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쌍갑포차』는 3화부터 본 고로 네이버 블로그에 리뷰를 쓸 당시 3화의 리뷰부터 먼저 올린 적이 있습니다. 1화와 2화는 언젠가 결제라도 해서 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JTBC2 채널에서 1화에서 4화까지 연속 재방송을 해 준 덕에 못 본 1화와 2화 방영분을 보고 나중에야 리뷰를 쓸 수 있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TV 방영 순서대로 리뷰를 올릴 예정이고요. 드라마 1화에서부터 월주(배우 황정음 분)의 과거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와 상당수의 의문이 해소된 편. 먼저 감상한 3화의 에피소드가 좀 심심했던 것과 별개로 1화와 2화 에피소드는 흥미진진했습니다.
작중 무당의 딸인 월주는 그승이라 불리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꿈의 공간에 들어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한을 풀어주는 능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 능력으로 사람들을 돕고 살았지만 세자의 병을 고치고 세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이상한 헛소문에 휩싸이고 맙니다. 그 헛소문 탓에 월주의 어머니(배우 김희정 분)가 월주 대신 희생당하고, 그걸 지켜본 월주는 세상 사람들을 저주하며 신목에 목을 매게 된 것. 개인적으로 어머니의 죽음을 목도한 월주가 평소 제사를 드리던 신목의 제사상을 엎어버리던 장면 연출이 좋았습니다.
자신은 사람들을 돕고만 살았는데도 안 좋은 소문에 휩쓸리고 어머니는 원통하게 죽고, 신심마저 잃은 채 악만 남은 사람의 모습 같았달까, 이것이 진짜 한(恨)의 표출다웠다는 느낌. 신목의 기운을 훼손한 죄로 10만 명의 한을 구제해야 한다는데 월주 본인부터가 굉장히 한에 찬 인물이라는 게 특징. 월주의 생애를 보면 평소에 열을 잘해주던 사람이 딱 한 번 못해주면 욕을 처먹는 세태를 보는 것 같았달까요. 그런데 실제로는 월주가 딱히 사람들한테 못할 짓을 한 것도 아니라 진심 더 억울하고 원통한 상황이었어요.
드라마를 4화까지 시청하고 다른 사람들의 평이나 추론을 살펴보면 세자의 환생이 귀반장(배우 최원영 분)이냐, 한강배(배우 육영재 분)냐 좀 갈리는 것 같은데 처음엔 한강배가 세자인가 싶었지만 1화와 2화에 그려지는 한강배와 월주의 관계는 남녀 케미랑은 거리가 먼 느낌이랄까? 러브라인이라고 하기엔 한강배의 캐릭터가 너무 순수하게 그려지더라고요. 새삼 무해한 캐릭터인데 드라마 특성상 한강배의 능력이 중요하고 그가 생각한 것보다 머릿속 꽃밭 형 캐릭터는 아니라서 맘에 들었습니다.
하도 궁금해서 원작인 웹툰의 스포일러를 찾아보니 원작 한강배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신목의 환생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그렇다면 드라마도 그 스토리를 따라가서 신목의 환생이거나 저 게시물의 추측 댓처럼 강배가 세자와 월주의 자식이 아니었느냐는 설도 있고요. 그런데 월주가 한을 풀어줘야 할 사람 숫자가 10만 명이고 500년 동안 그 일을 해왔는데 이 한풀이라는 게 반드시 절절한 것은 아니라 코믹한 연출을 쓴 것도 기발했어요. 한풀이라고 하기보단 인생에 해결책을 알려주는 역할 비슷했습니다. 월주가 한을 풀어 준 인물 중에 흥부놀부 형제랑 춘향이, 심지어 맥아더 장군까지 있었다는 게 유머.
현재 숫자가 딱 10명 남은 상황에서 둘을 채웠는데 그게 강배의 마트 동료인 미란이랑 강배의 집주인아줌마 이야기였어요. 뭐랄까 미란이는 사람이 착하고 만만하면 당할 수 있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편이라 보기 괴로웠다면 2화에 등장한 강배네 집주인아줌마의 이야기가 전통적인 한풀이에 가까웠다는 느낌. 월주 역시 헛소문 때문에 죽은 사람이라 말을 함부로 놀려 친구의 가정을 파탄 낸 장본인에게 처음 냉정했던 것도 이해가 갔고요. 그런데 자기 죄를 알고 평생 죗값을 치르며 살다시피 한 사람의 이야기인지라 욕하기보단 동정심이 가는 편이었고 연출도 그렇게 되었다 생각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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