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트레인』 6화 리뷰입니다. 이번 주에 방영한 5화와 6화 분량을 보면서 저번 주에 비하면 전개가 좀 지지부진하다 싶은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아직 진범에 대한 떡밥은 드라마 초반이라 많이 없을 수밖에 없고, 주인공 서도원 A는 속으로 한서경 앓이 하는데 한서경 B는 그런 서도원 A를 이해 못 하고 적대하는 입장이 계속되니 답답할 수밖에요. 거기다 살인사건에 대한 단서도 오로지 서도원 A만이 알고 있는 상황이라 아무도 안 믿어줘서 주인공 혼자 처리해야 하는 것도 고구마 상황. 그런데 후반부에 용의자였던 김진우 B의 목적이 밝혀지고 그를 쫓는 상황이 되면서 좀 흥미진진해지더라고요.
어쨌든 한서경 B가 서도원 A가 다른 평행 세계에서 넘어왔다는 사실을 빨리 인지하고 협력자로 바뀌어야 내용 전개가 더 빨라질 것 같은데 아직은 요원하다 싶은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 범위가 넓어져서 서도원 A를 중심으로 온갖 인간들 나올 때마다 다 의심하고는 보는데 처음엔 범인이 다리를 끄는 버릇이 왠지 강력팀 형사 우재혁이랑 비슷한 것 같아서 우재혁 형사가 범인인가 싶다가도 우재혁 형사는 주인공들 서사에 깊이 끼어든 인물은 아닌 것 같아 제외, 과장은 애초에 억지에 가까운 추측인 데다 범인 실루엣이 남성이라 제외, B 세계에 새로 등장한 막내 형사 같은 경우는 너무 어리버리해 보여서 제외시켰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제외하다 보면 주인공들 주위에 진범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이번에 쎄-한 모습을 보인 건 한서경 B의 심리 상담을 맡고 있는 정신과 상담의였는데 그가 중간중간 내뱉는 말도 묘하고 이번에 용의자로 잡힌 김진우 B(A 세계에선 막내 형사, '터널'에서 젊은 성식이 역할)가 탈주했다는 뉴스를 유심히 바라보는 장면이나 그다음 김진우의 복수 대상이 죽은 것도 묘했어요. 이건 대놓고 진범이라는 암시인지 아니면 드라마의 페이크인지 앞으로 봐가면서 판단해야 할 듯. 생각해 보니 OCN 드라마라고 흑막을 주인공 조력자인 척 페이크 쓴 것 말고도 중반부까지 배우를 숨겨놓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OCN 전작 『라이프 온 마스』에서 사건의 열쇠였던 김현석은 중반부에야 모습을 비로소 드러낸 적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등장한 신캐인 정신과 의사가 진범이라 가정한다면 그는 어떤 경유로 평행세계를 인지하고 주인공들의 서사에 끼어들 수 있는지 아직 그 단서가 잡히지 않아 앞으로 전개를 볼 수밖에 없는 듯. 범죄 피해자들의 심리 상당을 맡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사정에 접근하기 쉬운 입장이기는 합니다만. 그리고 A 세계로 넘어간 서도원 B 역시 평행세계를 인지하고 열차를 통해 원래 세계로 돌아올 시도를 하는데 여기서 열차가 두 세계를 잇는 조건이 다시 드러납니다. 특정 시간과 비 오는 날씨가 맞물려야 하는데 6화에서 서도원 B는 돌아오는데 실패하지만 예고편을 보면 서도원 AB가 만나는 경우도 발생하는지 의심스러운 장면도 나오더라고요.
이번 6화에 김진우 B의 사연이 드러나면서 어째서 서도원 B가 서도원 A랑은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 암시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서도원 A가 학창 시절 김진우 A의 보복을 막아 그가 탈선하는 것을 피하고 경찰이 되게끔 인도해 준 것과는 달리 서도원 B는 애초에 그런 일을 한 인간은 아니고 오히려 과거 김진우 B를 절도 사건 범인이라 조작하여 실적을 올리는 등 그 인생을 꼬이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드러나는데 서도원 B가 그 정도로 비리 경찰이 되어 주변인들의 원망을 받게 된 것은 A 세계 와는 달리 B 세계의 서도원 아버지가 뺑소니로 죽지 않고 살아있는 상태에서 누명을 쓰는 바람에 서도원 B에겐 살인범의 아들이라는 낙인이 새겨져 결국 서도원 A와는 달리 비뚤어진 인성이 된 것으로 파악이 되더라고요.
'TV > 드라마(2018년~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레인』 8화 리뷰 (2020. 8. 3. 작성) (0) | 2025.04.09 |
---|---|
『트레인』 7화 리뷰 (2020. 8. 2. 작성) (0) | 2025.04.08 |
『트레인』 5화 리뷰 (2020. 7. 26. 작성) (0) | 2025.04.06 |
『트레인』 4화 리뷰 (2020. 7. 20. 작성) (0) | 2025.04.05 |
『트레인』 3화 리뷰 (2020. 7. 18. 작성) (0) | 2025.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