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개소리』 10화 리뷰입니다. 10화는 본방을 사수했지만, 사정이 있어 리뷰를 쓰는 건 하루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드라마도 12부작인지라 다음 주면 막방일 텐데, 그렇다 보니 이제 서서히 정리될 스토리는 정리될 암시가 보이더라고요. 작중 순경인 홍초원이 이순재의 손녀라는 사실은 아들인 이기동이 알고만 있을 뿐 자기 아버지에게 밝히지 않은 데다가, 홍초원에게도 자신이 아버지라고 나선 적은 없어서 이 둘이 부녀라는 건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이번 10화 말미에서 사고를 당하고 이기동에게 수혈을 받은 뒤 정신을 차린 홍초원이 그를 향해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와 혹시 알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홍초원이 막 정신을 차려 정신이 혼미한 상태이므로 이기동이 누구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부른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사건과는 좀 별개의 이야기긴 하지만, 카페 아르바이트생인 강민우와 홍초원의 관계도 생각 이상으로 발전할 떡밥이 보이던데요. 홍초원은 줄곧 강민우를 짝사랑하는 포지션이긴 했지만 그동안 사건 수사 때문에 간간이 얽혔을 뿐 특별히 둘 사이에 뭔가 진전이 있던 것은 아니었거든요. 또 강민우의 포지션이 애매한 게 가끔 사건이 일어났을 때마다 주변인으로 한번은 등장하기는 하지만, 본편의 사건이나 주연들과 직접적으로 특수하게 얽힌 적은 없어서 뭔가 따로 서사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다음 화에 2회차 내용이 남아있으니 뭔가 그를 둘러싼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등장인물들의 관계성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사건 본편으로 돌아가면 이번에 일어난 사건은 서핑 가게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이기동이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처음엔 이기동이 어쩌다 용의자로 몰리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도 이기동은 목격자로써 사건의 참고인이 되었고 용의자는 따로 잡혀간 상황이에요. 재미있는 점은 형사인 육동구조차 사건이 벌어지면 그 주위에 소피가 어슬렁거린다는 사실을 인식했다는 점인데요. 사건을 해결하는 당사자가 소피라는 사실은 인간들 입장에선 이순재를 제외하곤 알 수 없는 게 현실. 그나마 이순재와 소피가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예수정 정도는 인지하고 있으려나요? 하여간 이번 회차에선 소피가 자신의 능력이 떨어졌다고 여기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잃는 장면들이 많아 좀 안타까웠는데 그도 그럴 것이 냄새를 통해 용의자가 누구인지 직접 이순재에게 가르쳐 주고 홍초원 순경에게 전달하기까지 했지만 용의자의 알리바이가 있어 엉뚱한 사람을 지목했다는 전개로 갔기 때문이에요.
거기다 시장통에서 만난 용의자가 얼굴은 틀림없는데 체취가 다른 걸 이상하게 여겨 그의 팔목을 물어버리는 등 사고를 치기까지 하거든요. 심지어 엉뚱한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홍초원까지 혼나는 등 주요인물이 심적으로 고생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 회차였던 듯. 이번 회차에선 우울해하는 소피의 모습이 그래도 정감이 가게 귀여웠고 그를 위로해 주는 이순재의 모습이 훈훈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을 때 소피의 감과 촉은 틀리지 않았다는 게 확인되더라고요. 얼굴은 같지만 체취는 다르거나 소피가 문 상처가 있다가 없어졌다는 점 때문에 얼굴이 같지만 다른 사람 - 범인은 쌍둥이가 아닐까 하는 예상이 들었고 호적 상 용의자는 외동아들이라는 언급까지 나왔지만 쌍둥이 형제가 다른 곳에 입양되었다면 호적에 그렇게 나와도 이상할 것은 없는 상황으로 흐르거든요.
중반에 우연이 약간 작용하기는 했지만, 단서를 얻은 이순재는 용의자가 쌍둥이이며 두 사람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게 됩니다. 예상대로 쌍둥이 한 명은 국내로, 다른 한 명은 외국으로 입양을 가면서 헤어진 상태였으며 미국에 있던 쌍둥이 형제가 다른 형제를 만나러 온 날 살인 사건이 터졌다는 게 밝혀지고, 홍초원은 음주운전 단속을 할 때 도주하려는 범인을 잡으려다 다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지고 이 사건으로 그동안 홍초원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육동구 형사조차 그를 인정하게 돼요. 이렇게 이번 사건 또한 소피의 능력과 이순재의 기지, 그리고 홍초원의 노력으로 해결하게 된 셈. 별도로 이번 회차에서 사건과 관련 없이 서브로 등장한 과거 방송국 매점 직원 백원만 이야기는 노인들의 우정을 보여주는 일화였는데요. 아내의 유혹이나 전원일기 패러디나 마이클 잭슨 내한 일화는 좀 웃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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