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4화 리뷰입니다. 오늘은 사정이 있어 제시간에 본방 사수를 하지 못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넷플릭스와 동시 방영일 경우 본방이 끝난 다음에 영상이 업로드가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그래서 리뷰가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이번 4화도 흥미진진하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4화에서 다루는 재판 내용을 본다면 은근 현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사건인지라 답답함이 치밀어 오르면서도, 이 사건을 해결해 내는 우영우의 기발한 발상이라던가 그 주변인들의 선함 때문에 힐링물을 보는 것 같은 미묘함을 느끼게 돼요. 고구마와 사이다와 힐링이 겹친 묘한 드라마라고 해야 할까.
전편 3화에서 우영우는 자신의 자폐 때문에 의뢰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 거라고 판단하여 한바다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잠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가게에서 알바를 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게살 김밥' 명칭 변경 건의는 이번 4화에서 가장 웃겼던 장면. 그전에 친구인 동그라미(1화에 나온 우영우의 친구인데 이름이 애칭인 줄 알았더니 본명이었네요. 아빠 이름은 동동삼)의 아버지가 형들에게 압박을 받아 이번에 받을 토지보상금의 상당수를 빼앗기고, 엉뚱하게도 세금을 전부 내게 되는 바람에 빚만 생기는 억울한 일을 겪게 됩니다. 동그라미는 아버지의 순진함과 어수룩함을 탓하면서 우영우 부녀의 가게에서 하소연을 하는데 실상은 변호사인 우영우더러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죠.
이 동그라미 집안의 일 때문에 우영우는 한바다로 돌아가게 되는데, 처음엔 사직서를 이미 제출했다는 이유로 변호를 맡지 않고 한바다에 있는 다른 변호사를 소개해 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명석 변호사는 동그라미의 아버지가 형들의 강요로 각서에 도장을 찍었다는 증거가 없으면 판결을 뒤집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여 아무도 맡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우영우에게 사건을 맡기는데요. 문제의 사직서는 아직 처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영우는 현재 결근 상태이지 퇴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그동안 우영우는 무단결근을 한 셈이 되는데, 이건 나중에 월차를 당겨 쓴 걸로 처리했다고 정명석이 언급을 하더라고요. 진심 이 드라마에서 믿고 보는 인물이라고 해야 하나요.
어쨌든 불리할 거라고만 생각했던 이 재판을 우영우는 또 뒤집는데 성공하는데요. 처음엔 동동삼씨가 압박을 받아 반강제로 서류에 도장을 찍은 거라고 증언해 줄 줄 알았던 이장이 거짓 증언을 하며 뒤통수를 치는 등 이번 4화 재판에선 열받는 장면이 은근히 많았다는 느낌. 하지만 이번 재판을 계기로 우영우는 사람들이 재판장에서 항상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며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깨달음(?)도 얻고, 자신들도 역으로 그런 방법을 쓸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뭐 위증을 했다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증거를 모으도록 방법을 바꾼 건데, 우영우가 발상의 전환을 할 때마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고래들은 종류가 다 다른 것으로 보여서 소소하게 웃기더라고요.
우영우는 동그라미와 짜고 할아버지 제삿날 술에 취한 척 삼촌들 가족에게 시비를 걸어 폭행을 당하게 유도한 뒤, 그들이 다친 기록을 재판에 제출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이끄는데요. (친족 폭행 건으로 청구 원인 변경에 영향 어쩌고 대강 이런 말 나옴) 이건 동그라미가 원래 학창 시절부터 어른들 말 안 듣는 '또라이' 타입이란 점을 이용한 부분이라 전혀 어색하지 않은 방법이었고 삼촌들 변호사가 조작한 것 아니냐는 말에 증거가 있냐고 맞받아치는 등 변호를 하는 우영우의 방식도 점점 더 발전한다고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동그라미의 사건을 맡은 걸 계기로 우영우의 학창 시절 과거사가 드러났는데, 시골 학교로 전학 왔다고 자폐아가 편하게 살 수 없다는 점이 은근 현실적이었어요.
반면 우영우를 믿고 도와주는 정명석 변호사나 그녀에게 호감을 갖고 도와주는 이준호, 자신이 안전하다고 쫓아다니는 우영우를 밀어내지 않고 감싸주는 동그라미 같은 캐릭터들은 굉장히 판타지 같은데 이 드라마는 그런 환상적인 부분이 현실적인 부분이랑 어색하지 않게 맞물려 있더라고요. 그런데 동그라미가 로펌을 찾아갔을 때 가장 잘생긴 인물(이준호)을 권민우 변호사라고 착각한 걸 보면 남자 취향은 친구랑은 많이 다른 듯. (아무래도 서브럽라는 권민우X최수연이 아니었나 봅니다;) 이번 4화에선 권민우 변호사가 우영우를 견제하는 게 의외였는데 등장인물 설명란에 우영우의 라이벌이라고 적힌 걸 보면 원래 설정이 이런 거였고, 예고편을 볼 때 다음 5화에서 라이벌 구도가 뚜렷해지는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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