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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비소설 기타

『미스터리 세계사』 리뷰

by 0I사금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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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취향이 취향인지라 이렇게 미스터리라던가 괴담이라던가 공포라던가 하는 오싹하고 으시시한 분위기가 나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다면 왠지 그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됩니다. 최근 도서관을 찾아갔을 때 신간 코너에 새로 들어온 책 중 하나였거든요. 제목은 단순하게 『미스터리 세계사』 딱 그대로 역사 속의 미스터리 분야를 파헤치는 책이라는 것을 눈치챘는데 책 표지에 크게 '지도로 읽는다'라는 부제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대충 살펴보니 컬러 버전의 삽화나 사진이 많이 첨부되어 있고 주제 하나마다 관련 지도가 달려있어 역사 속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 주고 있더군요.

책은 크게 4장으로 구분되어 있어 각각 유럽 대륙, 아시아 대륙,  아메리카 대륙, 아프리카 대륙으로 나누어 역사 속 미스터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게 중에는 사람들에게 흔히 알려진 미스터리한 사건들 예를 들면 어린 시절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다루는 청소년용 흥미 위주 역사 책에 실려있을 법한 사건에서부터 고대 문명이나 고대 유적 미스터리, 서프라이즈 같은 미스터리나 괴담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설명할 법한 기이한 사건이나 인물의 행방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연대도 다양해서 기원전 미스터리에서부터 현대에 큰 영향을 준 사건까지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특히 책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것은 인류의 기원이 어느 대륙에서 왔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역사 속 사건들은 그 미스터리가 차차 풀려나가는 낌새도 보이긴 하지만 어떤 것들은 아직도 의문에 싸여 있어 현대인들의 상상에 도움을 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할까요? 특히 음모론의 소재가 되는 사건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프리메이슨이나 고대 핵 전쟁을 주장할 법한 옛 문명의 흔적, 미국 대통령 암살사건의 진실이나 유명인의 실종 사건이나 정치 스캔들 등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나 소설 혹은 만화에 영감을 주었을 법한 사건들이 제법 언급되기도 합니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고대 문명에 관련된 미스터리가 많이 나온다는 것인데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발해의 멸망과 같은 것이 있고 다른 대륙에서 번성했던 왕국들이 흔적도 없이 멸망한 케이스가 제법 있더라는 것.

이런 번성한 나라의 멸망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추정되기도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연재해나 전쟁이지만 이들이 결국 미스터리로 남은 이유는 정확한 기록도 없고 설령 기록을 했더라도 그 기록이 소실된 경우가 많아 남은 유적의 흔적으로 그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최고로 번성했던 왕국들이 멸망하는 데에는 딱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라고 대강 추측이 가능합니다. 예전에 읽은 『문명의 붕괴』 같은 책에서도 번성했던 문명이 몰락해가는 과정에 심도 있게 설명을 시도한 것이 떠올랐는데요. 하여간 이런 옛 문명의 번성과 멸망은 사람들에게 묘한 향수와 영감을 자극하는 것이 있어 언제까지고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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