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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카이로스』 4화 리뷰 (2020. 11. 3. 리뷰)

by 0I사금 202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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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카이로스』 4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이 드라마의 가장 강점이자 장점은 연출의 절묘함에 있을 듯. 전화 감상문에서도 누누이 이야기한 것이지만 같은 시간대에 존재할 리 없는 두 주인공이 같은 공간에 있을 경우 교묘하게 그 위치가 겹쳐져 실제로 같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같이 있는 것처럼 묘사되는 연출 방법이 놀랍다고 할까요? 과거가 바뀌며 현재가 변화하는 연출 또한 어색하지 않았고요. 또 스토리 전개가 빨라도 복선이나 떡밥이 철저하게 거둬지는 것 같은데 오늘 4화는 주인공들의 절박함 묘사도 그렇고 긴장되는 장면도 많았지만 충격적인 반전이 드러나 보는 사람들의 통수를 쳤기 때문에 더 인상적인 구석이 있었어요.


드라마는 평행세계 세계관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의 인물이 미래의 단서를 바탕으로 움직이면 현재가 바뀌는 전개예요. 그렇다면 과거의 인물은 미래의 사람에게 연락을 받았다는 사실이 바뀌지 않고 대신 미래 사람은 바뀌기 전 미래와 바뀐 후의 미래를 둘 다 기억하게 되므로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두 주인공이 언젠가 만나더라도 기억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서 기대되더라고요. 4화 초반부 한애리가 신현동에서 살해당하는 이야기는 때마침 그가 놓고 간 핸드폰을 건욱이 발견하여 대신 김서진의 메시지를 확인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하는데 여기서 김서진의 비서가 김진호의 집에 있는 것이 드러나 그 역시 빌런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하지만 이 비서조차 정확한 흑막은 아니었단 게 더 큰 반전. 그런데 이 장면에서 때마침 난입한 건욱의 도움으로 한애리가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남의 엄마 수술비로 사채빚 갚은 녀석이 소리 지르는 것은 거슬리더군요. 개인적으로 건욱이랑 엮기엔 한애리가 아깝달까... 건욱이랑 한애리는 그냥 친구길만 걸어주길. 개인적으로 장르물에 러브라인이 끼는 건 반기지도 않고, 지금 메인 사건만으로도 벅찬 전개를 띄고 있기에 연애적인 요소가 끼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그래도 중간에 한애리를 위로하기 위해 김서진이 보내는 메시지가 너무 따스해 보이고, 한애리가 또 서진을 위로하기 위해 죽은 아버지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도 애틋해 보여서 묘하게 둘의 케미가 좋아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이 장면까지는 김서진이 유부남이고, 한애리가 과거를 바꿔 유괴 사건을 막으면 부인도 살아나는 것으로 현실이 바뀔 테니까 두 사람의 케미는 한 사건을 막으려는 남녀를 떠난 동료 케미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후반부에서 김서진의 부인 강현채가 과장인 서도균(배우 안보현 분)과 불륜 관계라는 것이 드러나는 바람에 충격을 안겨주었고 그 덕에 엉뚱한 생각까지 들었달까요? 이 장면이 워낙 충격적인지라 설령 김서진의 부인이 살아나는 것으로 현실이 수정된다고 하더라도 같이 살지 말고 이혼한 뒤 한애리랑 재혼하면 안 되겠냐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 장르물 드라마 보면서 이런 생각하는 게 스스로가 어이없었을 정도이긴 했지만 하도 상황이 기가 막혀서요.


심지어 그 모습은 과거 시점의 김서진 대신 강현채를 설득하려고 한 한애리가 그를 뒤쫓다가 목격한 것이고, 거기다 바뀐 과거에서 한애리는 그들이 불륜을 저지른 곳에서 살해당한다고까지 나오니까요. 애리는 아무래도 바뀐 과거에서 빌런인 서도균이 자신의 불륜을 숨기고, 범죄 계획까지 은폐하려는 목적으로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기묘하게도 김서진이 과거를 알려주어 위기를 하나 벗어나더라도 한애리에게 다른 죽음의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은 앞으로의 전개에서 불길한 복선 같네요. 서도균의 악행을 완전히 드러내고 그를 잡기 전까진 한애리의 운명은 죽음이 하루 연기되는 정도인 걸까요? 


현재 시점에서 김서진은 불법건축물 자재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것의 서류 조작 또한 서도균이 밑밥을 깐 것으로 추정되고요. 어쩌면 한애리가 그를 찾아가 김진호가 앞으로 다빈이 납치 사건을 벌이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를 준 것도 따지고 보면 흑막에게 경고를 한 거나 마찬가지인지라 앞으로의 사건에 영향을 준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결과적으로 김진호는 이용만 당한 인물이면서 사건 해결에 열쇠를 쥔 인물로 해석되는데요. 4화에서 한애리의 어머니가 남긴 메모를 통해 한애리의 집안도 유중건설과 관련이 있단 것이 밝혀졌지만 예고편의 모습을 본다면 어머니가 납치범과 공조한 것은 아닐 거라 생각되어서 조금은 안도가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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