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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본 대로 말하라』 13화 리뷰 (2020. 3. 15. 작성)

by 0I사금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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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13화 리뷰입니다. 이제 드라마도 종영까지 얼마 남지 않다 보니 범인의 정체도 드러났고, 주인공들 세 형사도 범인에게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참 아슬아슬한 데서 드라마가 끝나더라고요. 범인의 정체를 오현재가 확인할 수 있던 찰나에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등장해서 실패하는 등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되었네요. 이번 13화에선 주인공 차수영의 픽처링 능력이 많이 활용되지 않았던 것도 좀 의외였고요. 픽처링 능력은 딱 한 번 오현재의 거처에 있던 총을 기억할 때 쓰인 정도. 그리고 이번 13화의 내용은 누구보다 범인인 강동식=김요한의 시점으로 구성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뭔가 이런 범죄 수사물에서는 범인의 정체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들이 첫 타로 살해당하는 클리셰가 있는 것 같던데 주요 등장인물 중 범인 강동식=김요한의 얼굴을 먼저 확인한 사람은 최부장이었고, 그것도 범인과 몸싸움이 있을 때 보게 된 데다 범인에게 목이 졸려 중상을 입는 바람에 따로 증언을 남기지도 못했습니다. 심지어 다음 화 예고편을 보면 죽음이 확정이라 다른 중요한 단서는 남길 수 있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아무 단서도 남기지 못하고 최부장이 그대로 죽는다면 그 죽음이 상당히 허탈할 법도 한 지라 혹시 의외로 차수영의 픽처링 능력이 이 상황에서 활용되어 생각지도 못한 증거를 발견한다거나 하는 기대를 가져야 할 것 같네요.


최부장이란 인물에 반전이 있었다면 단순 이기적이고 자기 보신에만 급급한 형사가 아니라 경찰이란 조직 자체의 명예를 우선하는 인물이란 점, 그리고 경찰 조직의 명예를 위해 범인 자체를 없는 것 취급하는 것이 아닌 자기 손으로 죽여서 묻어버리려 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인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증거 조작이나 주인공들의 발목을 잡는 등의 행동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서 그런지 같이 보시던 엄마는 범인 손에 죽어도 별로 불쌍하진 않다는 감상을 남기시더라고요. 13화를 보다가 좀 놀란 게 엄마는 중간부터 보셨으면서 국과수 직원이 꺼낸 5년 전 사건 증거물인 수갑에 DNA 채취를 할 수 있단 소리가 오현재가 놓은 함정이란 것을 진작에 알아차리셨단 거...


난 진심 수갑에서 DNA 나오는 줄 알고 시청했거든요. 지문도 없었다는데 어떻게? 이런 심정으로 보다가 놀랐달까요. 생각해 보니 오현재가 초반 범인이 남기고 간 도청기를 통해 대화 비스름하게 프로파일링을 시도한 것을 보면 범인이 곳곳에 도청기를 설치해 두었을 것을 염두에 둔 계산이었던 듯. 13화의 내용이 강동식=김요한의 시점을 많이 보여주면서 그의 과거사도 많이 등장했는데  어릴 적에 인형을 빼앗으려고 또래를 죽였다는 데서 답 없는 사이코패스란 사실은 진작에 드러났지만 보육원에서 거슬리던 인물을 수하(결코 친구라 부르기는 힘든 종류인) 두 사람을 포섭하여  살해한 걸로 봐서 얘도 성향이 『타인은 지옥이다』의 서문조랑 비슷한 과인가 싶더라고요.


다만 현재로서 알 수 없는 것은 강동식이 왜 그렇게 오현재에게 집착하는 가네요. 지금 하는 행동 패턴을 보면 마치 오현재와 게임이라도 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던데 자기가 잡히더라도 오현재 외의 인물에게 잡히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 것도 같고요. 차수영은 그저 자신을 좋은 경찰로 위장하기 위해 놔두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황팀장을 살려둔 이유에는 오현재를 무너뜨리기 위한 도구라는 게 밝혀졌네요. 저번 주 12화에서 독단적으로 범인을 잡으려던 황팀장의 계산 미스로 신경수가 자살했을 때, 그녀를 대하던 오현재의 태도가 너무 덤덤한 느낌이라 혹시 황팀장의 과거를 눈치채고 사정을 이해해 준 건가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고 한이수를 죽이라 사주한 자를 아직 모른다는 점에서 이 둘의 관계가 후반부에 폭탄이 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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