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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비소설 기타

『방랑고양이』 리뷰

by 0I사금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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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랑고양이』는 혹시 도서관에 동물 관련 사진 자료 같은 것은 없나 하고 찾다가 발견한 책입니다. 제목대로 고양이들, 길가를 돌아다니는 야생고양이들의 사진을 담은 사진집이죠. 고양이 사진이라길래 눈정화가 가능한 귀여운 사진들이 많지 않을까 하고 빌려왔는데 의외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더군요. 첫 번째로 이 사진집을 보면서 놀란 것은 외국(작가가 미국인이니 아무래도 미국)의 들고양이나 우리나라의 들고양이는 그 외양으로 볼 때 종에 큰 차이가 없으며 대도시가 운집한 곳일수록 야생고양이 혹은 길고양이들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고양이가 얼마나 새끼를 낳을 수 있는지 계산이 되어 있어 고양이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고양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나오더군요. 또 흔히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옛 신앙 때문에 특별히 고양이를 미워한다고 하지만 실제론 어느 나라든 고양이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이게 두 번째 놀란 점이고요. 실린 글에서 보면 책의 저자의 부모님들도 고양이를 '뒷골목고양이'라 불렀다고 나오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도둑고양이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아무래도 서양인들도 고양이를 불길하게 여기는 일종의 편견이 있으면 있었지 없다고는 못할 듯해요. 

 

책에 설명에 따르면 로드킬 말고도 인간의 폭력에 의해 희생당하는 고양이들이 적진 않으니까요. 그리고 최근 들어 야생고양이의 증가는 문제가 된다고 생각은 드는데 어느 나라든 야생고양이 문제는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내놓아야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전에 애완용으로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는 인간들은 혼쭐을 내야 할 듯. 예전에 다큐프라임이었나요? 고양이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는데, 일본 같은 경우는 늘어나는 고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의 지원과 시민단체의 도움이 존재하더군요. 조금 시샘이 나는 사실이지만 확실히 제도적 차원에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확실한 점은 있는 거 같습니다.


방랑고양이는 여러 고양이들의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아무래도 추운 날씨가 많은 우리나라 고양이들과 유사한 모습의 고양이들이 많이 등장하더군요. 저자들은 재밌게도 고양이들의 무리를 나누어서 그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늘어놓고 있는데 그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암고양이 '캣' 이야기였습니다. 그 고양이는 혼자 떠돌이생활을 하다가 근처 사무실에서 일하는 한 남성의 보살핌을 받게 되지요. 나중에 그 남성이 다니던 곳에서 해고되면서 다시 생활이 어려워지고 어느 순간 모습을 감춰 사람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는데 알고 보니 그 남성이 자기 집으로 '캣'을 데리고 간 거였더군요. 유독 이 '캣'이라 고양이 글은 인상적이었는데 인간과 동물의 작은 교감이라고 느껴져서인지, 아니면 다른 고양이들과 다르게 이 고양이가 특히 외로워 보인다고 느껴져서인지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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