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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크래시』 7화 리뷰 (2024. 6. 3. 작성)

by 0I사금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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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크래시』 7화 리뷰입니다. 그동안 재미있다는 평을 접하긴 했지만, 사정상 본방을 사수하지 못하고 회차를 놓치다가 지난 주 재방송으로 6화까지 보게 되었고 오늘부터 드디어 제대로 본방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전편 6화의 엔딩은 차연호의 과거 사고와 관련된 인물인 양재영이 도로에서 검은 차와 시비가 붙었다가 검은 차의 유도로 인해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끝났었는데요. 표면적으로 과거의 사고는 운전하던 차연호가 신혼부부를 과실로 치어 사망하게 만든 사고였지만 실제로 신혼부부를 죽게 만든 이들은 이 양재영, 그리고 그와 같이 다니던 경찰차장의 아들 표정욱으로 추정되더라고요. 현재 확실한 게 없이 암시만 비칠 뿐이지만 양재영과 표정욱은 아버지들 빽으로 빠져나가고 엉뚱하게 차연호가 가해자로 몰린 게 확실해 보인달까.


그리고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한경수라는 인물은 화물기사로, 이번에 TCI 팀이 맡게 된 사건으로 인해 차연호와 다시 엮이게 됩니다. 뭔가 결정적인 증거를 알고 있는 인물 같지만 사건을 조사하러 온 차연호를 봤을 때는 양재영을 죽인 인물로 차연호를 의심하며 횡설수설하다가 검은 차를 보고 지레 겁에 질려 도망을 치는 등 찜찜한 떡밥만 남길 뿐이었어요. 거기다 이번 7화에서 TCI 팀이 맡게 된 사건의 타깃이 되어 목숨이 위험해지는 일까지 겪게 되는데요. 이번 회차에 주인공들이 맡게 된 사건은 과적된 카 캐리어 차량이 누군가에 의해 부품이 절단되어 일어난 사고로, 처음엔 단순 전복 사고인 줄 알았다가 절단된 벨트의 부품이 엉뚱하게 다른 차량의 운전자를 맞춰 사망에 이르게 하면서 이것이 고의적인 범행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거든요.


사건 자체는 이번 7화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한경수가 타깃이 되면서 사고로 이어지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 끝이 났는데 범인의 정체 자체는 질질 끌지 않고 누구인지 시청자 입장에서 충분히 짐작이 가게끔 연출이 되었습니다. 맨 처음 용의자 선상에 올랐던 휴게소 식당의 직원이 사건 조사를 나온 민소희와 차연호에게 초록색 모자를 쓴 수상쩍은 남자를 보았다는 결정적인 증언을 남기기까지 했는데요. 이 초록색 모자라는 목격담 때문에 주인공 일행이 좀 헤매긴 합니다만, 그 초록색은 진짜 초록색이 아니라 파란색 모자가 한밤에 전등의 조명 빛이 겹쳐 초록색처럼 보였다는 사실을 시청자가 알기 쉽게끔 보여주더라고요. 그렇다면 범인은 초반에 나온 젊은 화물기사라는 걸 알 수 있었는데 다만 범행의 동기는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어요.


그리고 현재 한경수를 추적하는 민소희나 차연호조차 범인의 단서를 확실하게 잡지는 못한 상황이니... 그래서 은근히 답답할만한데도 시청자 입장에서 알기 쉽게 떡밥을 보여주는데다 후반부 카 체이싱 장면이 위험한 상황임에도 굉장히 긴박하여 몰입을 유도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다음 8화에선 카 캐리어 차량을 손상시킨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고 현재 궁금한 건 차연호의 과거 사고와 관련된 자들이 숨기고 있는 사실과 그들에게 보복을 시작한 이가 누구냐는 점이었습니다.  TCI 팀이 사건을 수사하는 중간중간 경찰차장(이제는 청장)과 양재영의 아버지가 자신들에게 보복을 시작한 이가 누구인지 추측하는 장면이 나오던데 묘하게 양재영의 장례식 다음 사별한 부인의 사진을 바라보는 정채만 팀장의 모습이 나와 꼭 그가 의심스럽게 연출이 되었거든요.


정채만 팀장의 부인이 뺑소니를 당했다는 사실은 이미 나왔거니와, 부인의 죽음도 실은 차장 부자와 양재영 부자와 관련되어 일어난 사고가 아닐까 싶은 추측이. 정채만이 부인의 죽음을 추적하다가 사고 가해자가 저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차연호 사고로 인해 뭔가 확실하게 감을 잡은 게 아닐까 싶었는데요. 차장이 그를 의심하면서 일부러 그를 감시하기 위해 양재영 사건을 맡기려는 태도를 보이는 등 7화에서 정채만이 혹시 범인이 아닌가 싶은 연출이 몇 번 있었지만 드라마 중반에 노골적으로 몰아주는 연출이라 오히려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주연 중에 범인이 있다는 반전은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긴 하고요. 그리고  TCI 팀의 가족 서사가 서서히 풀리는 게 보이는데 다들 차량과 얽힌 일이 본업이라 왠지 주인공들과 사건으로 만나게 되는 게 아닐까 가끔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더라고요.


주인공들의 가족이 사건에 휘말리는 클리셰는 이런 범죄 수사물에 흔하게 있는 거기도 해서요. 일단 민소희의 아버지는 택시 기사에 차연호와도 안면이 많이 텄고, 이번에 등장한 우동기랑 똑같이 생긴 그의 아버지는 화물기사 출신인데 다음 화 예고편을 보면 뭔가 사고를 당할 낌새라 불안함을 유발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톤이 마구 암울한 건 아니니 비극적인 이야기는 없을 거라고 믿을 수밖에요. 그런데 TCI 팀 중에서 유일하게 가족과 관련되어 확실한 이야기가 없는 건 팀의 막내인 어현경인데, 어현경이 가족 이야기를 얼버무리고 나서 서장이랑 과장이 본청 간부의 자제가 자기네 경찰서에 있다며 사소한 작당을 벌이는 걸 보면 왠지 어현경이 이에 해당되는 느낌. 보면 서장이랑 과장은 차연호를 간부 아들로 착각한 에피소드도 그렇고 빌런이 아니라 오히려 분위기 띄우는 개그 캐릭터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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