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단행본으로 들어온 『나빌레라』 1권을 읽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보니 당시에는 다음 웹툰에서 연재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완결이 되었고 단행본도 나온지라 거의 유료화가 되었지만 그래도 약 20화 정도 되는 분량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제 추측으로 무료 분량이 만화책의 2권까지에 해당할 것 같더라고요. 인터넷으로 2권 내용을 확인했으면서 굳이 빌려온 이유는 같은 내용이라도 웹툰의 연재 방식과 만화책으로 나왔을 때 방식이 다른 부분이 있어 그것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웹툰 한주의 연재 분량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놀랐기도 했고요. 이 2권에는 작중 가장 화가 나는 상황이 몰려있는데 또 다른 주인공인 이채록을 무시하는 고등학교 동창 노랑머리가 잊을 만 하면 나와서 보는 사람들 부아를 돋우고, 주인공 심덕출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할머니와 막내아들 성관을 비롯 주변의 사람들이 할아버지가 정말 발레를 하고 싶어 한다면 그렇게 해도 나쁠 것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지만 큰아들인 심성산은 완고하게 그것을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웹툰 연재 당시의 댓글을 보면 이 성산에게 비난이 향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솔직히 만화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시선을 생각한다면 큰아들인 성산의 심정도 이해 못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실제로 넷상에서는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해도 현실로 돌아오면, 혹은 나한테 저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나는 과연 그것을 아무렇게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한다면 확답은 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인데, 작중에서 자식들 중 유일하게 성산이 반대를 하는 입장이라 더 두드러지는 것도 있고, 심지어 성산의 부인도 어느 정도 덕출 할아버지에 대해 옹호적인 입장을 보이기 때문에 유달리 성산이 본의 아니게 악역의 포지션을 덮어쓰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다만 같이 빌려온 3권까지의 전개를 본다면 성산의 입장은 쉽게 변하지 않더라고요. 어떤 의미에서 성산은 발레단 단장인 문경국과 가장 반대되는 포지션이라 할 수 있겠네요. 문경국 단장 같은 경우는 할아버지의 열의를 가장 먼저 알아보고 받아들여준 사람이기도 이채록과 함께 가장 큰 조력자이기도 하면서 좀 더 빨리 실력을 늘리고 싶은 할아버지에게 '야메'가 아닌 기본기를 강조하면서 스승으로써도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기에 상당히 인상적으로 남기도 했습니다. 이번 2권에서는 이런 조력자들의 활약과 사이다 같은 장면들이 실려있긴 하지만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가 진행되고 있다는 반전과도 같은 전개가 기다리기 때문에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책 > 소설과 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빌레라』 4권 리뷰 (0) | 2024.11.22 |
---|---|
『나빌레라』 3권 리뷰 (0) | 2024.11.21 |
『나빌레라』 1권 리뷰 (0) | 2024.11.20 |
『악몽을 파는 가게』 2권 리뷰 (0) | 2024.11.07 |
『악몽을 파는 가게』 1권 리뷰 (0) | 2024.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