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천국보다 아름다운』4화 리뷰입니다. 현재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사정상 본방 시간대를 맞출 수가 없어서 재방송을 통해 감상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다행히 재방송 편성이 잦은 편이라 『천국보다 아름다운』4화도 어렵지 않게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4화에서는 지난 회차에서 등장하여 파란을 일으킨 솜이(배우 한지민 분)의 정체에 대한 단서가 나올까 기대를 했지만 현재 시점에선 오히려 알쏭달쏭하게 전개되는 상황이에요. 지난 3화 재방송 끄트머리에 나온 다음 회차 예고편에서 솜이가 자신이 이해숙의 수양딸인 이영애(배우 이정은 분)가 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외모가 다르고 연령대가 다르고 저승에 온 시간대마저 다른데 그것이 가능한가 의문이 들었는데 이번 4화에서는 꼭 드라마가 의도적인 것 마냥 솜이와 이영대가 겹치는 구석을 보여줬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겹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역으로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 아닐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상황이라고 할까. 심지어 이번 4화 엔딩에 나온 지옥에 떨어진 이영애의 모습을 본다면 아니라는 게 거의 확정일 듯.
일단 지난 3화 엔딩에서 저승사자 비슷한 존재에게 습격당하는 솜이의 모습은 페이크로, 그건 솜이가 자주 꾸는 악몽이었습니다. 솜이가 지옥에서 탈출한 이탈자가 맞는지 좀 의심스러운 전개도 등장하는 것이 솜이를 이탈자로 믿고 주변을 맴도는 유기견 트리오의 시선에 따르면 천국 주민과는 다른 기운이 스며있는 건 확실해요. 하지만 이번 회차에서 천국주민센터를 발칵 뒤집어놓은 이탈자는 엉뚱하게도 다른 인물이었는데 그는 바로 천국 교회, 이해숙이 벌점을 받아 찾아가게 된 교화소를 찾아온 또 다른 신도인 박철진이라는 인물로 그는 생전 치매였던 부인을 보살피다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자 절망하여 부인과 함께 동반자살을 감행한 인물이었습니다. 물론 그 사정을 모르는 목사는 계속 이해숙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사람이 자기 교회를 찾아왔다고 반가워하며 자랑하기까지 하는데 이번 회차에서 목사와 이해숙의 앙숙 어린 장면들이 유기견 트리오가 솜이를 유기견 치와와로 굳게 믿으며 쫓아다니는 장면과 함께 웃기더라고요. 또한 교회에서 해프닝으로 이해숙의 생전 삶 못지않게 기구한 목사의 사연, 다섯 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은 사연이 잠깐이나마 언급되기도 하고요.
반면 유기견 트리오의 리더인 짜장이 고낙준의 환심을 사서 그 집의 개로 들어가려고 춤추는 장면은 웃기긴 해도 조금 불쾌한 골짜기 같았습니다. 고낙준은 부인인 이해숙이 개털 알레르기가 있다면서 강아지한테 관심을 보이면서도 단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유기견 트리오의 이야기가 꽤 비중을 차지하는 걸 보면 결국 주인공들 집에 입양이 되어가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듯. 다시 교회 이야기로 돌아가면 지옥에서 이탈한 박철진은 자신의 부인이 천국에 있는지만 확인하겠다며 자신을 잡으러 온 센터장과 주민센터 직원들 상대로 이해숙을 인질로 잡는 일까지 벌이게 됩니다. 그런데 인질극을 벌이긴 했어도 생전 박철진은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된 부인을 극진히 아끼던 선량한 사람이었는데 그가 지옥에 떨어진 이유는 표면상 동반자살일 뿐 부인의 의중과 상관없이 부인을 살해했기 때문이며 이는 동반자살의 실상이 어떤 것인지 드라마가 지적한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하지만 여기서 천국과 이승을 오가는 집배원인 고낙준이 나중에 상황을 알고 이승에서 부쳐진 박철진의 목도리(그의 부인이 짠 것)를 가지고 온 것을 보면 실은 그의 부인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게 아닐까 추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치매인 부인이 어떻게 자살 현장에서 살아남았는지 드라마가 자세히 묘사하지 않지만, 센터장의 말 중 지옥에서 죄만큼 형을 치르면 된다는 투의 언급을 보아 천국에서 잘못을 저지르면 지옥에 떨어질 수 있듯 지옥에서 적법한 수준의 형량을 감당하면 다시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인 듯. 그렇게 교회의 인질극은 고낙준의 설득과 그가 전해준 목도리로 인해 이탈자가 마음을 돌리고 체포되면서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이번 4화에서는 부인인 이해숙에 대한 고낙준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게 여겨지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솜이의 등장 때문에 의심을 사기도 했지만 4화의 솜이 행동이나 고낙준의 행보를 보면 이 둘은 수상쩍은 사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더 들더라고요. 이해숙은 수양딸인 이영애와 솜이가 비슷한 행동을 보이며 고양이 소냐가 솜이를 낯설어하지 않고 접촉했다는 점 등 그가 이영애라고 확신을 한 뒤 살가워지는데요. 이영애라고 생각하자마자 반가워하는 걸 보면 얼마나 수양딸을 아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근데 여기서 포장지가 바뀌어서 못 알아본 거라던가 이영애는 '지옥 갈 만한 애'라는 이해숙의 대사가 웃겼달까요? 오히려 솜이의 정체가 이영애가 아닌 것 같다며 의심하게 되는 건 남편인 고낙준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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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nmngti9IY8?si=Ime4XpOT8XMnK2rL
이번 회차에서 케미가 유달리 좋았던 건 솜이와 고양이 소냐가 만나던 장면이었습니다. 소냐나 유기견 트리오랑 자꾸 엮이는 걸 보면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 맞는 건가 싶기도...? 진짜 솜이 정체가 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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