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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마인』 4화 리뷰 (2022. 6. 24. 작성)

by 0I사금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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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인』 4화 리뷰입니다. 생각보다 이 드라마도 전개가 빠르다고 생각되는 것이 강자경의 정체에 대해서 서희수를 비롯 다른 인물들이 의문을 품고 눈치를 채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강자경이 하준의 친모일 거라는 암시는 전편에서 강하게 주기는 했지만, 바로 다음 4화에서 서희수가 알아채는 전개로 갈 거라고 예상은 못 했거든요. 보통 이런 불륜 소재 막장극에서는 주인공에게 답답한 포지션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마인』의 서희수는 사람 다루는 것도 수준급이고, 눈치도 빠른 인물이라 그런 고구마는 없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하지만 그와 별개로 남편인 한지용과 강자경이 하는 짓이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진심 이놈들 자기들 관계를 숨기지도 않는구나 싶더라고요.


3화에서 강자경은 하준의 친모라는 사실을 숨기지도 않는 것처럼 지원이 엄마를 찾아가 뺨을 갈기는 일을 벌이고 그 때문에 겨우 학교에 일어난 일을 수습했던 서희수가 지원이 엄마에게 도리어 사죄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 강자경은 사죄를 한답시고 지원이 엄마의 과거를 캐내 오히려 그를 역으로 협박하기까지 합니다. 보면서 이 드라마가 독특한 점이 강자경이 하는 짓이 여타 불륜 소재 드라마에서처럼 주인공 서희수의 자리를 노리고, 친모의 자리를 되찾으려는 흔한 야망녀 포지션이긴 해도 악랄한 포스를 아낌없이 뿜어준다거나 비열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는 점이었어요.


보통 이런 악녀 스타일은 허술한 계획이나 성격적인 결함 때문에 당황한다거나 비굴하게 망가지는 모습이 나오기 마련인데 현시점에선 서희수에게 꿀리지 않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거든요. 현재 효원가의 폭풍은 다른 인물도 아닌 강자경이 몰고 오고 있는데, 그의 정체에 대해 서희수는 당연하고 정서현까지 의심을 품은 데다 엠마 수녀까지 의혹을 품게 되었으니... 거기다 양순혜는 과거 켕기는 게 있는지 강자경이 등장만 하면 눈치를 보고 있기까지 하니까요. 진심 캐릭터만 따로 보면 거의 스릴러라고 느껴질 정도인데 이건 어쩌면 배우 자체가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낸다는 반증인 듯. 그와 별개로 아들 하준에 대한 모성은 진심이라 신기할 정도.


어쩌면 흔한 막장극에서 분노조절 장애 같은 성격을 못 이기고 망가지는 악녀 스타일에 가까운 건 효원그룹 둘째 딸인 한진희나, 고용인들에게 손찌검과 패악을 부리는 양순혜에 가까운데 이 둘은 진짜 못돼먹은 짓을 저질러도 그 수가 얕고 성격이 너무 밖으로 드러나는 스타일이라 권모술수를 쓰는 타입은 못 되는 데다 개그 캐릭터에 가까워서 하는 짓에 비해 밉보이지 않거든요. 갑질 스캔들을 막아주지 않았다고 난리 치는 한진희에게 서희수가 자기 연기력으로 미러링을 선보여서 말문을 막는다거나, 첫째 며느리인 정서현 앞에서 양순혜는 물론이고 남편인 한진호까지 강아지처럼 꼬리를 마는 느낌이라... 그나저나 한진호는 정서현한테 관심을 요구하면서도 따로 여자는 만나고 다닌다는 암시가 있더라고요. 


작중 양순혜가 효원가 남자들 핏줄 운운하는 대사를 손자인 수혁에게 한 근거가 뚜렷하달까. 분명 효원가의 세 모자는 인성이 덜 되었고 못돼먹은 인간은 분명한데 그렇다고 막 나가는 악행을 저지를 악당은 아니고, 로켓단처럼 정서현이나 서희수한테 늘 한 방 먹는 역할인지라 마구 밉상은 아니라서 오히려 등장할 때마다 재밌어서 출연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 반면 첫째 손자 수혁은 드라마 장르에 어울리지 않게 혼자 로맨스물 남주 노릇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상대방(김유연)의 상황을 헤아리지 않는 완전 제멋대로인 행각에 연출까지 오그라드는 측면이 있고 볼 때마다 몰입을 떨어뜨려 이 둘 나오는 부분은 빨리 스킵하고 넘어가게 되네요. 현재 보는 다른 드라마와 비슷하게 돼먹지 않은 러브라인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깎아내리는 모양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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