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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좋거나 나쁜 동재』 6화 리뷰

by 0I사금 2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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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 6화 리뷰입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티빙 오리지널로 목요일로 선공개된다고 드라마 엔딩 부근에 자막으로 등장하지만, 전 티빙 가입자가 아니므로 현재 TV로 본방을 사수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하여간, 현재 드라마 전개는 심각한 사건들이 진행 중인데 그러면서도 극을 이끄는 주인공인 서동재가 서동재인지라 본편인 『비밀의 숲』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번에 서동재의 촉과 추리가 맞아떨어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려고 하고 있고 그가 공을 세우겠다고 짐작이 갈 때쯤 다른 주요 인물이 발목을 잡을 만한 일을 크게 터뜨리는 등 예상이 가능하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흐르고 있는데요. 서동재도 남완성이 분명 자신을 방해할 것이라고 판단은 했겠지만 저렇게 자기 아들 구하겠다고 사건 자체를 조작하며 거하게 기자회견을 여는 방식일 거라곤 예상을 못 했던 것 같네요.

전편 5화 엔딩에서 서동재와 형사들은 신고를 받고 퍼플의 제조 공장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거기서 발견된 시신과 임유리 살인 사건에 쓰인 총기까지 같이 찾아내게 되는데요. 중요한 흉기가 엉뚱한 곳에서 발견된 이상, 구속된 남겨레도 용의자였던 박찬혁도 살인 혐의는 벗어난 상태가 되었습니다. 현장을 조사한 경찰들의 말에 따르면 살해당한 이의 정체는 바로 퍼플의 유통책을 맡던 강선생이라는 인물로, 임유리 살인 사건에 쓰였던 총기를 이용해 퍼플의 제조업자로 추측되는 인물이 그를 살해하고 도주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고요. 국과수의 추론으로 강선생을 살해한 자는 마약에 많이 노출되어 건강이 손상된 자일 것이며 지문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약을 많이 다뤘기 때문에 손가락의 피부 역시 온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여기서 서동재는 약품의 냄새와 자신이 만난 볼링장(임유리가 아르바이트를 한 곳) 사장의 상태를 떠올리며 제조업자=볼링장 사장이라고 추리하게 됩니다.

https://youtube.com/shorts/touPdva4eTg?si=A0i-WhBFBdxEiBGN

이런 걸 보면 서동재가 사람이 좀 방정(?) 맞은 구석이 있어서 그렇지 머리는 확실히 좋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요. 그러고 보니 지난 회차에서 볼링장 사장이 아르바이트생인 임유리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듯 술을 퍼마시며 가게도 휴업한 상황이 좀 위화감이 있다고 생각되었는데, 볼링장 사장이 마약의 제조업자이며 임유리도 마약 매매에 손을 댔다는 걸 생각하면 둘 사이에 특별한 공조가 있었을 것이며 볼링장 역시 단순 검사들 회식의 장소로 등장한 건 아니라는 떡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임유리 살인 사건의 전말은 반전처럼 새로운 진실이 드러난 셈인데요. 처음 용의자일 거라고 여겼던 마약 조직 부사장 박찬혁은 살인을 저지를 깜냥은 못 되는 게 이번 회차에서 밝혀졌습니다. 이번에 남완성한테 붙잡혀간 뒤 행적을 보면 검사들에게 붙어 거래 현장의 정보를 알려준 건 진짜 자기 매형이 싫어서 그가 잡혀가기를 바랐던 모양이더라고요.

남완성에게 자신의 결백을 이야기하고 남겨레를 위해서 마약 매매는 임유리가 한 것이라고 위증까지 해주겠으니 매형을 죽여달라고 하는 걸 보면 말이죠. 이런 행보 때문에 남완성으로부터 쓰레기 중의 쓰레기라는 조롱까지 받는데 솔직히 사람까지 죽이고 자기 아들 구하겠다고 죽은 여자애를 폄하하는 인간이 할 소리는 전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처음엔 박찬혁의 조건을 들어주려던 모양인지 다친 상태로 거리를 헤매던 보스 최금호까지 붙잡아왔지만 그가 곧 죽어버리자 가차 없이 거리에 버리기까지 하니까요. 거기다 자신한테 감히 딜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박찬혁을 구덩이에 묻어버리려는 시도를 하며 협박을 하는 걸 보면 여기 등장한 마약 조직들보다 남완성이 몇 배 더 위험한 인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요. 아들 사랑하고 구하려고 하는 건 진심인데 하는 짓은 틀림없는 빌런이 맞고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박찬혁이 살아남아 증인이 되어야 남완성의 악행까지 밝힐 수 있는 전개가 될 듯.

솔직히 마약 매매에 손을 댄 임유리가 무결한 건 아니지만 살해당했다는 이유로 다른 오명까지 뒤집어쓰는 건 진짜 죽은 이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남완성은 자기 아들인 남겨레가 살인 혐의에서만 제외되어 집으로 돌아오자 그의 남 혐의를 없애기 위해 변호사를 네 명이나 붙여주고 모든 일의 원흉을 죽은 임유리에게 돌리도록 이야기를 꾸며내는데 아들을 여자애한테 이용당하고 경찰한테 강압수사 당한 어리숙한 남자애처럼 포지셔닝을 하지 않나 현실에서 범죄자 부모들이 으레 하는 짓을 연상하게 만들어서 진짜 거부감이 일더라고요. 특히 남겨레 같은 경우는 아버지 강요를 받아 결국 거짓말을 일삼으면서도 멀쩡해 보이진 않아서 이미 정신 상태는 망가져갈 느낌이에요. 남완성이 자기 아들까지 불러대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을 찰나에 서동재는 볼링장에서 마약 관련 단서를 잡았으니 자기 앞길이 창창하다고 방방 뛰고 있으니 여기서 웃음이 나온다면 그건 실소라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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