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드라마(2022년~2023년)

『마인』 5화 리뷰 (2022. 6. 27. 작성)

by 0I사금 2025. 3. 4.
반응형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드라마 『마인』 5화 리뷰입니다. 현재 5화까지밖에 안 왔는데 사건이 이 정도로 터지는 중이라면, 후반부에는 대체 어떤 일이 터질지 감도 안 잡히는 중. 그리고 드라마의 소재가 막장극에서 흔히 볼만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미묘하게 클리셰에서 벗어난다는 것도 눈여겨볼 일인데, 일단 주인공인 서희수나 정서현은 재벌가에서 고립되어 당하지만은 않는 캐릭터라는 걸 줄곧 보여준 바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서희수와 정서현은 동서지간이지만 정서현은 재벌가 출신이며, 서희수는 배우 출신에 효원 가의 혼외자인 한지용을 사랑해서 결혼한 설정이라 둘이 충분히 부딪힐 수 있는 입장임에도 굉장히 사이가 좋다는 게 인상적이에요.


일단 정서현은 효원 그룹의 이미지를 엄청 신경 쓰며 모든 걸 주관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서희수에게 굉장히 협조적이며 효원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그의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 하준의 튜터인 강자경의 존재가 의문스럽다는 것, 그녀가 한지용의 애인이자 하준의 죽은 친모일 수 있다는 의혹을 서희수가 제기하자 정서현은 서희수의 말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하준의 친모에 대해서 조금씩 조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서희수가 후원하는 수녀원의 엠마 수녀 역시 서희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조건 남편을 믿으라고 충고를 하는 게 아니라, 그쪽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을 수 있다며 의심이 가면 확실하게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하는 등 여성 캐릭터들이 판에 박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희수 역시 남편인 한지용에 대한 믿음, 그리고 아들 하준에 대한 애정 때문에 흔들리면서 강자경이 하준의 친모인 '이혜진'이라는 의혹을 굳히는데 현재 한지용이 뻔뻔하게도 강자경과 밀회를 가지면서 서희수를 속이는 입장이라 서희수가 당찬 성격임에도 조금 답답할 수 있는 상황이 그려지기는 해요. 그런데 강자경이나 한지용은 그 하는 짓이 진심 뻔뻔하다고 해야 할까? 특히 한지용은 서희수한테 하는 짓도 하는 짓이지만 과거 강자경이 아이를 포기하게끔 만든 걸 보면 정작 강자경도 지켜주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는 강자경과 불륜을 유지하면서 서희수랑 공생하라고 요구하는 등 기가 막힌 소리를 늘어놓더라고요. 어떻게 뻔뻔한 것도 저 정도 수준이 있나 싶을 지경.


그 와중에 불법 격투장을 보러 가는 장면은 배우 전작 『타인은 지옥이다』 분위기 같았습니다. 배다른 형인 한진호는 정서현 관심 구걸하면서 호텔 직원이랑 불륜이고 형제가 쌍으로 뭐 하냐 싶은 지경이더라고요. 한진호가 하는 짓을 보면 그 아들인 한수혁도 지금은 혼자 김유연이랑 분위기랑 동떨어지고 오그라드는 로맨스 찍고 있지만 과연 미래에 아버지 루트를 피해 갈 수 있으려나 싶더라고요. 그나저나 드라마가 강자경이 가지고 온 파문 때문에 들썩거리는 와중에 별 관계없는 수혁과 유연 이야기는 몰입도도 떨어지고 공감도 안 되어서 좀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 서희수와 정서현이 움직이는 이야기만으로도 긴장감이 몰아치는데  얘들만 나오면 이야기가 늘어지고 재미가 없어져요. 진심 『마인』의 수혁과 유연 러브라인은 개인적으로 『기묘한 이야기』의 낸시와 조나단 러브라인 수준. 물론 안 좋은 의미로...!


그래도 양순혜나 한진희는 여전히 개그를 담당하고 있는데, 양순혜는 한지용과 강자경을 떨어뜨린 전적이 있고 서희수에게 강자경의 존재를 모른다고 일관하고 있지만 공작 노덕이에 대한 집착이나, 망가지는 모습 때문에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되고 있더라고요. 한진희 역시 처음엔 기자에게 하준이 혼외자라는 사실을 흘렸나 의심했는데 기사가 떴을 때 자신은 아니라고 하는 꼴이 뒤에서 뭔가 수작을 부리는 타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한 방향으로 의심스러운 건 효원 그룹 가문에서 오래 일한 주집사인데, 양순혜가 찢은 강자경의 사진을 발견하는 것도 그렇고요. 어쨌든 혼외자 기사가 터지고 하준이 실종되며 서희수가 임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드라마는 예측이 불가능한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네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