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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라이프 온 마스』 10-12화 리뷰 (2019. 5. 23. 작성)

by 0I사금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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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0화에서부터 한태주가 쫓던 살인마 김민석의 단서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지난 9화 분량까지 감상하고 나서 궁금한 나머지 드라마 스포일러들을 찾아보았는데 실제 살인사건의 진범은 김민석이 아니라 김민석의 형이고 이름은 김현석이란 것을 알게 되었어요. 현실에서 한태주는 김현석이 진범이란 것을 모르기 때문에 한태주가 쫓던 김민석의 형상이 지금 무의식 세계의 한태주처럼 과거의 김민석과 현실의 김민석 둘 다 반영된 것이겠거니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김민석의 형이라 등장한 인물은 김현석이란 별개의 인물로 고행숙(이름이 좀 가물가물)과 한태주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이번 주 방영분에서 계속 살인을 저지른 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처음엔 논두렁 배수구에서 여자의 오래된 시체가 발견되어 별개의 사건인 것처럼 시작하더니 점차적으로 이 사건 역시 김민석과 김현석 형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더라고요. 10화에서 12화까지 일어난 사건들이 참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유력 용의자였던 마약중독자가 심문 중에 살해당하고 그에 책임을 지고 용기와 남식이 근신을 하게 되는데, 이 사건 여파로 한태주는 경찰서 내에서 고립되는 상황에 처합니다. 윤순경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원들과 사이가 틀어진 것은 덤. 그런데 아무래도 사건의 진범(김현석)이 신분을 빌려 순경 일을 하고 있었고 경찰 내부의 사람이 범인이라고 알고 있는 와중에 저건 김현석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함정이 아닐까 했는데 그게 맞았더라는 거죠.

그 와중에 윤순경이 사건을 조사하다 납치당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김현석의 과거가 밝혀지는데 김현석과 김민석 형제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김현석 같은 경우는 완전히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이 아닌가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김현석 손에 죽은 인간들도 원한 살 만한 짓을 해대서 살인마를 응원하는 셈이 되긴 하지만 적어도 행복 복지원 원장 놈한텐 제대로 복수했으면 했어요. 한태주의 아버지는 떳떳지 못한 인간이라도 좀 애꿎게 휘말려든 감이 있었지만.

와중에 이것이 한태주가 만들어낸 무의식 세계를 증명하는 증거들이 중간중간 보이더군요. 한태주에게 걸려오는 의문의 전화와 뭔가를 알고 있는 듯이 말하는 김현석의 모습 그리고 10화 초반 등장한 도청장치가 있다고 믿는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청년의 대사도 그렇고, 드라마 『수사반장』 속 인물이 한태주에게 직접 대화를 걸거나 하는 장면 등등. 아무래도 추측이지만 한태주 앞으로 걸려오는 수상한 전화는 한태주의 무의식이 그렇게 발현되었거나 한태주 외부에서 그를 진찰하는 의사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스포일러를 찾아보니 주인공이 한번 2018년도의 현실로 돌아오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하던데 이번 12화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칼에 맞고 물에 빠져 의식을 잃는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다음 화에서 현실에서 깨어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묘하게 다른 OCN 드라마 『터널』에서도 12화쯤에 주인공인 박광호가 과거, 그러니까 주인공 입장에선 현실로 돌아가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드라마가 16부작이라 12화는 뭔가 터닝포인트가 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지점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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