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15화 리뷰 (2024. 9. 15. 작성)

드라마 『굿파트너』 15화 리뷰입니다. 15화 본방은 사정상 일찍 자야 했기 때문에 보지 못했고, 나중에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을 할 수 있었는데요. 일단 드라마를 보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15화 리뷰를 대충 훑어봤고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글들을 보았기 때문에 보기 전에 약간 각오를 하였습니다. 대강 찾아본 리뷰들은 재미있었다는 평과 별로라는 평, 사건은 흥미진진하지만 다른 이야기는 미흡하다는 평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이번 15화는 그동안 『굿파트너』가 보여준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보여준 에피소드였던 것 같네요. 변호사들이 주인공이니만큼 그들이 사건을 수임하고 법정에 가서 시시비비를 따지거나 합의를 위해 조정을 하는 과정은 흥미롭지만 부수적인 일상 이야기나 로맨스 이야기에선 그만큼 흥미를 끌지 못하는 구석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차은경의 개인 서사적인 측면은 딸인 재희와의 관계 때문에 관심이 가며 재희의 캐릭터가 개성 있고 매력적이라 이번 15화에서 차은경이 재희와의 대화를 통해 소송을 해결할 열쇠를 찾는 부분은 좋았습니다. 재희라는 캐릭터는 차은경의 딸로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지라 짧은 비중임에도 애정이 가니까요. 또 부수적인 이야기가 법정 이야기보다 흥미가 떨어지는 건 차은경과 한유리가 변호사로 활약하는 드라마니 당연하다 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로맨스 부분으로 가면 몰입도가 심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웠는데요. 차은경을 짝사랑하는 정우진의 서사는 나름 애틋하지만, 다른 주인공인 한유리와 동료인 전은호의 로맨스에는 그다지 관심이 동하지 않더라고요. 대놓고 러브라인 확정보다는 동료애에서 발전할 듯 말 듯 열린 결말 취급하는 것이 이런 장르에 더 어울리겠단 생각.

이 드라마에서 불만족스러운 면모는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메인인 이혼 소송은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전은호가 대정을 퇴사하고 차은경의 사무실로 들어가 영업 담당을 맡은 것도 나름 캐릭터에 맡는다는 생각도) 이번 15화의 의뢰인 부부 중 남편 쪽은 대정의 한유리에게 의뢰를 하고, 부인 쪽은 이제 개업한 차은경의 다시봄 사무실에 의뢰를 하면서 한때 선후배이자 파트너 관계였던 두 사람이 법정에서 맞붙게 되었다는 구도부터도 제법 흥미로웠는데요. 이번에 차은경과 한유리가 각각 수임한 사건은 남편 쪽은 아내가 성관계를 지나치게 요구한다는 이유로 이혼 요구를 하고, 부인 쪽은 남편이 성기능 장애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한 것으로 이 부부는 소장을 누가 먼저 보내느냐로 경쟁하면서 등장하는지라 초반부터 보는 사람의 흥미를 돋우는 그런 면모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의뢰인 부부는 서로에게 이혼의 원인이 있다고 하면서 절대 합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등 조정 과정에서 사사건건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은 누구보다 잘 맞는 타입 아니냐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초반의 조금 남사스러운 소송의 계기와는 달리 이 부부의 갈등은 남편 쪽에선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반면 부인 쪽에서 아이를 간절히 원했다는 점이 드러나 두 부부의 소통이 부재했던 게 원인임이 밝혀집니다. 그래서 처음엔 이 의뢰인 부부가 애정이 식은 건 아니라는 연출 때문에 혹시 이혼을 그만두고 다시 합치려나 싶었지만 막판에 깔끔하게 이혼을 선택하면서 관계를 재정립하는 엔딩도 인상적이었어요. 또 여기서 차은경과 한유리가 상대편의 대리인이면서 사건 조정을 위해서 결국 두 사람이 같이 해결의 열쇠를 찾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드라마 제목의 의미가 상기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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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면 드디어 이 『굿파트너』도 마지막 화. 그런데 15화 엔딩에서 차은경을 찾아와 의뢰하는 게 다름 아닌 대정의 전 대표이자 정우진의 아버지 오대규인지라 대체 무슨 영문일까 궁금증을 불어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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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화 예고편에서 김지상이 다시 등장하는 것도 놀라웠네요. 이혼팀 신입 변호사도 얼굴을 비춘 건 단순 특출 아니면 시즌 2 암시? 만약 시즌 2가 나오면 로맨스는 대폭 줄이고 더 다양한 사건 중심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