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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라이프 온 마스』 7화-9화 리뷰 (2019. 5. 16. 작성)

by 0I사금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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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에선 지난 6화의 의미심장한 떡밥들이 많이 회수되지는 않고 다른 인질극이 터져서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들이 나서는데요. 이번에 등장한 사건 역시 실제로 있었던 인질극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 하던 사건으로 메인 테마와는 동떨어진 주변부 에피소드에 가까웠는데요. 여기서 인질을 잡은 범인의 어머니가 절규하는 장면이 주인공의 외부에서 주인공의 어머니가 아들인 태주를 향해 외치는 소리와 겹치는 구도가 좀 나오는 것이, 주인공 한태주가 현재 속한 88년도의 세상은 진짜 타임 슬립한 세상이 아닌 코마 상태에 빠진 그가 만들어낸 세상이며 주변부의 인물과 상황에 자신의 상황이 투영되는 것을 보여주는 복선이었나 봅니다.

​7화는 나름 메시지가 있던 것에 반해 기대했던 전개는 아니었다 실망했을 즈음, 8화는 주인공 한태주의 아버지 한충호가 얽힌 살인사건이 터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재밌어지는 게 한태주의 무의식 속에 등장한 아버지가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은 처음엔 미제 사건과 아버지의 미심쩍은 행동 탓에 어쩌다 아버지를 의심하게 되어 아버지가 떳떳한 인간은 아니었고 그 상황에서 그를 범인으로 오해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이런 예상은 알고 봤더니 반은 맞고 반은 틀렸더라는 것. 한태주가 어린 시절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살인을 저지른 장본인은 아버지 한충호가 맞았지만 그전에 일어난 살인사건 - 여성의 손톱과 발톱에 붉은 매니큐어가 발라진 채 살해당한 사건의 진범은 아버지가 아니라는 떡밥이 주어졌고, 이 사건이야말로 『라이프 온 마스』의 메인 사건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이 살인사건이 굉장히 한태주에게 의미심장하게 각인된 것을 알 수 있는데 보면서 이 드라마도 주인공이 엄청 구른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특히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에서 마치 되감기를 시도한 것처럼 상황이 반복되는데 이것 또한 현실이 아닌 주인공의 무의식이 반영된 세상이라는 증거 같았습니다. 결국 한태주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 한충호가 살해당하고 진범을 찾던 한태주는 용의자로 유력한 자가 그 지역에서 유명한 조폭의 보스라 진전이 막히게 되는데요. 이때 한태주에게 협력했던 여성이 살해당하자 마지막에 한태주의 기지로 유력한 증거를 찾아내어 조폭 보스를 처넣는데 성공합니다. 이때부터 강동철 계장과 점점 더 사이가 좋아지는 건 덤. 

​이 9화부터 메인 사건과 그 유력 용의자로 짐작되는 인물(김민석)이 등장합니다. 드라마 상에서 한태주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데요. 인물 소개란에서 보면 김민석은 2018년도에서 연쇄살인범이고 한태주의 무의식 속에서 작은 한태주 친구인 작은 김민석과 진범인 큰 김민석이 등장하면서 한태주의 입장과 진범의 입장이 대칭되는데 현실에서 범인을 쫓다가 실패하고 사고를 당했기에 트라우마가 남아 적어도 무의식 속에선 진범을 완전히 잡는 것으로 해결이 되려나요? 뭔가 주인공이 만들어낸 세상임에도 마냥 주인공의 뜻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자각몽 같은 건 아니니까요. 이런 내용의 작품을 보면 문득 내가 사는 세상도 꿈 아닌가 하는 허튼 생각을 하는 건 나 혼자만은 아닐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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