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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과 만화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 리뷰

by 0I사금 202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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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는 아마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이 나왔을 때 쯔음, 예고편도 보고 다른 블로그에서 괜찮은 리뷰도 보고 흥미가 있어서 1권을 먼저 사두었다가 맘에 들어서 나머지 두 권을 전부 구매하게 된 만화책입니다. 애니메이션은 이후에도 내용을 접하지는 못했지만요. 현재 이 만화책이 계속 출간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최근 한국 만화책들이 절판되는 케이스가 많아서 이렇게 미리미리 사둔 것이 다행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게다가 이 책을 샀을 당시 만화책 가격이 그다지 비싼 시기가 아니었던 지라 여러모로 요행이었다고 할까요? 

내용은 전쟁으로 망해버린 르브바하프의 약간 덜떨어진 셋째 왕자 반이 괴력의 메이드 코나와 마녀인 어머니의 주술에 걸려 아이로 변해버린 사상가 시안과 함께 힘겨운듯 아닌듯한 도피생활을 벌이는 이야기가 주인데, 코미디를 기본으로 깐 만화라고 해도 의외로 뒷설정이 탄탄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만화였습니다. 작가 특유의 개그는 마지막 3권이 끝나갈 때까지 바뀌지 않으나 의외로 스토리가 진지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3권까지 읽게 되면 느낄 수 있는데, 으레 만화들이 흔히 범하는 초반의 설정은 잊히고 후반은 딴 이야기가 되는 우를 피해 가는 만화이기도 하고요. 3권을 보면 의외로 심각한 이야기가 펼쳐져서 놀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즐겁게 볼 수 있더군요.

한국 만화책하면 으레 일본만화보다 캐릭터 개성이 떨어지고 내용도 그저그렇다라는 억울한 편견이 있는 경우가 만연한 적도 있었는데 찾아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음에도 일본만화의 물량공세에 밀려 그런 오해를 받는 상황이 많았는데요.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는 짧지만 탄탄한 설정과 유머, 그리고 캐릭터들의 매력까지 더해지는 만화인지라 소장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코나였는데, 신경질적인 성격에 은근히 마초인 소년 베니랑 엮인 건 좀 억울하더군요. 괜한 망상이지만 주인공들 일행이 얹혀사는 집주인 아론 말대로 주인집 딸 미카가 남자였다면 코나를 며느리 삼았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실제로 그렇다면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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