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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오늘의 웹툰』 10화 리뷰 (2022. 8. 27. 작성)

by 0I사금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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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늘의 웹툰』 10화 리뷰입니다. 이제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서 결말부로 가기 시작해서인가 서서히 그동안 뿌려진 떡밥들이 회수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일단 전편 에피소드에 나온 마해규 작가는 잠적한 게 아니라 알코올 중독 센터에서 치료받을 거라고 나와 보는 사람을 안심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번에  석지형 피디가 경쟁 플랫폼인 영툰으로 이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피디들이 눈치채면서  긴장감을 주는데요. 결정은 석지형에게 달렸지만, 심란함의 정도는 오히려 동료 편집자들이 더 컸던 10화였습니다. 물론 편집장 자리가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라 석지형도 흔들리는 기미를 보여주긴 했지만, 보통 주인공의 멘토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설마 저렇게 퇴장할 리는 없겠지 하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거기다 현재 보고 있는 원작 만화에서도 이런 내용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고, 종영한 일본 10부작 드라마에선 비슷한 내용이 나온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장만철 편집장마저 석지형에게 선택권을 주며 굳이 남으라고 하지는 않는 등 막판 회식 때까지 거의 이직이 확정인 것처럼 굴어서 좀 긴장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결과 자체는 좀 진부하다 싶을 수 있지만 석지형 피디는 네온 웹툰에 남게 되었고 앞으로도 주인공인 온마음의 멘토가 되어줄 것 같더라고요. 뭐랄까, 이번 에피소드는 결말에서 보는 사람들을 배반하는 내용이 나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설마' 하게 되는 에피소드였다고 할까. 이런 전개는 클리셰긴 하지만 그래도 보는 사람들 몰입도를 높이기는 하는 듯해요. 


하지만 석지형이 굳이 네온에 남았으니 네온은 1년 안에 어떻게든 제대로 성과를 내야 하고 허관영의 입에서 폐쇄하느니 하는 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할 텐데요. 그렇다면 역시 신대륙의 '피브전이'가 사람들의 관심을 사서 히트를 치는 것, 그리고  원작의 '민들레 철도' 에피소드가 리메이크에서도 꼭 나와야 할 필요성이 생겨요. (진짜 궁금한 건 '민들레 철도'의 작가가 리메이크에서 누가 해당될는지...?) 그리고 이번 석지형 피디의 이직 건이 나온 걸 계기로 과거 네온 웹툰 편집부가 진저툰 시절일 때의 이야기가 더 자세하게 풀릴 예정인데요. 과거 진저툰 시절 회상 장면을 보면 구준영의 누나 역시 그곳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나와 과연 그의 죽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키우고 있어요.

그동안 과거 회상 중에 장만철을 비롯 편집부 직원들이 장례식에 가는 장면이 잠깐 나왔던 기억이 있고, 이번에도 그 모습이 나왔는데 장례식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구준영의 누나임이 확실하며 당시 구준영은 외국에 있느라 장례식에 제대로 참석도 못 한 것으로 추정되더라고요. (잠깐 나왔지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구준영의 삼촌은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등장한 캐릭터였다고 할까...) 구준영은 누나가 진저툰에서 일했다는 사실도 몰랐던 것 같은데, 다음 주 11화에서 더 자세한 서사가 드러날 것 같네요. 아무래도 구준영의 누나는 미래가 불확실했던 진저툰에서 일하면서 과로로 사망한 게 아닐까 하는 추측되고요. 그 죽음이 사고라던가 누군가의 실수라고 하기엔 현 편집부의 일원들은 선량한 사람들이라서 의혹을 가지기 어려운 편.


심지어 그동안 얄미운 포지션이었던 권피디조차 주인공들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현재는 선배 편집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판인데, 능력자는 능력자인지라 현 웹툰 편집부의 매출 관련 자료를 그가 담당하고 있었고 그 자료에 관심을 가지는 구준영에게 망설임 없이 자료를 넘겨주기까지 합니다. 자료를 보고 편집부에 이득이 될 만한 아이디어라도 찾으라는 의도로요. 구준영이 그 자료들에 관심을 가진 건 그동안 몰래 연락해 온 허관영의 명령 탓인데, 권피디는 구준영의 그런 의도를 알 리는 없고 그저 편집부에 도움이 되라고 구준영에 선뜻 자료를 넘긴 것이었죠. 아무래도 권피디가 온마음과 대립되는 위치라서 그렇지 상황을 냉정하게 보는 성향 자체는 구준영과 맞는다는 느낌이고, 편집부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라고 할까.

그리고 이번 10화에선 그동안 끌어온 오윤 작가와 최두희 피디의 이야기도 드디어 마무리되었는데요. 짧은 에피소드이긴 했지만 이 둘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던 게 최두희는 과거 오윤의 개그 만화에 위로를 받았기에 그를 응원하고, 그가 가장 잘하는 것을 다시 하는 걸 바랐지만 현재 오윤의 뜻을 존중하여 선뜻 말을 못 하던 상황이었어요. 반면 오윤은 사람들에게 만화가 아니라 얼굴로 유명해졌다거나, 개그 만화를 그린다는 이유로 자신을 얕잡아보는데 일종의 열등감을 느꼈다는 속내를 밝히는데 그는 언젠가 제대로 된 작품을 그려 만화가로 인정받고 싶었고, 가벼워 보이는 겉보기와는 달리 자신의 일에 굉장히 진지한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최두희 피디의 위로와 응원으로 개그 만화를 그린다는 게 부족한 것이 아니란 걸 알고 원래 자신이 잘하던 장르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오윤 작가의 이야기는 자신이 가장 잘하지만 외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여기는 것과 자신이 반드시 해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의 괴리를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또한 10화에서 온마음이 고찰해 낸 '편집자의 역할은 작가를 응원하는 역할'이라는 걸 보여주는 에피소드였고, 원작의 요소를 따오되 리메이크 특유의 각색이 훌륭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그 외에도 뽐므 작가의 어시가 의심스러운 인물이라는 걸 온마음 혼자 알아차리는 등 그동안 뿌려진 이야기들이 조만간 회수될 예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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