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우리, 집』 6화 리뷰입니다. 드라마가 중반에 오면서 중요한 인물들의 서사가 더 상세하게 풀리긴 했는데 여전히 미스터리나 의문점은 많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번 6화는 다름 아닌 이세나의 시점으로 이세나와 최재진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풀어주기는 했는데,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최재진이 이세나한테 놀아나 불륜까지 저지르고 노영원을 기만했다는 사실이지 이세나가 왜 저러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에요. 이번 6화의 오프닝은 남편(진짜 혼인한 남편은 아니고 사실혼으로 추정)이 불에 타 죽은 사건 때문에 경찰서에서 취조를 받는 이세나의 모습으로 시작하는데 6화 내내 그려지는 이세나의 모습은 그저 사이코 나르시시스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느낌이었습니다.
자신을 취조하는 경찰이나 심리학자에게 털어놓는 말들을 보면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구분이 안 되는 데다 '가족'에 대한 매우 비뚤어진 신념을 간직한 것으로 보이던데요. 전 남편의 죽음과 관련된 혐의는 어떻게 벗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의 행적을 본다면 드라마 초반 최고면이 고용했다는 탐정이 말한 것대로 남자를 이용하는 팜므파탈에 가까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6화에 드러난 최재진과 이세나의 관계가 좀 실망스러웠던 이유가 또 다른 음모가 섞여 있는 게 아닌, 그저 최재진이 자기 어머니 홍사강의 압박과 피를 무서워하면서 억지로 의사가 된 현 자기 상황에 스스로도 신물이 나고 있을 때 적당하게 긁어주는 이세나를 만나자 홀라당 넘어간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서요.
거기다 이세나가 노영원을 타깃으로 삼아 이 모든 공작을 꾸민 건, TV에서 상담을 해주는 노영원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을 펼치는 것에 대한 반감처럼 여겨지던데요. 단순히 노영원이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이 모든 일의 타깃으로 설정하여 남편인 최재진까지 유혹한 거라면 좀 설득력이 부족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노영원에게 닥친 이 모든 일이 피해망상이 있는 사이코의 자기중심적인 행위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니까요. 다만 이번 회차에서 반전으로 밝혀진 것은 1화에서 최고면의 죽음이 이세나가 의도한 건 아니라는 점이었는데, 그렇다면 모든 일이 시발점이나 다를 바 없는 그의 죽음은 진짜 사고였던 건지 의문이에요. 부인인 홍사강이 죽였다 하는 건 정말 루머인 건지도요.
노영원은 노영원대로 정신과 의사답게 이세나가 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건지 의문을 품으며 그 의도를 알아내려고 애쓰는데, 단순히 이세나의 행적이 그저 그녀가 사이코패스라는 설정으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달까... 또 여기서 노영원은 이세나가 팩스로 보낸 가족사진의 숫자를 보면서 그 숫자가 죽을 차례가 아닌 노영원에게 숨기고 있는 게 있는 사람이고 차례대로 거짓을 폭로하는 순서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첫 번째 폭로가 최고면이 노영원의 아버지에게 씌운 누명이고, 두 번째가 최재진이 노영원에게 숨기고 있던 진실이며 그다음 세 번째가 홍사강인데 현재로서 홍사강은 아들 최재진에 대한 집착은 숨기지 않으면서도 다른 것들은 숨기는 게 많다는 느낌이에요. (네 번째는 바로 아들인 도현인데 이쪽도 숨기는 게 많은 듯)
심지어 세 번째 차례였음에도 이번 6화에선 홍사강과 관련된 진실이 나온 게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세나가 저지르는 짓이 홍사강의 소설에서 나온 것과 같다는 걸 보면 홍사강과 이세나와 뭔가 관련이 있기는 있겠다 싶었는데 이세나가 취조 당시 경찰에게 자기 언니가 예뻤다는 언급을 굳이 꺼냈던 걸 보면 최고면의 내연녀인 게 혹시 언니였던 건가 추측도 들었고요. 와중에 이세나에게 노영원의 집안 상황에 대해 메시지를 보내는 협력자가 하나 있던데, 이건 아무래도 과외교사로 들어온 문태오일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태오의 행동도 어지간히 의심스러운 게 자신이 최재진의 옷을 멋대로 꺼내 입었듯 오선생이 노영원의 옷을 훔쳐 입는 걸 넘어가주는 게 혹시 문태오는 최고면의 숨겨진 아들이라 최재진의 자리를 탐내는 게 아닐까 억측도 하게 됐네요.
'TV > 드라마(202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집』 8화 리뷰 (2024. 6. 16. 작성) (0) | 2025.03.04 |
---|---|
『우리, 집』 7화 리뷰 (2024. 6. 14. 작성) (0) | 2025.03.03 |
『우리, 집』 5화 리뷰 (2024. 6. 7. 작성) (0) | 2025.03.01 |
『우리, 집』 4화 리뷰 (2024. 6. 1. 작성) (0) | 2025.02.28 |
『우리, 집』 3화 리뷰 (2024. 5. 31. 작성) (0) | 2025.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