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굿파트너』 2화 리뷰입니다. 그동안 보던 드라마들이 종영했고, 다른 드라마에 흥미가 생기지 않던 차에 이 드라마가 방영이 시작되어 1화부터 본방을 보게 되었고 이번 2화도 몰입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드라마의 구성은 주인공인 대형 로펌의 스타 변호사이자 이혼 전문 변호사인 차은경(배우 장나라 분)과 기업 사건을 담당하고 싶지, 이혼 사건은 하고 싶지 않던 신입 변호사 한유리(배우 남지현 분)가 서로 가치관 충돌을 느끼면서도 새로운 사건들을 담당하면서 승소로 이끌어내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전개되는 상황이네요. 그리고 그 와중에 차은경의 남편 김지상(배우 지승현 분)의 불륜이 확정된 상황이 나와 이것이 과연 전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차은경은 어떻게 이 상황을 조우하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하기까지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놀랐던 건 다름 아닌 주인공 남편의 불륜을 1화 엔딩에서 대놓고 보여주고, 그걸 다른 사람도 아닌 다른 주인공이 목격하게 만들면서 딜레마에 빠뜨렸다는 점이었습니다. (참고로 차은경의 남편은 전작이었던 『고려거란전쟁』에서 양규 장군 역할을 맡았었고 양규 장군은 굉장히 바르고 올곧은 인물로 나왔었는데, 여기에선 초반부터 부인을 기만하는 인물로 등장하여 캐릭터의 갭이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 편) 처음엔 2화의 내용이 차은경의 남편 김지상이 차은경의 비서인 최사라(배우 한재이 분)와 불륜 관계인 게 밝혀져 설마 차은경이 이것을 맞닥뜨리고 충격을 받아 사생결단을 내는 내용이 나오는 건가 궁금했었는데요. 그런데 아직 이걸 터뜨리기에는 시기상조인 건지 2화의 전개를 보면 후반으로 미뤄둘 수순처럼 보이더라고요.
한유리는 이 불륜 관계를 목격한 일 때문에 이 사실을 당사자인 차은경한테 알려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드라마에서도 이 사실을 전달하기까지 어려운 심리가 엿보이지만 현실에서도 저런 일이 발생할 경우 주변인들과의 관계나 후폭풍 때문에 선뜻 사실을 전달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에 한해선 한유리의 심정이 이해가 가더라고요. 또한 여기에 한유리의 과거사까지 얹어져 한유리가 왜 이혼팀에서 일하기 싫어했는지 이번에 이혼 사건을 맡으면서 과몰입하고 감정적이 되어가는지 그 이유가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2화 오프닝에선 한유리의 아버지가 직장 동료와 외도하여 이혼한 뒤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가 나와 한유리 개인에겐 불륜이나 이혼 같은 건 제법 지긋지긋한 일일 수 있겠다는 심정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번에 차은경과 한유리가 맡은 사건은 자식들을 데리고 캠핑까지 같이 갈 정도로 친하게 지내던 두 부부 사이에 불륜 관계가 발생하여 피해자가 된 배우자들이 한꺼번에 이혼 소송을 의뢰한 사건이었는데요. 이게 현실에서도 있을 법하고 불륜을 저지른 배우자 측이 자기들끼리는 사랑이라고 법정에서 주장하지 않나, 특히 바람을 피운 남편 쪽이 아버지가 국회의원에 재산이 많다는 점을 이용하여 20억 위자료를 지급하는 걸로 해결하려고 하는 등 재판 과정이 흥미진진한 것과 별개로 짜증을 일으키는 구석이 있더라고요. 심지어 바람을 피운 남편 쪽이 내연녀의 자식까지 자기가 키우겠다고 큰 소리를 치는 황당한 상황이 등장하기까지 하는데요. 하지만 사건의 현실성과 별개로 한유리가 작중에서 보여준 태도는 지나치게 감정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유리의 과거사와 제삼자 입장에서 저런 사건을 보았을 경우 유책 배우자들이 하는 짓이 뻔뻔하기 때문에 한유리의 심정도 잘못된 건 아니다 싶었지만 그와 별개로 한유리는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사였기 때문에 냉정한 태도를 취하는 게 맞고, 저 상황에서 의뢰인의 이득을 최대한 생각하는 차은경의 냉철한 태도가 더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결국 이번 사건은 배반을 당한 배우자들이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합의 후 이혼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말이 났는데요. 그런데 보는 나도 찌들었는지 바람피운 남편 쪽이 제시한 합의금이 20억이라는 거액이라 안 받으면 아깝겠단 생각도 들고, 한유리가 토해낸 불만을 삭히려는 듯 이후 차은경이 예지해 준 의뢰인의 희망적인 결말이나 불륜 커플이 결코 오래가지 않으리라는 예측 때문에 어제의 사건보다는 찜찜함은 적은 편이긴 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번 사건을 진행하면서 차은경과 한유리가 같은 자리에서 각각 다른 생각을 하며 고민을 하는 장면이 개그였는데요. 한유리는 차은경의 남편 김지상의 불륜을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매우 고민하는 상황인데, 차은경은 한유리가 사직서를 쓰다 만 상황을 알았기 때문에 그가 이혼팀에 오래 있고 싶지 않아 그런 거라고 착각하거든요. 보면 차은경과 한유리만이 아니라 동기인 전은호(배우 표지훈 분)가 한유리의 고민 상담을 해줄 때도 비슷한 장면이 등장하는 등 등장인물들의 생각이 엇갈리는 장면이 은근 개그 포인트로 많이 등장하는 것 같더라고요. 결국 한유리는 이번에 맡은 이혼 사건의 여파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차은경에게 진실을 알리기로 결심하는데 여기서 차은경은 이미 남편의 외도를 알고 있었다는 반전이 드러나 한유리를 비롯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면서 2화는 엔딩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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