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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과 만화

『CSI 라스베이거스 #6. 죽음의 끈』 리뷰

by 0I사금 202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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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SI 라스베이거스』 시리즈 6권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이번 편 말고도 라스베이거스의 일곱 번째 시리즈가 나와있고 이번에 빌려온 책의 속표지를 살펴보니 뉴욕 시리즈도 소설이 한 권 나와있는 게 보이더군요. 하지만 현재 읽고 있는 시리즈도 절판된 상황이라 구해보기도 어렵고 도서관에 놓여있는 책도 전부 빌려볼 수 있던 것도 아니라 - 소설의 첫 번째 시리즈 '냉동화상'편은 도서관에서 낡았다고 책을 치운 상태 - 시리즈 전부를 관통할 수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번 흥미를 가지게 된 소설 시리즈인데 좀 아쉽다고 할까 어쨌든 다음 시리즈나 읽지 못한 첫 번째 시리즈는 그냥 단념하는 편이 더 맘이 편할 것 같습니다. 『CSI』 드라마 시리즈도 15시즌으로 캔슬되었다는 소식도 봤고 이젠 진짜 감명 깊게 본 시리즈가 추억 속으로 사라졌고 지금 읽는 책은 그 추억을 되짚은 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번 시리즈의 내용이나 구성을 보더라도 이 책이 마지막이다 하는 게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 이번 '죽음의 끈'을 빌려오면서 책을 대충 훑어봤더니 책의 마지막 장에 유명한 연쇄살인범의 이름과 행적에 대해 설명한 것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소설의 특성상 실제 있었던 사건이 많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이번 '죽음의 끈'은 조금 특이하게도 전편들의 구성과는 많이 다른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됩니다. 보통 전 시리즈들은 사건이 다른 곳에서 두 가지가 발생하고 수사대도 각각 두 팀으로 갈라져 사건을 조사하면 범인을 검거하기에 이르는데 이번 시리즈는 굉장히 특이한 전개를 보여요. 왜냐하면 이번에 중심으로 떠오른 살인 사건은 다름 아닌 브래스 경감이 11년 전 조사를 했지만 당시 수사의 한계로 놓쳤던 연쇄살인범의 행각과 비슷한 것으로 그동안 사라졌던 연쇄살인범이 다시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그 연쇄살인범에게 자극을 받은 '카피캣'의 범행인지 밝혀나가는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사건을 수사해나가는 와중에 먼저 일어난 두건이 살인은 카피캣의 소행이 맞았지만 마지막에 일어난 사건은 진짜 범인이 나타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전개를 보입니다. 이번 편의 중심에 놓인 사건이 사건인지라 전작의 시리즈에선 그리섬이나 캐서린이 주인공 같았다면 이번 '죽음의 끈'은 브래스 경감이 가장 중심에서 활약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일단 살인 용의자 - 카피캣으로 추측되는 인물들은 두 명 정도로 브래스 경감이 과거 놓쳤던 살인사건에 대한 책을 쓴 두 명의 범죄 칼럼 기자로 당시 사회에 알려지지 않은 상세한 부분까지 살인 수법이 비슷했고 그 정보를 잘 알던 인물들이 그 둘이었으므로 그 둘 중 하나가 범인일 것이라 추측되었으나 으레 이 소설 시리즈가 그렇듯 가장 범인일 거라고 의심되는 인물들은 결국 범인이 아니라는 게 밝혀집니다. 책을 쓴 두 명 중 한 사람은 진짜 연쇄살인마 '캐스트'에 의해 이번 사건의 카피캣으로 몰려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처음 두건의 모방 살인을 저지른 인물은 다름 아닌 이 두 명을 보조했던 인물로 모방 살인을 저지른 계기도 변태적인 성향이 있다거나 원래 살인마에게 이상심리를 자극받아서가 아니라 이번 사건을 크게 만들고 선배 기자에게 카피캣 누명을 씌운 뒤 그를 제거하여 자신의 기자 자리를 차지하여 명성을 높일 계획에서 그랬다는 게 드러나는데요. 결국 그도 분노한 원래의 연쇄살인범인 '캐스트'에게 붙잡혀 죽을 위기에 놓이다가 살아납니다.


이 『CSI』 시리즈에선 하나같이 살벌한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그 속에서 묘사되는 살인범들은 하나같지 않고 이유가 다양한 것이 보인다고 할까요? 오히려 소설 속에서 드러나는 살인사건들은 가학성향에 의한 사건은 수가 적고 보면 치정이나 자기 이익, 골이 깊은 갈등으로 살인을 저지른 경우가 더 많더군요. 그리고 진범인 캐스트는 막판에 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에 시달리고 학대를 받았으나 아버지가 지역 명사라는 이유로 아무도 그 사실을 믿어주지 않아서 그 분노로 아버지와 비슷한 나잇대의 사람들만 골라 살해했다는 것이 드러나는데 보면 이 부분에서 '비밀이 크면 은폐의 골이 깊어진다'는 구절은 참으로 현실적인 묘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소설은 제가 마지막 시리즈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 결말이 과거 브래스 경감과 함께 사건을 수사했던 이가 실은 범인을 알고도 돈을 받고 모른 척했다는 것이 드러나 전권과는 달리 참으로 씁쓸한 여운을 남기면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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