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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유어 아너』 6화 리뷰 (2024. 8. 27. 작성)

by 0I사금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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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유어 아너』 6화 리뷰입니다. 현재 드라마 전개는 좀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싶은 게 주인공인 송판호 쪽이 너무 우원에 휘둘리며 밀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전편인 5화 엔딩에서 김강헌의 부인 마지영이 이상택 일가 방화 살인 사주 혐의로 구속되었을 때 송판호 측에서 드디어 반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구나 기대를 하게 되었는데 6화에서 도로 힘의 균형이 무너진 느낌. 거기다 김강헌의 부인 마지영은 결국 증거 부족으로 멀쩡하게 구속에서 풀려나고 말거든요. 그리고 보면서 송판호의 캐릭터도 아직 미적지근하다고 느낀 게 김강헌에게 그렇게 위협을 당하고 위기를 느꼈으면 좀 더 확실한 선택을 해야 했고, 가혹하고 냉정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결단을 빨리 내려야 할 것 같은데 아직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에요. 

국회 의원인 정이화와 부두파 보스인 조미연이 송판호를 청와대로 보내 정부 쪽 요인으로 꼽고 그 뒤에서 이득을 취한다는 목적이라고 해도 현재 시점에서 우원을 상대하기에는 그만한 힘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서요. 그래서 송판호가 그들의 의도를 몰랐든 알아차리든, 좀 더 빨리 선택을 하고 움직였더라면 오늘 같이 답답한 내용은 전개되지 않았을 듯. 심지어 이번 회차에선 우원의 감시를 피해 헬스장에 등록하며 정이화와 조미연과 만나 계획을 진행하려고 했음에도 결국 허술하게 들키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지고 피바람이 일었다는 점인데요. 보면 부두파도 나쁜 놈들이긴 하지만 이번에 우원이 부두파에게 행한 짓은 학살 그 자체라 부두파가 불쌍해 보였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들마저 말려들었으면 더 끔찍한 참상이 되었을 뻔한 사건이었으니...

그걸로도 모자라 김강헌은 송판호가 살해한 티랍의 시체를 해안가에 유기하여 사람들이 알게끔 전시하면서 송판호를 압박하는 장면에서 내용이 끝났기 때문에 내용이 한층 더 답답하고 암울해졌다는 점이에요. 현재 시점에선 김강헌이 모든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이 회차가 앞으로 있을 송판호 각성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해도 심하게 고구마 전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진심 이러다간 우원과 김강헌 일가가 죗값을 치르긴 치르겠나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예고편을 보면 조미연이 아직 우원과 김강헌에 대한 원한을 포기하지 않은 게 보여서 그래도 약간 판을 뒤집을 기회가 남지는 않았을까 싶은데요. 조미연은 범죄 조직의 수장이고 악행을 저지른 건 마찬가지지만 특이하게 드라마 내에서 김강헌만큼 분노를 일으키는 타입은 아니라 아직 살아있던 게 다행이라고 할까요.

폭행당한 정이화가 조미연이 어떻게 되었는지 걱정할 때 하필 티랍의 시신이 발견되는 장면이 나와 잘못 봤으면 조미연이 시신으로 발견되었나 착각할 뻔도 했으니까요. 하여튼 조미연은 퇴장할 때 퇴장하더라도 김강헌에게 한번 거하게 한방 먹여주고 퇴장했으면 하는 바람. 드라마 본방 전 접한 대형 스포일러도 그렇고, 송판호가 저지른 짓은 그것대로 벌을 받더라도 우원이 저지른 짓이 산더미라 오히려 송판호 부자보다 더 세게 대가를 치러야 하는 입장이에요. 초반에는 아들을 잃은 피해자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 죽은 아들 때문에 업보를 계속 쌓기 때문에 결말에서 김강헌 일가가 제대로 몰락하는 꼴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드라마 보다 분노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선공개된 회차의 스포일러를 알고 난 뒤로는 송호영이 뺑소니를 저지르고 송판호가 그걸 감싸줬다고 해도 이 둘을 지지하고 싶어 지는지라... 

죽은 김강헌의 둘째 아들이 어떤 인간인지 묘사되지 않지만 우원이 저지르는 행태를 본다면 얘도 멀쩡하게 자랐을 것 같지는 않아서요. 그래서 현재의 전개가 우원이 나락 가기 위한 철저한 발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다 하다 드라마를 보면서 뺑소니 당한 피해자보다 뺑소니를 일으킨 가해자를 응원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현재 전개가 송호영과 김강헌이 직접적으로 얽히는 내용이 주가 되면서 사건의 원흉인 송호영과 김상혁은 현재 시점에서 비중이 사라지다시피 했는데요. (다음 주 7화부터 다시 분량이 늘어날 것 같긴 하지만) 여기서 잠깐 잊고 있었던 사실 중에 김강헌이 아들의 죽음을 파고들면서 들었던 당시 신고 음성에 송호영이 천식 발작을 일으킨 게 녹음되어 있는데 송판호는 천식 환자가 아닌데도 김강헌이 이것을 다시 살펴보지 않는 게 이상했네요.


드라마를 보면서 또 궁금한 점은 장채림 형사의 행방입니다. 전편에서 사라지고 나서 어떻게 되었는지 언급되지 않는데 무슨 반전이 있는 건지 그대로 우원에 의해 퇴장인 건지 의문. 송판호가 현재 다른데 신경 쓸 여유가 없긴 하지만 장채림의 행방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이상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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