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평소에 좋아하던 신화 관련 책이라도 찾아볼까 근처를 찾아봤더니 이 책 『꽃처럼 신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책의 목록과 내용을 대강 훑어보니 신화의 국적(?)이 한 군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다양한 나라와 인종의 신화를 다루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습니다. 책의 내용은 각 신화의 주제를 총 9부로 나누고 에필로그를 담아놓아 총 10가지 갈래로 신화를 다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장에 해당하는 「오늘 우리에게 신화란 무엇인가」에서는 신화가 단순 옛이야기만 아니 현재 사람들에게도 통할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을 알려주는데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언급되었던 과거 사람들에게 '신화는 사람들이 세상의 원리를 인식하는 방법'이라는 글귀와 통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명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사람들 입장에서 세상이란 의문스러운 일들이 많을 수밖에 없고 어쩌면 신화는 세상 사람들에게 해답이 아니라 '질문'으로 존재하는 요소일 수 있다고요.
책에서는 각종 창세신화와 영웅신화, 그리고 건국신화와 각종 문화 요소 속의 트릭스터 등과 신화적 요소가 적용된 현대의 매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때로는 신랄하게 후대에 의해 왜곡된 신화의 요소를 비판하기도 하고 (특히 영웅신화 부분), 신화적인 관점에서 현대인을 꼬집기도 하며, 신화적인 요소를 적용한 현대 매체를 찾아보기도 하는 등 흥미로운 요소가 많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신화의 공통적인 요소라 한다면 바로 인간의 죽음을 각국의 신화에서 어떻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할까요?
이 '죽음'을 신화 속에서 어떻게 다루는지, 또 그것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밝히는 부분이 바로 앞에 서장에서 인간들이 신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신화가 해답이 아니라 어떻게 현대인에게 '질문'이 될 수 있는가를 말해주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신화가 옛날 사람들만이 아니라 현대인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유에는 인간이 가진 태생적인 한계는 시대가 바뀌어도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며 그 부분은 결국 인간의 상상력(신화)으로 메꿀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신화가 흘러간 옛이야기가 아닌 살아있는 요소로 영향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 비소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생충이라고 오해하지 말고 차별하지 말고』 리뷰 (0) | 2024.11.22 |
---|---|
『실업이 바꾼 세계사』 리뷰 (0) | 2024.11.15 |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리뷰 (0) | 2024.11.08 |
『인셀 테러』 리뷰 (0) | 2024.11.02 |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리뷰 (0) | 2024.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