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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라이프 온 마스』 5화-6화 리뷰 (2019. 5. 9. 작성)

by 0I사금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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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온 마스』는 4화부터 보게 된 드라마지만 내용 이해가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 없이 빠져들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4화를 처음 접하고 이후 검색을 통해 이 드라마의 원작이 영국 드라마이며 한국에서 리메이크하면서 원작 요소들을 한국 요소들로 잘 배치했다는 평가를 보기도 했는데요. 실은 이 부분은 제가 원작 영국 드라마를 모르기 때문에 비교할 수는 없었고, 다만 범죄 수사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만들어졌다고 봤습니다.

​4화의 에피소드는 주변 사람들에게 독극물을 먹여 보험금을 가로챈 여성 살인범 이야기인 것으로 보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사건과 가상 사건이 섞여서 전개가 되나 싶더라고요. 그다음인 5화는 아픈 여자들만 노리는 스토커 사건, 6화는 주인공 아버지의 실체가 까발려지는 사건과 암표상 살인 사건이 얽혀 있었는데요. 6화의 엔딩이 주인공 한태주의 무의식 속에 있던 살인사건 현장과 아버지가 겹쳐지는 등 제법 의미심장하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드라마가 아무래도 1988년도가 배경이기 때문에 시대적인 한계라고 할까 주변 인물들의 행보에서 많이 드러나던데요. 이런 장면이 어쩔 수 없이 좀 열받는 것과 별개로 고증을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메인 멤버 중 유일한 여성인 윤순경이 겪는 일은 시대적인 상황을 감안해도 참 보기 착잡합니다. 그나마 주인공인 한태주가 윤순경 편을 들어주니 다행이라고 할까요? 비슷하게 80년대와 현대를 오고 가는 다른 드라마 『터널』을 보면서 80년 대가 현재와 인권 개념이나 의식이 다르고 그 한계점이 주인공에게도 비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던데, 그나마  거기는 온건한 편이었다고 다시 느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보기 전에 중요 스포일러들을 미리 접하고 봐서 주인공의 설정이 타임슬립이 아닌 현재 코마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무의식이 만들어낸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가 중간중간 나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어요. 『수사반장』 드라마의 주연인 배우(최불암)가 중간에 TV에서 나와 한태주에게 충고를 해 주는 꿈같은 장면은 물론, 태주에게 걸려오는 기묘한 전화, 가끔 들려오는 병원의 신호음 소리, 태주의 의식을 찾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목소리, 태주에게 제발 깨어달라고 하는 태주 어머니 목소리 등등 암시와 복선이 지난 4화에서부터 많이 보였습니다.

결말부가 어떤지도 알고 있는데 오히려 보통의 드라마들과 다른 결말이라는 점 때문에  드라마를 달리고 싶어졌을 정도. 그리고 드라마 내에서 브로맨스가 은근하게 강한 편으로 아닌 척하면서 한태주를 신경 써주는 강동철 계장이 좀 많이 츤데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강동철 계장의 존재를 보면 결국 한태주의 무의식 속에서 가장 강하게 갈구했던 것은 '아버지'의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의 비중이 큰 이유가 아마 여기에 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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