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드라마(2022년~2023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1화 리뷰 (2022. 8. 3. 작성)

by 0I사금 2025. 3. 27.
반응형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1화 리뷰입니다. 이번 11화는 그 소재 때문에 기대가 많이 생겼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로또 당첨금 관련 의뢰 - 친구 셋이 로또를 같이 샀는데 한 사람이 거액에 당첨되자 이 당첨금을 분배받기 위해 의뢰인이 로펌을 찾아온 사건이었고, 돈 분배 소송이니 민사인 데다 로또 당첨금 관련이라는 점 때문에 형사사건보다는 덜 심각한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실화 사건에 기반한 이야기라는 점 때문에 어떻게 연출이 될까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실화를 모델로 했다는 점 때문에 관련 자료를 찾아보려고 검색을 했더니 복권 당첨금 공동 수령 관련으로는 판결 사례가 많이 나온다는 건 덤. 비슷한 일이 세상에 참 많구나 싶었달까, 심지어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 모양.


거기다 부부 사이가 이 로또 당첨으로 틀어졌다는 기사도 빈번히 찾을 수 있었는데요. 오늘 11화 후반부 내용을 보면 이런 종류의 이야기까지 다룬 건 좀 의외였는데, 이번 사건은 재미와 아쉬움이 여러 번 교차했다고 해야 하나요? 이번 11화는 사건이 조금 산만하게 진행된다는 느낌이었는데, 일단 중요한 친구들끼리 로또 당첨금을 분배하느냐 마느냐 하는 사건이 중반에 판결이 나버려 사건이 너무 빨리 끝났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후반부 있을 다른 사건 - 이혼 소송 때문에 전개가 빨랐던 것이긴 하지만요. 재판에서 승소하고 당첨금을 받은 남편이 알고 보니 불륜을 저지르고 있던 데다가 거액을 얻자마자 자기 부인에게 이혼하라고 강요하는 바람에 결국 부인 쪽에서 이혼 소송을 불사하는 전개로 가게 되는데요.


일단 정명석과 우영우가 한번 관련 사건을 맡은 고로, 그들이 다시 변호를 맡을 순 없어서 로펌에 있는 다른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하기로 할 찰나 문제의 남편이  자기 분을 못 이기고 차로 부인을 쫓아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는 결말은 반전이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라 황당했을 정도. 그런데 더 놀랐던 것은 중간 광고 타임에 폰으로 내용을 찾아보니 드라마의 내용이 실제 사건과 유사한 결말이라고 해서 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현실이 더 개연성이 없다고 해야 하나. 평소 도박장을 들락날락하고 다른 여자랑 불륜까지 맺은 데다 당첨금을 얻자마자 부인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폭력까지 썼던 인간이 교통사고를 당해 결국 재산이 부인에게 가는 건 속 시원하긴 한데 뭐랄까 황당하다 이 말 밖에.


어차피 법정물이고 드라마니 실화를 그대로 담더라도 중간에 각색하여 저 부부가 이혼 소송을 위해 재판까지 가는 과정도 좀 묘사했으면 좀 괜찮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재판 과정 중간에 남편이 사고를 당하는 전개였어도 나쁘진 않았을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최근 들어 느끼는 거지만 갈수록 한바다에 오는 의뢰인들이 개인적으로 공감이 안 가고, 좀 망했으면 하는 부류의 인간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느낌인데요. 이번 11화의 의뢰인도 뭐 겉으로는 자상하고 좋은 남편이라고 하지만, 불법 도박장을 들락날락하는 인간이고 복권도 그 판돈으로 산 거라고 나와 초장부터 이미지를 구기는 데다 돈을 주고 증인들에게 위증을 시키려는 행동까지 하는 게 영 이미지가 안 좋더라고요. 그걸 만류하는 우영우에게 유도리 타령하는 꼬라지도 그렇고요.


그리고 중간중간 러브라인을 넣는 것도 몰입도를 떨어뜨렸다는 생각. 어차피 우영우와 이준호가 연인 사이가 된 거 로맨스가 나올 법도 하겠지만은 사건 중간에 자꾸 이런 장면을 끼워 넣는 구도는 불호더라고요. 차라리 재판이 끝나고 난 뒤, 이준호랑 데이트 시간을 갖는 장면을 넣으면 안 되었나 싶고요. 또 저번 주부터 우영우의 동료인 최수연의 캐릭터가 서서히 망가지고 있다는 느낌인데, 이혼 소송 관련으로 조언을 해주는 모습은 좋았지만 클럽에서 만난 제비한테 낚이는 역할을 맡는 건 영 아쉽더라고요.  왜 자꾸 최수연을 남자랑 엮으려고 하는 건지...? 또 권모술수 권민우는 뭔 속셈인지 태수미를 찾아가 태산으로 옮기겠단 뜻을 밝히는데 이젠 완전히 빌런으로 노선을 트려는 거려나요? 아무래도 갱생은 무리일 것 같은 느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