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 : 그들이 있었다』 1시즌 3화 리뷰 (2020. 9. 6. 작성)

드라마 『미씽 : 그들이 있었다』 3화 리뷰입니다. 저번 주에 하늘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주인공인 김욱이 접촉하게 된 두온마을의 정체에 대해 많이 드러났는데, 실종된 망자들이 그 시신이 발견되기 전까지 머물게 되는 마을이라는 건 이미 확인된 사실. 이 망자들이 두온마을로 오게 되면 생전의 기억이 형상화되어 그들이 살던 곳이 구현되는 장면이 최여나의 사례로 드러나는데, 최여나는 김욱과 얽히게 된 신준호 형사의 연인이란 게 확실하게 언급됩니다. 제가 1화를 보고 앞부분을 놓쳐서 오해를 한 장면이 있었는데 김욱이 지금 조폭들에게 쫓기는 이유는 그들에게 사기를 친 것 때문이 아니라 최여나가 납치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게 원인이더라고요.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 실종자들의 한을 풀고 그들의 시신을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내용 말고도 뭔가 흑막에 둘러싸인 큰 범죄가 얽혀있다는 것도 암시됩니다. 김욱과 같은 보육원 출신인 김남국과 형사의 약혼녀인 최여나, 그리고 이번 3화에서 살해당하는 기자는 더 예전에 화재로 사라진 보육원 출신이라고 언급되며 그들을 살해한 배후가 있음이 추측되는데, 저번 주 슬픈 에피소드에 비하면 뭔가  OCN 특유의 범죄 수사 장르물 분위기로 돌아갔다는 느낌이 드는 게 이번 3화였어요. 형사가 약혼녀의 실종과 기자의 죽음을 수사하는 동안에도 두온마을과 얽힌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재미있는 건 두온마을로 모이는 망자가 전부 멀쩡한 인간은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망자들끼리도 서로를 습격하거나 상처를 입힐 수 있어서 이번에 오게 된 성범죄자는 망자인 여성들을 습격하려다 김욱한테 역공당하고 도망을 갑니다. 김욱은 김남국과 얽힌 사건 외에도 두온마을의 안정을 위해 성범죄자의 시신을 찾는 일까지 맡게 되는데요. 여기서 망자의 칼은 산자인 김욱에게 상처도 입히지 못한다는 게 드러납니다. 물론 3화 내내 다른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기에 성범죄자 관련 이야기는 4화로 미뤄진 것 같습니다만... 또한 김욱이 현재 신세를 지는 장판석의 사연도 드러나는데 저번 주까지만 하더라도 김욱과 장판석이 너무 찐부자 모습이라 혹시 친혈육 아닌가 하는 오해를 했지만 장판석은 따로 찾고 있는 딸이 있다고 나와서 혈연은 아니란 게 확인되더라고요.

장판석이 찾는 딸의 이름은 장연지로 현재 전단지를 돌리고 있고, 딸을 오랫동안 찾아다녔음이 보이는데 중간에 김욱의 동료인 종아(소희 분)가 얽혀서 그에게 떽떽거리는 게 좀 묘하더라고요. 혹시 딸이 두온마을에 오지 않았다면 살아있는 상태고, 이 종아도 김욱이나 김남국처럼 보육원 출신이라면 장판석의 딸 장연지가 종아가 아닐까 하는 추측도...? 또 두온마을에서 자꾸 김욱과 시비가 생기는 준수 엄마가 역시 김욱이 어린 시절 잃어버린 어머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던데, 준수 엄마라 불리고는 있지만 준수란 아이의 친모는 아니라는 점이 굳이 언급된 게 미묘했어요. 과거 어린 아들과 헤어졌기 때문에 망자인 아이들에게 자기 아들을 투영하고 있는 거라면? 그리고 김욱과 계속 부딪히는 것도 이상하고요.

현재 드라마 3화까지 던져진 떡밥은 두온마을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그 근원이 궁금하다는 점과 김욱이 잃어버린 친모의 행방 또한 의문이고 더불어 장판석이 딸을 잃어버린 경위와 딸의 행방 역시 알 수 없다는 점인 듯. 일단 두온마을에 사는 준수 엄마가 김욱의 친모라는데 한번 걸어보고요. 그리고 최여나를 납치하여 살해한 뒤 김욱을 쫓고 있고, 이번 3화에서 기자와 김남국을 살해한 인간들의 정체와 목적이 무엇인지도 드라마의 떡밥. 또 두온마을의 중심 역할을 하는 하와이 카페의 주인 토마스 차의 정체 역시 의문인데, 젊은 사람이긴 하지만 말투가 굉장히 예스럽다는 점에서 일단 현재의 망자들과 같은 시대의 사람은 아니란 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