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은 종영한 tvN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의 후속작입니다. 이 드라마가 한다는 것은 예고편을 통해서 알고 있었고 제목을 보고 소재가 특이할 것 같아 흥미가 생기긴 했지만 1화와 2화 방영분은 사정이 있어 본방을 볼 수 없었는데요. 나중에 재방송을 통해 보면 되겠거니 했어도 묘하게 편성 시간대를 맞추지 못하고 중간부터 보게 되거나 아예 놓치거나 하는 등 보기가 어렵다가 이번에 1화와 2화를 연속으로 재방송하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좀 의외였던 건 주인공인 이한신(배우 고수 분)이 가석방 심사관으로 처음부터 등장하는 게 아니라 현재는 변호사로 과거에는 교도관으로 교차되어 등장하며 변호사인 현 시점에선 오히려 범죄자에 가까운 인간들을 변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현재 이한신이 변호사로써 변호, 실은 거의 시중이나 다를 바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상대는 재벌총수이자 현재 감옥에서 황제 복역중인 지동만으로 그의 아들 지명섭은 과거 클럽에서 마약을 한 뒤 같은 자리에 있던 여성을 때려죽인 흉악범입니다. 어째 아들과 아버지 둘 다 범죄자인데 과거 회상에 따르면 그 아들은 아버지가 여러 모로 손을 써서인지 형을 다 살지도 않고 가석방되어 자유의 몸이 된 상태로 추정되며 이 지명섭과 관련되어 이한신 주위의 사람들이 누명을 쓰거나 갈려나간 것으로 추측되더라고요. 결국 이한신은 교도관을 그만두고 현재는 변호사로 전직했는데 정작 변호사가 되어서 하는 일은 시위대에게 계란을 맞는 지동만 회장을 우산을 펼쳐 감싸주고 이후에도 그의 비위를 맞춰주는 지라 그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 면이 있었습니다.
이한신은 변호사 일이라고 하면서 그의 전부인이자 유명 배우인 최원미가 데리고 있는 반려견 레오를 양육권 관련 법까지 들먹이며 반협박으로 데리고 온다거나 노래방 컨셉으로 지동만 회장의 기분을 풀어주는 역할을 맡는 등 명색이 주인공인데 저래도 되나 싶은 장면들이 있더라고요. 또한 또 다른 주인공인 경찰 안서윤(배우 유리 분)은 지동만과 지명섭 부자와 관련된 마약사범을 추적하며 등장하기는 했지만 정작 주인공인 이한신과 엮이는 건 2화부터였기 때문에 1화의 전개는 처음엔 좀 당황스러운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과거사로 변화한 주인공이 다시 각성하여 정의를 구현하는 내용인가 싶었지만 1화를 꾸준히 보다 보면 과거와 현재 시점이 교차로 나오는 이유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더라고요.
자신의 동료 선배는 물론이요, 따르던 이들이 지동만 회장의 술수로 갈려나가다 못해 가족들까지 위협이나 협박을 당하는 걸 본 이한신은 그들에게 복수하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1년이나 계획을 세우며 기다렸던 것. (보면 이한신의 이름의 유래가 고사 '과하지욕'의 주인공이자 초한쟁패전에서 전공을 세운 한신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이한신은 지동만 회장이 원하는 걸 들어준 뒤 그의 힘을 빌려 가석방 심사관이 된 후 그가 가석방되는 걸 저지하려는 목적이었던 셈입니다. 이를 위해 지동만 회장의 전부인인 최원미로부터 자신이 악플을 남겼으니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하며 지동만 회장이 지금 가석방되면 고소인을 위협할 수 있다는 발판을 마련하고 수사관인 안서윤을 끌어들여 자기 주장에 확신을 세우더라고요.
1화에서 주인공이 암울한 과거사가 있음에도 왜 저렇게까지 하는가 의문이었다가 조금씩 전말이 드러나면서 밑밥이 깔리고, 이한신이 가석방 심사관이 되는 2화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활력이 도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특히 사이다였던 장면은 심사관 일부와 시민단체에게 뇌물을 주어가며 포섭한 지동만 회장이 자신의 가석방을 당연하게 여기다가 부적격 판단이 되자 발광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또 여기에 지동만 회장의 아들에게 동생을 잃은 경찰관 안서윤이 이한신과 협력하게 되면서 두 주인공의 공조가 기대되는 측면도 있었고요. 그리고 이 드라마의 빌런은 지동만 회장만이 아니라 또 다른 범죄자들이 있음을 암시하면서 좀 더 다양한 에피소드가 기대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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