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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과 만화

『CSI 마이애미 #2. 다크 인사이더』 리뷰

by 0I사금 2025.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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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SI』 마이애미 두 번째 시리즈입니다. 도서관에서 소설 시리즈를 확인해 봤더니 마이애미 시리즈는 이 '다크 인사이더'까지 있고 다음 시리즈는 라스베이거스편 1권으로 넘어가더군요. 아마 마이애미편은 이 '다크 인사이더'로 마지막인 듯싶습니다. 소설의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마이애미 시리즈에 등장하는 요원들의 인물 소개가 실려있는데요. 보면 소설 내적으로도 등장인물들에 관한 여러 속사정이 조금씩 보이고 있어 시리즈가 더 전개된다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약간 남더라고요. 보면 드라마 내에서는 막연히 추측하거나 잘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여기서 글로 설명되어 있는데 과학수사대의 어떤 요원이든 평탄한 인생을 보낸 인물은 없다는 것이 보인다고 할까요. 소개되는 인물들은 케인, 칼리, 에릭, 스피들, 알렉스인데 이번 소설에서도 등장인물 소개에서나 라이언이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가 주연으로 나오기 이전에 나온 소설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라이언 울프는 맘에 든 캐릭터라서 소설에도 나왔으면 좋았으련만...


이번 '다크 인사이더' 소설의 첫 장면은 갱단의 보스인 커트 월리스가 또 다른 갱단들과 거래를 하기 위해 만난 호텔에서 의문의 총격을 당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호레이쇼 케인 반장의 등장. 호텔에서 벌어진 갱단의 총격 사태 때문에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갱단들의 전쟁이 시작될까 봐 두려움에 질리게 되고 경찰 요원들 역시 경계 태세에 들어갑니다. 보면 소설의 중심 소재나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범죄에 관련된 게 많이 나올 수 밖에 없지만, 보면 관광으로 먹고 산다고 직접적으로 문구로 언급되는 도시임에도 갱단 문제나 그와 관련된 마약 문제 같은 것이 소설 내에 자주 언급되며 결말에선 아예 이것들이 마이애미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이 나오는 등, 소설 특유의 묘사인 것인지 아니면 현실이 진짜 저래서 이렇게 매체에서 묘사되는 건지 좀 아리송해졌어요. 사실이든 아니든 저런 곳이 있다면 그 지역 사람들은 맨 정신으로 잘 살고나 있는지.


왠지 드라마로 볼 때완 달리 소설 상에서 여러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며 그들과 주인공들이 어떤 관계에 놓여있는지 자세히 묘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드라마였다면 잠깐 나오며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그가 주인공과 어떤 관계인지 꽤 추측을 해가면 봐야 하는 것과 달리 소설은 설명들이 많이 나오니까요. 보면 소설 초반 사건의 주요 목격자로 등장하는 라루사라는 변호사는 야심덩어리인 인물로 케인은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되도록 편견없이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사건이 진행되면서 이번 총격 사태에 그가 보관한 과거 사건의 증거물인 총이 쓰였다는 게 중후반에 드러나 그가 사건을 이용하여 자신의 유명세를 굳히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기도 하고, 케인의 동료이자 사건에 도움을 준 마약수사국 요원인 버넷이 부인과 함께 습격을 받아 부인은 사망하고 그만 겨우 살아남는 등 생각도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지요. 

 

소설 처음엔 주인공이 아닌 -앞으로 사건의 중심에 놓이게 되긴 하겠지만- 갱단들의 속내가 구구절절 나와서 조금 지루함을 느꼈건만 사건이 벌어지고 소설이 본격적으로 수사극 형태를 띠게 되자 굉장히 흥미진진해져서 단박에 읽어 내려갔는데요. 보면 저번 '플로리다 겟어웨이'에서는 책 뒤표지에 스포일러를 좀 해놓은 것도 있고, 보면 중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나와서 그들의 범행을 어떻게 입증하느냐가 초점에 놓인 것과 달리 이번 '다크 인사이더'는 진짜 배후가 누구인지 중후반까지 드러나지 않으므로 읽는 사람의 궁금증을 더하게 됩니다. 계속 변호사인 라루사는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나와 케인 역시 그가 진짜 배후일까 의심을 하면서도 소설이 너무 노골적으로 그를 배후로 몰고 가는 것 같아서 혹시 반전이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결국 소설의 막바지에 모든 것이 밝혀지는데요. 보면 저 야심덩어리 변호사 양반은 욕심이 많고 철저하지 못해서 그렇지 실은 정말 애꿎게 사건에 휘말린 경우라는 것이 드러나긴 합니다.

 

물론 중요 사건의 증거물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한 것은 확실히 그의 책임은 맞았지만요.이번 소설에서 쓰인 트릭이라면 보통 가장 피해자일 것처럼 보이는 인물이 실은 범인이었다는 겁니다. 보면 주인공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범인이라는 것도 추리소설에서 많이 쓰이는 트릭인데요. 이번 '다크 인사이더'에선 이 두 가지 클리셰가 같이 쓰였는데 그래도 여전히 생각지 못한 반전이었다고 할까요. 결말까지 보게 되면 '역시나' 하는 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데 이 범인이 한 짓이라는 게 소설이라고 해도 쌍욕이 나올 정도라서요.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자신이 한 짓 때문에 죄책감을 느낀-그런데 보면 이것도 한쪽 잘못이라고 하긴 그런 것이 상대방도 마찬가지로 같은 잘못을 저지른 경우라 평가하기가 좀 미묘해요- 사람을 계획을 써서 죽여버리기까지 했으니. 그리고 누구보다도 가장 정의로운 척하는 인간이 사악한 면모를 드러내는 것은 소설이든 현실이든 충격은 큰 법이니까요.


재미있는 것은 소설 내에서 묘사되는 호레이쇼 케인 반장의 심리입니다. 이번 사건의 배후가 밝혀지면서 변호사인 라루사도 그렇거니와 죽어나간 갱단들도 죄다 피해자라는 것이 밝혀지는데요. 라루사는 그저 이번 사건으로 명예가 실추된 정도지만 갱단들의 죽음은 따지고 보면 어느 정도 그들의 업보가 작용한 것도 있으련만은 호레이쇼 케인은 고지식하게도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이렇게 무참하게 죽어선 안된다는 입장을 고집합니다. 즉 사적인 처벌이나 복수보다는 법의 처벌이 먼저여야 하며 그들의 목숨도 결국 목숨이라는 것을 인지하는데 이런 면모는 전편인 '플로리다 겟어웨이'에서 사람들을 조종한 팜므파탈이 결국 자기 업으로 살해당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드러난 적이 있습니다. 답답할 정도로 고지식해 보이긴 하지만 그의 이런 점이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주는 것도 부정할 수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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