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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우리, 집』 8화 리뷰 (2024. 6. 16. 작성)

by 0I사금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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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리, 집』 8화 리뷰입니다. 드라마는 본방을 사수했지만, 리뷰 쓰는 걸 좀 미뤄두고 하루 늦게야 리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8화는 충격적인 내용이 제법 많았는데 아마 가장 놀랐던 건 홍사강의 또 다른 비밀, 최재진과 관련된 출생의 비밀이 초장부터 밝혀진 점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8화는 오프닝부터 과거 장면이 나와 홍사강이 유산한 시점을 보여줬는데, 의사로부터 임신이 어려울 거라는 언급이 나와 그렇다면 최재진은 어떻게 된 것인지 의문을 심어줬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궁금증이 풀렸는데 최재진은 최고면의 내연녀, 그것도 다름 아닌 홍사강의 문하생이었던 여성이 낳은 자식으로 그가 아이(최재진)를 키울 수 없다고 놔두고 떠난 것을 홍사강이 발견하고 자기 자식으로 삼은 거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홍사강은 아들인 최재진에게 집착하는 모습은 물론, 명백하게 그의 잘못이라도 감싸고도는 모습이 보여 성격이나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과 별개로 이 부분은 현실적인 부분이 생각나 약간 눈살이 찌푸려졌었는데 알고 보니 최재진이 친아들이 아니었다는 사실 때문에 충격적이었다고 할까요? 오히려 지금껏 보인 집착이 비뚤어진 애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기 자식도 아닌 아들을 저렇게 키워준 걸 보면 어떤 의미에서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그러고 보니 이세나가 보낸 팩스에서 홍사강의 숫자가 3이었고, 노영원은 숫자의 의미가 자신에게 숨긴 비밀이 드러나는 순서라고 파악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전편에서 홍사강의 비밀은 최고면이 저지른 짓 - 노영원의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운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정도였는데 실은 이게 비밀치고는 약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고요.


현재 시점에서 이세나가 최재진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지, 최재진 역시 자신이 홍사강의 친자가 아닌 걸 알고 있는지는 파악할 수 없습니다만... 하여간 홍사강의 비밀을 이렇게 감춰둔 채 다시 노영원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번에 노영원에게 아들 도현과 관련된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옵니다. 예고편에서 임신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나와 어느 정도 예측은 했었지만, 이번 8화에서 드러난 진상은 더 노답이었는데 도현이 쫓아다니던 소이가 임신 11주고 아예 노영원의 상담실을 찾아와 그 사실을 밝힌 뒤 아이를 낳겠으니 자신을 유학 보내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장면은 어이가 없을 지경이더라고요. 보통 저런 일이 벌어지면 숨기기 급급하거나 학생이니 당황하지 않나 싶었는데 지나치게 당당한 것이 혹시 얘도 이세나한테 조종당하나 싶었는데 정작 조종자는 문태오로 추정되더라고요. (문태오가 왜 그러는지는 불명)


거기다 도현이 준호형이라는 다른 남자애의 이야기를 언급하는 걸 보면 소이의 아이가 진짜 도현의 자식인지 모호한데, 진짜 저놈의 집안은 아들이나 아버지나 하나같이 문제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을 정도. 아이의 친부가 누구인지간에 도현이 자기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걸 본다면 아이를 만들만한 상황이 있었던 건 확실한 사실이었으니까요. 노영원은 이미 이세나가 보낸 경고도 있고, 워낙 충격적인 일들이 많았는지 차분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아들인 도현의 상황을 이해하고 최대한 지지해 주려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던데 소이의 어머니가 보인 태도에 돈을 노린다는 의도가 보여서 노영원이 여기에 말려들어 휘둘린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놓고 아이를 지우라며 돈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는 문제이긴 했지만 그래도 홍사강이 약간은 사이다였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최재진은 이세나한테 버림받고 폐인 되었다가 그 틈을 노리고 오선생이 접근하는 것도 그렇고 노영원을 빼면 저 집 인간들은 멀쩡한 구석이 없다는 생각만. 그나마 최재진은 도현이 벌인 소동 때문에 잠시 정신이 돌아오긴 합니다만... 보다 보면 도현의 이야기는 진짜 답이 없어서 차라리 이세나와 관련된 정보를 동생인 노영민과 조사하고 다니는 내용이 더 흥미로웠을 정도였습니다. 노영원 남매가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가며 가족애를 확인하는 장면은 나름 찡하기도 했고 노영민도 이제 철없는 상태에서 벗어나 노영원의 조력자가 제대로 되었나 싶기도 했었고요. 치매인 어머니가 아들인 노영민은 아픈 환자로 취급하고 딸인 노영원은 의사 선생님으로 착각하는 개그씬도 소소하게 웃겼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최재진의 집안하고 비교해 보면 이쪽이 더 정상적이고 제대로 된 집안이라는 생각이.


하여간 노영원과 노영민 남매는 자신들을 위협하는 이세나의 정체를 더 파악하기 위해 그녀와 관련된 화재 사고를 조사하게 됩니다. 당시 수사관이었던 형사를 찾은 노영원 남매는 그에게 화재 사고에 대한 전말을 듣게 되는데 이세나의 언니는 목숨을 건졌고, 불을 지른 방화범이 동생이며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숨겨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즉, 이세나는 언니가 살아있는 걸 모르는 상태에서 입양을 가게 된 것. 담당 형사로부터 이세나의 언니가 사는 주소를 입수한 노영원은 그녀를 직접 만나게 되고 아예 이세나를 도발할 목적으로 자신이 상담의로 나오는 프로그램에 이세나의 언니를 출연하게 하는데요. 이를 본 이세나는 노영원을 찾아오고, 노영원은 그런 이세나를 향해 '네 언니는 죽었다'라는 의미 불명의 말을 꺼냈다가 분노한 이세나에게 목이 졸리는 위기를 맞으면서 8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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