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3』 5화는 사정이 있어 앞의 10분 정도 놓쳤습니다. 하지만 내용 이해는 어렵지 않았는데 저번 4화에서 방제수가 어떻게 탈옥했느냐 심박측정기를 어떻게 했느냐는 의문은 예고편 대사로도 나왔듯이 방제수 부하인 송장벌레가 가져다 준 약으로 해결했던 모양. 그런데 숲속에서 도강우와 어떻게 마주쳤는지는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보다 보니 내가 놓친 부분에 뭔가 있나 싶던데... 좀 이상했던 것은 시즌 2 후반부만 하더라도 도강우의 일본이름(코우스케)을 부르며 도발을 했을지언정 죽일 생각은 없어보였던 방제수가 이번엔 도강우한테 살의를 직접 드러냈다는 점이에요.
대체 뭔 일이 있어 방제수가 저렇게 변했는가 의문인데 와이어 슌이 기다렸다는 듯이 난입하고 방제수는 와이어 슌을 피해 호수에 빠지면서 행방이 묘연해집니다. 그렇게 의문스런 떡밥만을 살포한 채 방제수는 그렇게 퇴장했는데 그래도 그동안 존재감을 자랑했던 것을 보면 죽었을 것 같지는 않고 다시 나타나겠죠? 사람들 평이 시즌 2의 빌런이었던 방제수는 좀 중2병 스럽다는 글도 봤는데 5화 재방송에서 본 와이어 슌의 대사도 상당히 중2병 같다는 생각이... 특히 일본어로 그런 말을 하기 때문에 번역이 문어체에 가까워서 훨씬 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와이어 슌과 방제수 이야기가 잠시 일단락되고 이번에 등장한 사건은 이주여성센터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입니다.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이 아이를 빼앗긴 원한으로 그곳의 소장을 독침으로 공격하고 구형사의 아내라는 티나라는 여성이 뭔가 수상쩍은 모습을 보이는데요. 처음엔 구형사가 자기 아내가 나타났을 때 그녀를 내보내려는 게 뭔가 숨기는 게 있나 했더니 의외로 반전이 있던 사건. 5화에서 6화에 이어진, 메인 사건(와이어 슌 추적)과 별개로 등장한 이 사건은 저번 희귀병 아이들을 학대하고 지원금을 횡령한 복지원 사건만큼이나 충격적이고 꿀꿀한 사건이었어요.
갓 태어난 영아들을 매매하고 외국인 여성들을 강제로 대리모로 만드는 범죄 조직을 잡게 된 사건인데 저번 복지원 사건도 그렇지만 이번에 등장한 사건도 분명 어딘가에서는 실제로 존재할 거라는 생각에... 그렇기 때문에 저번 에피소드에 이어 사건이 해결되더라도 마냥 개운하다는 생각보다 씁쓸한 감상을 많이 남기는 에피소드였습니다. 메인 사건에 들어서기 전 주변부 사건들을 해결하는 것이 수사물의 전형이긴 하지만 이런 주변부 에피소드가 은근 가벼운 건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좀 놀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건이 하나 해결되고 끝나나 싶더니 도강우와 관련된 떡밥이 다시 불거지면서 6화가 끝나더군요. 도강우의 선배인 화평이 아빠 나계장은 일본 에피소드에서 도강우에게 약을 전달한 정호영 인물과의 통화를 통해 도강우의 변화를 눈치챕니다. 도강우의 집엔 어떻게 들어간 건지는 좀 의문. 그런데 더 놀란 것은 나계장의 목소리만으로 무슨 사건이 일어난 것을 바로 파악한 강센터장이었습니다. 원래 강권주의 능력이 그거긴 하지만은.
참고로 이 드라마는 러브라인 없는 범죄수사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보게 된 건데 3시즌에서 은근 러브라인을 넣으려는 건가요? 도강우가 강권주의 다친 상처를 치료해주는 것은 뭐 끈끈한 동료애라고 봐도 되겠지만 그 밑의 팀원인 박은수와 2시즌에서 손가락이 방제수한테 잘렸던 진서율 사이에 뭔가 미묘한 기류가 오가는 것도 그렇고요. 장르물에 러브라인이 끼는 것은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굳이 서로 사랑 할 거라면 사건은 해결하고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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