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드라마(2022년~2023년)

『괴물』 2화 리뷰 (2022. 5. 1. 작성)

by 0I사금 2025. 1. 17.
반응형

드라마 『괴물』 2화 리뷰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1화와 2화를 연달아 봤으면 이 드라마에 몰입도가 더 빨리 생겼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1화에서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배경에 대한 설명이 더 위주라 사건이 터지긴 터져도 그것이 아직 암시 정도에 그친데 반해, 2화에서는 본격적으로 사건이 터지면서 의문을 자아내니까요. 일단 등장인물들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계속 끌고 가는 느낌인데요. 이동식과 주인공들이 근무하는 만양 파출소 소장과 이동식의 관계나, 마을의 슈퍼마켓 주인인 진묵과 이동식의 관계 등 대부분 이동식과 관련된 설명이 더 많이 나온 듯해요.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다른 주인공 한주원이 살인 사건 용의자로 주시하고 있는 인물이 이동식이기도 하다 보니 그와 관련된 정보가 한주원이란 인물을 매개로 많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물론 한주원에 대한 숨겨진 서사도 따로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버지와 다투는 걸 보면 과거 함정수사 관련으로 트러블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이동식과 관련된 이야기에 더 치중하는 느낌인데, 마을에서 '또라이' 경찰 취급을 받는다고 하지만 이동식 자체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고 근무도 잘하는 데다 약한 사람들을 배려해 주는 입장이라 사회적으로 문제는 없어 보이는 인물이에요.


일단 파출소장 남상배는 20년 전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이동식을 체포하는 바람에 이동식의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데 간접적으로 원인을 제공했고, 그 때문에 죄책감을 가져 '또라이' 소리를 듣는 이동식을 감싸는 모습이 나와요. 다만 그가 어떤 연유로 20년 전 살인 사건에서 이동식을 용의자로 의심했는지는 나오지 않아서 궁금증을 자아내지만요. 그리고 슈퍼마켓 주인인 진묵은 이동식의 친구일 뿐만 아니라, 고아였던 그를 이동식의 부모가 대신 보살폈기 때문에 지금 쓰러진 이동식의 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해 주는 역할로 나오며 이동식 역시 클럽에 가느라 몰래 집 나간 그의 딸 민정을 찾으려고 고생하는 등 각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1화에서 이동식이 20년 전 사건으로 딸을 잃은 치매 방씨 노인을 찾는다거나, 2화 중반 길을 잃은 지적장애 청년이 가족이랑 연락될 때까지 그 곁을 지켜주면서 자기 신발까지 내주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사람이 좋으면 좋았지 나쁘다고는 할 수 없고, 다른 드라마였다면 피치 못하게 쫓겨난 정의로운 주인공의 인간미 많은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는 장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중간중간 이동식에게 수상쩍은 연출을 넣어 그동안 등장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 같기도 하고, 또한 앞으로 등장할 살인 사건의 용의자 같기도 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아직은 종잡기 어렵다는 느낌. 심지어 과거 20년 전 살인사건의 조서가 사라진 사건도 이동식의 기묘한 모습과 이어지니까요.


이동식의 저런 인간적인 모습이 흔한 사이코패스 살인마들의 자신의 행적을 감추기 위한 위장인 건지 - 프로파일러 서적이나 드라마에서 범죄자들이 예의 바르고 사람 좋은 모습으로 위장한 사례는 많이 나오니까 - , 아니면 살인 사건의 용의자 같은 연출이 일종의 페이크인 건지, 아니면 이중인격 같은 극단적인 사례인지 확신할 수는 없는데 엔딩에서 실종된 민정의 손가락을 이동식이 늘어놓는 장면은 누군가의 상상이 아니라면 너무 결정적으로 범인이라고 드러내는 연출이에요. 현재 시점에서는 한주원이 이동식을 의심할 만한 계기는 많고, 심지어 다른 동료인 정제마저도 조서 분실 사건의 범인으로 그를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또 이동식 주변의 인물들 또한 완전히 평범한 인물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그런 측면이 있는데, 일단 다른 주인공 한주원 같은 경우에는 이동식을 그동안 주시한 연쇄 살인 사건 - 불체자 여성이 살해당했다고 하는 사건 -의 범인으로 의심하여 의도적으로 접근한 상황입니다. 파출소장인 남상배는 20년 전 사건으로 이동식에게 심정적인 빚을 진 경우며 그조차 한주원의 발령에 다른 의도가 있다는 걸 알아챈 상황이고 파출소 동료인 정제 같은 그 어머니가 시의원으로 생각보다 더 대단한 집안이라는 게 드러났고요. 거기다 이동식의 마을 친구들은 대부분 경찰이라는 것도 기묘한 우연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뭔가 마을 자체가 미스터리에 연루되어 있을 것 같은 예감이에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