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미션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리뷰

by 0I사금 2025. 5. 6.
반응형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TV에서 4편인 『미션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을 해주기 전에 희한하게도 제대로 본 적은 없었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다른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라던가 『작전명 발키리』를 먼저 본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어 『엣지 오브 투모로우』까지 감상하게 되었고요. 어쨌든 TV에서 방영해 준 덕에 관심이 생겨 자료를 찾아보니 『미션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은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을 때에도 관객 700만 돌파라는 흥행을 했던 데다가 평도 좋은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사람들 취향에 잘 맞는 액션영화인가 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또 영화에서 눈에 띄는 배우가 들어왔는데 팀원 중에서 꽤 위험한 미션을 수행하는 요원이 다름 아닌 『어벤져스』에서 호크아이를 맡았던 제레미 레너로 생각지도 못하게 호크아이의 얼굴을 봐서 반가웠다고 해야 하나요? 하지만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시리즈를 못 봐서 내용이해가 가려나 싶었는데 영화는 전 시리즈를 잘 몰라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초반은 탐 크루즈와 같은 곳에 소속된 (영화상에서 IMF라고 칭해지는) 한 남성 요원이 중요기밀을 가져가다 여성 암살자에게 살해당하는 씬과 모스크바의 한 교도소에서 어떤 요원들이 그 교도소의 시스템을 교란시켜 바로 주인공 에단(톰 크루즈 분)를 빼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스토리는 처음부터 급박하게 흘러가는데 동료요원들이 밑밥을 다 깔아준 상황에서 교도소에서 알게 된 친구 보그단을 빼내느라 시간을 끄는 주인공을 보면 꽤 고분고분한 요원은 아니고 영화의 분위기도 일반 첩보물과는 많이 달리 경쾌하겠단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여기서 구해준 보그단이란 인물은 언제 나오려나 했는데 역시 빠지지 않고 중요한 때 도와주는 역할로 나옵니다. 영화의 잔재미가 사람들이 보면서 무심코 지나갈 수 있던 영화 내 요소들이 중요한 때 적재적소로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액션에 이어 이런 점이 또 볼거리.

그렇게 동료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온 에단은 크렘린 궁에 잠입하라는 임무를 맡는데 그 와중에 이번 시리즈의 흑막인 코발트 - 스웨덴 출신 핵물리학자이자 좀 많이 위험한 사상을 가진 헨드릭스 교수가 그들의 시스템을 해킹, 핵가방을 훔쳐 달아나면서 크렘린 궁을 폭파 그 누명을 에단에게 뒤집어씌웁니다. 그로 인해 IMF는 해체 위기를 맞고 장관은 살해, 러시아 요원에게 쫓기게 된 에단은 정보 분석가 브렌트와 합류하여 이번 사건의 흑막과 그들이 앞에서 요원을 살해하여 핵발사암호를 훔쳐간 여성 킬러 사빈 모로와 접촉한다는 것을 알고 그들을 저지하려 합니다. 그 유명한 두바이 촬영씬이 여기서 보이는데 영화 내의 경쾌한 분위기와 별도로 이들이 펼치는 작전들은 꽤나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덤으로 주인공들이 에단을 제외하면 약간 초보스런 느낌이 나는지라 실패할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항시 들므로. 물론 다들 아슬아슬하게 성공시키지만요.

보면 영화의 액션씬들은 저걸 진짜 어떻게 연기했나 싶을 정도로 아찔합니다. 저게 CG가 아니라는 점이 참으로 놀랍다고 할까요? 배우의 배짱이 대단한 건지 아니면 감독이 대단한 건지. 그 외에도 여러 첩보작전을 펼치면서 보여주는 신기술도 상당히 신기해서 그런 점이 또 하나의 보는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주인공 캐릭터들이 어딘가 허술해보여도 다들 제 능력을 발휘하여 발목잡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하며 캐릭터성을 영화 내내 제대로 어필합니다. 분명 영화의 중심축은 탐 크루즈가 연기한 에단에게 있으나 그 조연캐릭터들도 빠지지 않고 제자리에서 활약하는지라 캐릭터들의 밸런스를 굉장히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상에서 서버를 조작하는 임무나 여성들끼리의 액션씬도 상당히 박력 있게 묘사되고요. 특히 두바이에서 악연으로 만난 두 여성들끼리의 결투씬은 참 볼만합니다.

결국 주인공들은 고생고생해가면서 코발트의 핵미사일 발사를 저지하는데요. 왠지 그들을 쫓던 러시아 요원이 모든 사태를 파악하고 수습하러 오는 데서 어딘가 옛 할리우드 영화의 경찰들은 늦게 출동하는 그런 모습이 연상되더군요. 이 러시아 요원 캐릭터는 중간중간 주인공의 발목을 잡긴 했지만 나름 자기 임무에 충실했던 사람이고 실은 영화 내내 주인공에게 당하는 역할이라 조금 불쌍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상의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악역의 존재가 어떤 특수조직이나 국가에서 파견된 존재가 아닌 자신의 정의를 관철시키기 위해 희생을 마다하는 역할이라는 건데 예전에 본 『소스 코드』라거나 『논스톱』같은 영화에서도 사건을 만드는 인물들이 거대 집단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의를 관철시키기 위해 비뚤어진 개인들이 악역이었단 것을 생각하면 영화 속에서 이런 악당 캐릭터들의 변화는 인상적이란 생각이 들어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