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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우리, 집』 4화 리뷰 (2024. 6. 1. 작성)

by 0I사금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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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리, 집』 4화 리뷰입니다. 왠지 이 드라마는 전편인 3화부터 코믹한 장면들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특정 캐릭터 - 홍사강을 적극적으로 돕는 국숫집 사장인 박강성이나 오선생의 남자친구인 구경태, 그리고 노영원의 남동생 노영민이 나오는 장면이 되면 왠지 심각한 분위기가 걷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노영원과 홍사강은 남편이자 아들인 최재진의 행방 때문에 진지하게 주변을 조사하는 있으며, 특히 노영원은 시아버지인 최고면이 고용했다던 탐정(배우 정웅인 특별출연)의 조사로 인해 환자인 줄 알았던 이세나가 남편의 내연녀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 등 심각한 상황이에요. 그리고 최재진이 1년 동안 자신을 속이며 기만했다는 사실과 시어머니인 홍사강이 그 사실을 알면서 침묵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기까지 하고요.


여기서 홍사강은 자신의 아들을 두둔하며 이세나가 일방적으로 자기 아들을 이용해 먹기 위해 접근한 것이고 최재진은 속아 넘어갔다는 투의 논리를 펼치고 있는데 만약 저 둘이 불륜이 맞는다고 한다면 일방적인 한쪽의 잘못은 절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홍사강의 캐릭터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아들을 절대적으로 옹호하면서 바람마저 실드 치는 건 평생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맘 고생한 사람치고는 너무 이중적이지 않나 싶었거든요.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굉장히 의심이 들었던 건 혹시 최재진의 행방을 어머니인 홍사강은 알고 어떤 목적 때문에 노영원을 속이는 게 아닐까 했었는데, 실제로는 아들의 행방을 모르고 박강성에게 부탁하여 아들인 최재진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이에요. 현재 암시된 바를 보면 일방적으로 노영원을 속이는 입장은 아니었던 거죠.


하지만 이세나가 남자를 의문사로 몰고 간 악녀 포지션이라는 여전히 의문인데, 현재 이세나는 직접적인 출연은 없이 주변 사람들의 입으로만 그 존재가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방송 상담 뒤 노영원에게 최재진의 차 모양을 본뜬 미니어처를 퀵으로 배달하여 거기 쓰인 동영상을 보게 유도한 게 이세나가 맞는다면, 뭔가 기이한 집착과 증오심이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게 진짜 최재진에 대한 연심 때문에 그런 건 아닌 것처럼 보였거든요. 이번 회차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오선생은 자신이 머리를 맞았을 당시 일을 떠올리며 모두 죽고 최재진이 죽을 거라며 쇼크 증상을 보였듯, 오선생을 습격한 인물이 이세나라고 한다면 그녀의 아직 이유를 알 수 없는 복수 대상에는 최재진도 포함된 게 아닐까 싶어서요. 실제로 4화 엔딩이나 다음 회차 예고편을 보면 최재진의 죽음이 암시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고요.


어쨌든 최재진과 이세나의 관계는 의혹으로 가득 찬 상태인데, 여기서 최재진의 후배라는 문태오는 아들 도현의 가정교사 일을 하면서 최재진의 옷을 꺼내 입는 등 말로는 주스를 엎질러서라 하지만 어딘가 쎄한 행동을 보여주는 장면이 잠깐 나오던데요. 아직 비중이 없어서 그렇지 다른 주변인들도 비밀스러운 구석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나마 의심이 없다 싶은 인물은 홍사강에게 충성하는 박강성이나 오선생의 남자친구인 구경태 정도. 박강성 같은 경우는 과거에 대체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았나 의아하긴 하지만, 적어도 현재 돌아가는 사태와는 큰 관련이 없이 개인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구경태는 그다지 머리가 좋은 인물은 아니지만 경찰로써는 유능한지라 노영원이 슬쩍 던진 말을 듣고 최재진의 행적을 찾아내는데 크게 활약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노영원이 상담을 해주는 척 구경태를 이용하자, 그 상황을 눈치챈 홍사강 역시 박강성을 이용해 구경태에게 접촉하여 정보를 빼내는 장면이 노련했다고 할까요. 박강성은 전편에서 오선생의 집에 잠입한 홍사강과 노원영을 도우려고 구경태에게 오선생의 삼촌인 척했는데, 그 포지션을 잘 이용하더라고요. 그런데 홍사강에게 한없이 충성스럽고 진지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묘하게 개그 캐릭터 같다는 느낌. 결국 노영원에게 홍사강과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걸 들키게 되는데 최재진을 찾으러 통영까지 내려갔을 때 노영원과 노영민(노영원이 도움을 받으려고 부름) 남매와 사자대면하는 장면이 웃겼습니다. 그리고 몰카 설치 건에서 조카인 승재가 대신 덤터기를 썼을 때 승재가 상황을 모면하려 최재진 원장을 짝사랑해서 벌인 짓이라고 밝히는 장면도 개그였어요. 



몰카 설치 건은 원래 홍사강과 짜고 친 일이라 승재는 금방 풀려나긴 합니다만... 뜬금없는 고백이나 이런 건 과연 개그씬일까 문득 의아했습니다. 현재 이세나와 최재진의 내연 관계가 확정되는 중이면서도 문태오와 최재진의 관계도 의심스러워서 지나가는 개그씬도 복선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최재진은 몰라도 문태오는 최재진 관련으로 뭐가 있는 게 맞다는 느낌.



통영 욕지도에서 최재진을 찾던 홍사강이 자기 아들은 미식가에 소식가라고 단언을 했는데 알고 보니 맛집 - 이름이 '게새키(게+새우+키조개) 짬뽕' 집에서 대식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장면도 웃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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