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인』 8화 리뷰 (2020. 8. 3. 작성)

드라마 『트레인』 8화 리뷰입니다. 이번 8화에서 드디어 두 명의 서도원이 만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캐릭터 성격이 판이하게 다름에도 배우가 잘 소화해내서 감탄이 나왔더라는... 다만 서도원 B의 이른 죽음은 진짜 예상도 못 했고 서도원 B가 내용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이라 생각해서 나름 두 캐릭터의 공조를 기대했기에 굉장히 아쉽더라고요. 일직선 세계관이 아니라 평행세계 설정이나 같은 사람 둘이 마주쳐도 문제가 생기는 그런 건 아닐 거라 예상했는데 서도원 B가 진범한테 아버지와 함께 진범의 차에 치여 살해당하는 걸 보면 결국 평행세계라 하더라도 사건의 방향성은 같아진다거나? 그렇다면 주인공 서도원 A는 그렇다 쳐도 한서경 B가 설명이 안되긴 합니다만...

이번 8화를 보면서 드라마의 전개가 빨라진 것은 좋았지만 좀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내용이 나가 다음 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감도 안 잡히더라고요. 서도원 B가 죽은 마당이니 서도원 A는 그대로 B 세계 속에 짱박힐 예정일까요? 7화만 하더라도 진범이 난입하여 총 맞은 이성욱 B를 빼돌렸다 생각했는데 그런 건 아니었고 한서경 B의 총에 맞은 건 애초에 치명상이 아니라 목숨 부지하려고 도망친 이성욱 B가 진범의 환각을 보고 두려움에 떨다가 추락한 것이 7화 엔딩의 진상이었습니다. 이성욱 B는 목숨은 부지하되 살아남더라도 후유증으로 지적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언급이 나와 각각 다른 세계에 속하는 인물들이라도 방향성은 같아진다는 느낌.

개인적으로 서도원 B가 계속 살아있어 주변인들에게 평행 세계 떡밥을 남기고, 두 사람이 동시에 출몰하여 주변인들이 당혹해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요소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캐릭터 성으로 봤을 때 의로운 성격인 서도원 A보다 타락한 성격인 서도원 B 쪽이 더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단 느낌이라 이번 죽음이 더 아쉬워요. 그리고 한서경 B가 서도원 A의 전화를 받고 난 뒤 서도원 B를 만나게 된 상황 연출이 나와 조만간 그도 평행 세계에 대해 알게 될 것 같긴 한데... 또 이번 8화에서 진범의 정체가 정신과 상담의(이름이 석민준이었던가요?)로 확정되었는데 전개가 빠른 것 같긴 하지만 솔직히 8화 정도면 드라마 전개 상 중후반이라 범인 정체가 나올 법하기는 했다는 느낌. 

그리고 서도원 A 세계에서 살인이 멈춘 것은 그곳에 해당하는 범인이 죽었거나 수감되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언급이 되었는데 처음엔 진범이 본래는 A 세계에 속했으나 열차의 존재를 알아채고 B 세계로 건너온 뒤 거기 속한 자신을 살해하고 그 자리를 차지한 인물이라 추측을 했었어요. 그런데 진범의 12년 전 과거 회상 장면에서 서도원의 아버지가 차에 치이는 걸 피하는 장면이 나와 A 세계에서 서도원 A의 아버지가 차에 치어 죽는 장면과 차이를 보여, 현재 진범은 A 세계에서 건너온 것이 아니라 원래 B 세계 태생이 맞고, 어쩌다 평행세계를 가로지르는 열차의 존재를 알아채고 이용했다는 걸까요? 그렇다면 진범이 열차의 존재를 어떤 계기로 알아챘는지가 앞으로 나올 떡밥인 것 같고요.

만약 A 세계에서 진범이 이미 죽었거나 수감된 것이고 평행 세계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방향성이 같은 거라면 결국 B 세계의 진범도 주인공들에 의해 잡혀서 법의 처벌을 받거나 아니면 죽거나 하는 결말을 맞을 듯.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좀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건의 증인이자 공범이었던 이성욱은 한서경보다 동생이 아니라 오빠였던 모양. 현재 주인공 서도원 A가 B 세계에서 살면서 사건을 수사하기 때문에 본래 A 세계의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 거기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이 적은 것도 아쉽습니다. 지금 서도원 B까지 넘어온 이상 A 세계에선 서도원은 공백인지라 서도원 A가 건너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수습될지 의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