 택했다는 사실과 윤정년을 견제하던 서혜랑의 부추김에 넘어가 자신의 목을 혹사하면서 '소리'만을 단련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공연의 전체적인 완성도와 배우로써 해야 할 일을 깨달아가던 윤정년의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 입장에서는 한 화만에 이런 변화가 좀 급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홍주란이 심경의 변화를 느껴 윤정년을 외면했다고 해도 서혜랑의 말에 저렇게 쉽게 흔들릴 만큼 윤정년의 멘탈이 약했었나 해서요. 지난 자명고 공연에서 큰 실수를 하고 극에 서지 못한 처벌을 받았을 때에도 씩씩했던 것이 윤정년이었는데 말이지요.
 
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에는 주인공 윤정년 특유의 낙관적이고 건강한 성격에 매력을 느낀 덕도 있었는데요. 이번 8화에서는 멘탈이 무너져 자신에게는 소리밖에 없다면서 걱정하는 단장 강소복과 라이벌인 허영서의 충고마저 무시한 채 득음 수련에 몰두하여 기어이 목이 망가지는 장면은 지나치게 극단적인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자기 잘못을 인정한 뒤 상대역이 되어 달라던 박초록마저 뒤로 한 채 합을 맞추는 연기 연습을 하지 않는 것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건강이 상하고 목이 망가지는 묘사가 다른 것도 아닌 다음 합동 공연인 '바보와 공주' 오디션 현장에서 드러나 과연 오디션에 성공하기는 할는지, 노래는 부를 수 있는 건지 의구스러웠을 정도였어요. 분명 목이 잠겨 노래가 나오지 않는 부분이 있어 저대로 오디션에 합격해도 공정성 문제가 나올 것 같았거든요.
 
오히려 저런 상황에서 윤정년을 커버하려는 듯 연기에 몰두하는 박초록이 새삼 대단해보였을 정도라 이번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박초록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어떤 의미에서 이번 8화는 박초록이란 캐릭터를 재평가할 수 있던 회차였습니다. 또 이번 8화의 아쉬운 점으로는 서혜랑이 납작하고 전형적인 악녀처럼만 묘사되었다는 점인데 분명 문옥경을 아끼는 마음은 진심이며 그 행동에는 복합적인 면모가 강했고 지난 공연에서 윤정년의 실수를 나서서 수습하는 등 국극에는 진심인 인물이었는데 이번 회차에서는 그야말로 욕먹으라고 캐릭터를 단순하게 만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이번 회차를 말하자면 스토리는 아쉬운데 배우 김태리의 어마무시한 연기 덕에 볼 수 있었던 회차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진짜 배우의 연기 하나만은 일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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