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15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도 이제 다음 화면 종영이겠네요. 어쩌다 1화부터 본방으로 보게 되어서 그동안 한 화도 놓치지 않고 꾸준히 봐 왔는데 기왕 이렇게 달려온 거 결말은 잘 났으면 하는 바람이. 그리고 이번 주 내내 종종 TV를 틀다가 이 『본 대로 말하라』 15화 예고편을 미리 보기도 했는데 볼 때마다 뭔가 낯선 느낌이 들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니 저번 주 14화에선 양 형사가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엔딩 다음엔 다음화 예고편을 넣어주지 않고 에필로그 영상으로 대신한 게 기억나더라고요. 애초에 예고편을 본 적 없으니 TV에서 봤을 때 낯설었을 수밖에요...
안 그래도 14화 엔딩이 충격적이었던 모양인지 이번 15화는 종영을 목전에 두고 좀 몰입도가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게 스토리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제 주변 환경이 문제였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번 15화가 조금 답답하고 몰입도가 떨어진다 생각한 이유는 어쩌면 범인인 강동식=김요한이 너무 만능이라 주인공들이 휘둘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이 되어 주인공과 악당 간의 밸런스가 무너졌다 느껴진 걸지도 모르겠고요.
원래 이런 범죄 수사물이 상황 전개를 위해 개연성을 일부러 제거하되, 장르적 분위기는 철저히 추구하거나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지만 이번 15화의 강동식=김요한은 지나치게 유능한 게 거슬렸다고 할까. 참 드라마 한 화에서 다채롭게 움직인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향은 굳이 강동식만이 아니라 다른 범죄 드라마의 진범(예: 타지옥의 서문조, 더 게임의 구도경)도 마찬가지이긴 했는데 솔직히 그놈들도 보면서 지나치게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경향이 있어 얘만 그렇다고 따지기도 그런 상황이긴 했지만요. 그러고 보니 뭔가 허술한데 주변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서 안 잡히는 범죄자도 개연성 떨어지긴 마찬가지라 차라리 만능이 낫나 싶기도 하고.
이번 15화에서 강동식이 한 짓은 양 형사를 죽이고 도망친 뒤 잠적한 것 - 이 와중에 자기 흔적을 안 남기게 자기 원룸에서 일회용품으로만 생활했다는 철저한 준비성도 언급되고 - 갑자기 법률사무소에 들려 거기 직원들을 살해하고 신분증을 위조한 뒤 구치소에 있는 8화의 살인마 주사강에게 접근하여 그의 숨은 인격을 깨운 것, 황하영 팀장과 오현재를 따돌리기 위해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경찰 차량에 사제 폭탄을 설치한 것, 언제 모았는지도 모를 오현재에게 원한을 품은 자들을 폐교에 불러내어 황하영과 오현재를 위협한 것 등등... 너무 많았어요. 강동식이 그동안 활개를 치다 보니 오죽했으면 황하영 팀장이 민폐 캐릭터 아니냐는 평이 생겼을 정도로.
황하영 팀장과 오현재의 관계는 예상했던 대로 오현재가 증오심을 폭발시키기보단 꽤 차분하게 실망감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현재의 오현재의 상태나 성격을 보았을 때 황하영이 한 짓을 알아도 그녀에게 복수심을 보이거나 죽이려 들거나 하는 건 상상이 가지 않았으므로. 그런데 이 둘의 관계도 15화에 이런저런 일들이 계속 터져서 어찌어찌 화해가 된 것도 싶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떡밥인 오현재와 강동식의 관계, 강동식이 왜 오현재에게 집착하는지 그 이유가 나올 것 같다가 결국 나오지 않아 궁금증만 남기게 됐네요.
장형사가 말한 범인이 경찰을 자기 라이벌로 여긴다 단순 이런 건 아닐 것 같고 생각해 보니 예고편에서 김요한의 어린 시절이 나왔던 거 같은데 왠지 15화 본편에선 못 본 느낌이네요? 아님 내가 예고편을 잘못 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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