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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오늘의 웹툰』 12화 리뷰 (2022. 9. 4. 작성)

by 0I사금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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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늘의 웹툰』 12화 리뷰입니다. 실은 어제 본방을 보고 리뷰를 썼어야 했지만, 어제 오후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는 바람에 일찍 자느라 드라마를 보지 못했고, 나중에야 재방송으로 보게 되었는데요. 현재 이 드라마의 원작 만화 『중쇄를 찍자!』는 이제 겨우 중반까지 보게 된 셈이라 전개를 전부 비교하기는 힘든데, 지금 『오늘의 웹툰』의 전개는 리메이크를 하면서 추가된 오리지널이라고 해석되네요. 이번 12화의 내용은 웹툰 작가들과 편집부 팀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네온 본사와 편집부 측의 갈등이 중점이 되기 때문에요. 


미리 실사화된 일본판 10부작 드라마에선 이와 유사한 전개가 나오지 않았는데, 빌런이 없다고 할 수 있는 일본판 드라마와 달리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허관영이라는 적대적인 인물이 있다는 게 큰 차이점입니다. 심지어 허관영은 본사 본부장이고 웹툰 편집부를 잡아먹을 듯 미워하는 사람이라  내부의 적에 상대하기 더 까다로울 수 있는 인물이라서요. 그래도 전편에서 구준영이 누나의 일을 알게 되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전개도 나왔고, 웹툰 편집부 정확하게 진저툰 쪽 출신들에게 가질 수 있던 오해도 풀린 마당이라 본부장인 허관영과의 관계는 어느 선에서 정리되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12화에서 여전히 허관영과 구준영이 연락을 몰래 주고받고 자료를 넘기는 묘사가 있어 이건 대체 뭘까 싶었는데, 혹시 구준영은 이중첩자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반 허관영과 만남을 가진 구준영이 왜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속으로 읊조리는 걸 보면 아무래도 맞는 분위기 같은데 말이죠. 리메이크 특유의 이런 오리지널 요소는 갈등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 전개를 더 다채롭게 하려는 의도겠지만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네온 본사와 편집부의 갈등보다는 작가들과 담당자 사이의 밀고 당기기가 더 흥미롭다는 감상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번 12화에서 작가들 이야기가 비중이 줄어든 건 좀 아쉽다는 생각. 그나마 구준영이 이우진 작가와 상의를 하며 연재본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 장면은 재미있었지만요.  그런데 여기에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 온마음을 두고 구준영이 석지형 피디를 견제하는 관계가 삽입된 것은 좀 웃기더라고요. (근데 이우진 작가 작품에 러브라인은 진짜 안 넣었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뽐므 작가의 스토커가 1화에서 그에게 찝쩍거린 남자라고 밝혀지고 온마음이 그를 추격해서 잡는 소동도 나오는데 뽐므 작가 아래의 쎄한 어시는 그냥 사회성 떨어지는 인간이었을 뿐일까요? 아직도 의심스럽달까...


추격전에서 남자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서 스토커 잡는 온마음의 활약상은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마플릭스(아무래도 넷플릭스)에서 신대륙 작가의 '피브병기'를 드라마화하자는 제안이 오기도 하는데, 처음엔 만화로만 소통하고 싶다며 드라마화를 거절하던 신대륙이 온마음을 신경 써서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장면도 좋았고요. 이쪽도 러브라인 묘사만 없지 이쪽도 구준영과 온마음 관계 못지않게 심도가 깊은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적어도 신대륙이 온마음 쪽에게 갖는 마음만 보면 이성적인 게 아니더라도 엄청나게 심적으로 의지한다는 모양새라고 할까, 이 드라마는 작가들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야 서사가 살아나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다음 예고편을 보면 백어진 작가의 건강 문제에 신대륙 작가의 개인사까지 나올 참이라 걱정이 되면서 기대가 된달까. 또 온마음과 아버지의 갈등을 아버지가 온마음이 선물한 향수를 쓰거나 같이 식사를 하면서 관계를 회복하는 것으로 묘사한 건 좋았다는 생각. 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이런 걸까 싶던데요. 그런데 식사 장면을 보면 이 집안사람들은 대식가구나 싶었습니다. 카레에 계란 후라이에 김치만두에 돈가스를 같이 먹는 걸 보면 말이죠. 이제 온마음 가족 서사는 동생인 온누리가 웹툰마녀라는 것만 밝혀지는 것만 남았나요? 개인적으로 이번 12화에서는 네온 본사 내부에서 허관영이 술수를 쓰는 것보다 이런 소소한 내용들이 더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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