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유어 아너』 7화 리뷰입니다. 『유어 아너』는 최근 본방을 사수하고 있는 드라마긴 하지만, 넷상에 미리 선공개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관련 스포일러를 찾아보는 건 어렵지 않더라고요. 또한 드라마가 원작이 따로 있고 (원작은 이스라엘 드라마 『크보도』) 미국에서도 먼저 리메이크된 바 있기 때문에 드라마의 얼개나 큰 틀이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어 원작 관련 스포일러도 일부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중대한 스포일러를 알게 되면 스토리의 반전이 주는 충격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드라마 자체가 몰입도가 있고 특히 배우들의 연기력이 출중해서 재미있게 보는 편인데 이번 7화를 직접 보니 텍스트로 된 스포일러를 일부 접하는 것과 직접 본방을 보는 건 감상이 다르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
이번 7화는 만약 스포일러를 미리 접하지 못했더라면 꽤나 충격을 받았을 내용이 쏟아졌는데요. 아마 시청자들이 보기에 가장 반전이라고 생각한 건 김강헌의 아들 김상혁이 2년 전 저지른 범죄, 그리고 장채림 형사가 김상혁의 재판 당일 중요한 증인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내용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장채림 형사 같은 경우는 대리기사를 부르고 갑자기 사라진 뒤 거의 언급도 없어서 드라마 내에서 잊힌 건가 의심스러웠을 정도였는데 이번 7화의 결정적인 순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나, 분명 우여곡절이 많이 따랐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개인 서사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우원의 추적과 위협을 받았다면 생사의 갈림길을 오갔을지 모르는데, 현재 분량 문제인지 장채림 형사의 숨은 이야기가 생략되어 좀 아쉽더라는 거... 어쩌면 다음 회차에서 간략하게나마 설명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장채림 형사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호감인 인물이며, 어떻게든 다시 살아돌아와서 다행이라고 할까요. (문제는 다음 8화 예고에서 우원 쪽에서 손을 쓰는 모습이 보여 위태로워 보이긴 합니다만... 우원 진짜 개 싫음) 특히 이번 7화 재판에서 김상혁이 저지른 살인을 입증하기 위해 찾아온 뒤 검사인 강소영과 보여준 케미도 좋았습니다. 보면서 여자 검사와 여자 형사의 워맨스물 같은 장르의 드라마도 있으면 좋겠다는 뻘 생각이 들었을 정도. 그리고 중간 재판이 끝나고 강소영 검사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 김상혁과 관련된 충격적인 반전이 드러났는데요. 장채림이 어떻게든 김상혁을 처벌하고 싶었던 이유에는 2년 전 송판호 판사의 부인이 자살한 원인이 바로 김상혁에게 성폭행을 당해서였고, 김상혁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는 바람에 장채림 형사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나오더라고요.
김상혁이 저지른 성폭행 범죄는 스포일러를 미리 접한 상태이긴 하지만, 송판호 판사의 집안을 망가뜨린 장본인 확정인지라 이젠 송호영이 무슨 짓을 하든 죄다 납득이 가는 판입니다. 문제는 장채림 형사가 그간 조사 끝에 뺑소니 사건의 진범이 죽은 이상택이 아니고, 송호영이라고 짐작하게 되었고 그 사실을 송판호에게 털어놓았다는 점 그리고 막판 김강헌까지 송호영과 대면하면서 그의 천식 증상을 보고 사태를 눈치채어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판단이 안된다는 점이에요. 또한 조미연이 우원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며 다시 등장한 것도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고요. 그리고 송판호 집안에 얽힌 비극이 부각되면서 송호영이 그동안 저지른 짓들이 실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치밀한 복수일 수 있다는 암시가 나왔는데, 납골당에서 김강헌의 딸 은이를 만난 것도 그런 계획의 일환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여기서 은이가 일반인들과 달리 지능이 10살 수준이라는 점이 언급되기도 하는데, 김강헌 측의 압박 때문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행동인지 송호영이 은이를 밀어낼 때 보여준 집착(무려 126번이나 송호영에게 전화;)을 보면 애가 선하긴 해도 자기 부모한테서 물려받을 특징은 다 물려받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회차에서 좀 웃겼던 장면은 은이의 모친인 마지영은 송호영을 직접 찾아가 자기 딸을 한번 가지고 노는 거라면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며 은이한테 적절하게 맞추라고 으름장을 놓고, 김강헌은 송판호를 통해 송호영이 계속 자기 딸을 만나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압박을 가하는 상황인데 부모 양측에서 상반된 걸 요구하면서 결론은 똑같이 죽여버리겠다는 게 어이가 없었습니다. 지금 송호영이 계획적으로 움직인다고 하지만 저렇게 부모가 반대로 요구하면 '어쩌라고?'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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