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3시즌 11화와 12화 방영분은 사정이 있어 한꺼번에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은근히 잘한 선택인 게 11화 자체는 전체적으로 큰 사건보다는 본격적인 사건이 터지기 전 밑밥이 깔리는 정도인지라 조금 늘어지는 기미가 있었거든요. 12화 본방까지 보니 흥미진진했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네요. 일단 진범인 와이어 슌=카네키 마사유키라는 것은 (주인공들만 모를 뿐) 시청자들한테 알려진 상황이라 진범이 누구냐 보는 입장에서 머리 싸맬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뭐랄까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주인공들의 입장에 이입하여 범인이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 몰입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떡밥만 감질나게 던지고 궁금증만 증폭시키는 것은 어떤 의미로 스트레스를 엄청 유발하는 전개라서요. 보통 이런 경우 기대치는 완전히 높여놓고 허탈한 결말이 나오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 건 뭔가 『손 the guest』 때의 악몽이 떠오르기도 한달까. 차라리 요새는 그런 경우를 원천 차단하고 『터널』 때처럼 시청자들한텐 흑막을 일단 공개한 뒤 주인공들이 차근차근 정체를 알아가는 전개가 낫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도강우는 뭔가 범죄자가 매력을 느끼는 타입인가요? 초반에 퇴장한 방제수도 도강우한테 목을 매더니 이젠 와이어 슌마저 도강우한테 집착합니다. 강권주 귀에 관심 가진 것은 사람 육체를 좀 비뚤어진 방향으로 취급하는 변태 취향이라 그런 것 같고요. 근데 방제수나 와이어 슌이나 강권주에게 도강우한테 하는 식으로 집착했으면 (성적인 뉘앙스까지 포함되어) 수위가 지금보다 높아지고 범인들이 그냥 사이코 살인마 수준이 아닌 진심 더 징그러운 변태처럼 느껴져서 두 눈으로 보기 꺼려질 정도가 되었을 거 같네요.
차라리 지금 도강우가 노림을 받고 강권주가 알게 모르게 그를 지키게 되는 전개가 좀 더 안도되는 느낌을 받는 게 그런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도강우나 강권주나 가만히 당할 인간들은 아닌 것도 있고 강권주는 좀 더 거리를 둔 입장에서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입지라 더욱. 그리고 카네키가 자기 소굴에 장식한 사람들 사진은 분명 자기 손에 희생당한 사람들의 사진인 것 같던데 그중에 방제수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방제수가 나와 뭔가 반전을 던져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퇴장 확정이려나요.
카네키 앞으로 박스테러가 일어났을 때 택배를 보낸 것이 방제수가 아닐까 의심도 했지만... 아직은 확실한 게 없으니 엄청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번엔 나계장 사망 플래그가 떴는데요. 11화 초반 카네키와 지나칠 때 연출이 뭔가 꺼림칙한 것, 나계장의 부인이 전화를 걸어 꿈자리가 사납다는 말을 한 것도 그렇고요. 전시회에서 일어난 나오미 살인사건을 담당하면서 카네키에게 와이어 슌에 대한 아주 냉정하고 사실적인 평가를 했을 때 카네키의 얼굴이 일그러진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나계장의 동생이 살해당해 그 손목이 다크웹에서 매매된 것등 개인사가 밝혀진 것이나 특히 강권주가 자신의 청각에 대해 밝히며 라이터 키는 소리를 조심하라는 당부한 것도 사망 플래그 한 종류가 같았는데요. 하지만 드라마가 참 아슬아슬한 데서 끝나는 바람에 나계장의 생사는 결국 다음 주에 확인이 가능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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