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도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보게 된 건 재난 다큐멘터리인 『성난 지구』로 일단 내용이 4부작인데다 한 회차당 분량이 길지 않아 다 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으로 재생을 누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재생을 누르기 전 생각 하지 못한 것이 이런 재난, 특히 자연재해를 다루는 내용일수록 언급되는 희생자의 숫자는 어마어마한 숫자로 등장하며, 예고 없는 재해가 많기 때문에 그 피해 규모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보면서 어떤 범죄 다큐멘터리를 보았을 때보다 더 큰 공포심을 느꼈을 정도.
어쩌면 그런 점 때문에 4부작 밖에 되지 않는 다큐를 약 이틀 걸려 보게 시간을 들여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성난 지구』는 제목답게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재해 - 토네이도, 화산 폭발, 지진, 허리케인을 다루고 있는데 이 재난들은 전조증상은 있을 수 있으나 그 형태와 규모가 어떤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을 야기하는데 거대한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 완벽한 예방은 불가능하며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비와 재난 이후 처리 정도라는 것,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더 큰 것이 올 수 있다는 예고 때문에 두려움까지 일었을 정도였습니다.
1부 : 토네이도
다큐 1부는 매해 미국 대륙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 현상과 이것을 관찰하기 위해 그를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토네이도 현상은 마지막 4부에 등장하는 허리케인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착각했었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있었는데요. 토네이도는 바다의 수온과 증발로 인해 생성된다는 점에서 허리케인과 비슷하며 현재 기후 이변과 관련성이 직접적으로 있는 현상이긴 하지만, 내륙에서 발생하여 짧은 시간 내에 형성된 후 미국의 도시나 벌판을 초토화하고 사라진다는 특성 때문에 허리케인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토네이도를 추적하여 그 규모와 빠르기, 피해 상황을 조사하는 사람들이 차를 타고 다니며 발생한 토네이도를 쫓아가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이는 그야말로 목숨을 건 관찰이지만 토네이도의 피해 규모를 막기 위해선 이런 사람들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할까요? 무서운 점은 본래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지역은 한정적이며 해당 지역에서 대비를 해놓는 경우가 있지만, 현재 기상이변으로 토네이도가 더 광범위한 지역에 발생하면서 토네이도 대비가 되지 않는 지역까지 피해를 입고 있고 앞으로 더 그런 현상이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었습니다.
2부 : 화산
다큐 2부는 유명한 화산 지대의 화산 폭발 현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 카나리아 제도의 화산 폭발, 마사야 화산 폭발, 이탈리아의 화산 폭발 등 근래 화산 폭발이 일어난 지역부터 과거의 화산 폭발 사례까지 자세히 다루고 있는 편입니다. 다만 화산이라고 해서 그 피해 규모가 다 비슷하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같은 경우는 피해 규모가 작고 그것을 구경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수십만 명 몰려오거나 화산 지대를 조사하는 학자들이 밖으로 나온 용암에 다가가는 모습은 보면서도 신기했을 정도였어요.
반면 다른 두 화산 카나리아 제도의 화산 폭발과 중남미 화산 지대의 폭발은 당시 피난민들과 파괴된 도시를 담은 장면 때문에 화산 폭발이 얼마나 두려운 자연재해인지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특히 화산이 폭발할 때 두려운 것이 '화산쇄설류' 현상으로 이것을 피해 피난하는 주민들의 영상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재난의 현장을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더라고요. 현재 유명한 화산인 이탈리아 화산 같은 경우 언젠가 큰 폭발이 예상이 되며 과거의 화산 폭발 현상과 가라앉은 도시가 예시로 등장하는데 화산 폭발이 인간의 농업이나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결국 인간들은 화산을 수용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3부 : 지진
다큐 3부의 지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하여 미국 북서부 지역과 지진 다발 지역인 일본의 대지진을 다루고 있습니다. 종종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이 일어난 적이 있으며 실제로 제가 사는 지역에서도 지진이 몇 번 일어난 적이 있어서 좀 더 집중하면서 보게 된 회차이기도 했는데요. 물론 여기서 다루는 지진의 규모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며,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과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자연재해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가족을 잃은 생존자들일 경우 재해 이후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방식이 짤막하게나마 나오기도 하고요.
여기서 두려운 점은 일본이 섬나라라는 특성 때문에 지진이 일어날 경우 따라오는 쓰나미 - 지진 해일 현상이었습니다. 멀쩡한 도로에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순식간에 차가 물에 잠기고 운전자들이 대피하는 영상이나 건물이 순식간에 물살에 휩쓸리는 영상은 보는 사람마저 기겁할 정도. 일본은 지진이 잦기 때문에 이런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연습을 초등학교부터 실시하는 것으로 보이며, 지진 현상을 조사하는 사람들을 실어 여러 방면으로 과거의 지진 현상을 찾기도 하며 미국 원주민들의 천둥새 설화를 통해 지진을 탐구하는 이야기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역시 두려운 점은 언젠가 큰 규모의 지진이 닥칠 것이라는 학자들의 예측이었습니다.
4부 : 허리케인
다큐 마지막 4부는 미국의 대표적인 재해인 허리케인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은 허리케인은 국가나 지역에 따라 그 명칭이 달라지는데 다큐의 설명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서 사이클론이나 타이푼(태풍)이라 부르는 것도 허리케인이며 결과적으로 여름이면 우리나라를 강타하는 태풍 또한 위력은 다르다고 해도 허리케인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겠더라고요. 실제로 피해 규모는 다를지언정 그 양상이나 형태가 비슷한 면이 있는데 1부의 토네이도와 달리 허리케인은 폭우를 동반하여 홍수 현상을 일으키고 지속되는 시간이 상당히 길다는 점에서 피해 규모가 더 막심한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마지막 회차에서는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도시를 강타했을 때 영상을 실어 재난의 규모를 확인시켜 줍니다. 당시 허리케인을 겪은 주민들의 증언과 각종 기록 영상 및 허리케인을 조사하는 추적대의 목숨 건 촬영 영상, 아이다가 들이닥치기 전 주민들에게 내려진 피난 명령을 비롯, 허리케인이 지나가고 난 후 피해 현장과 그 손실액을 알려주면서 허리케인이 어떻게 미국인들에게 피해를 입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무서운 점은 허리케인 현상은 앞서의 토네이도와 마찬가지로 바다의 수온 상승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기후 온난화 현상은 이 허리케인 현상을 더욱더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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