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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펀 : 천사의 비밀』 리뷰

by 0I사금 2025.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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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펀 : 천사의 비밀』은 후속편인 『오펀 : 천사의 탄생』이 개봉했을 때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영화의 후속작이 거의 13년 만에 돌아왔다는 이야기와 시리즈의 1편이 수작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넷플릭스를 뒤져보니 당장 볼 계획도 세워놓지 않았으면서 1편에 해당하는 『오펀 : 천사의 비밀』을 찜해놓은 적이 있더라고요. 참고로 영화의 원제는 그냥 '오펀 Orphan'이고 부제인 '천사의 비밀'은 한국어 번역에서 붙인 모양. 속편에는 원제에 따로 부제가 붙긴 합니다만...

실은 영화의 상세한 스포일러를 어쩌다 한번 접한 적이 있어서 주인공인 '에스더'의 비밀에 대해서는 다 알고 보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반전을 알고 본다고 해서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는 건 아니었는데, 스포일러를 단순하게 글이나 캡처본으로 접하는 것과 직접 영상으로 보면서 감상하는 것은 엄연히 차이가 있더라고요. 영화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막내 아이를 유산한 트라우마를 가진 베라의 가족이 정체불명의 소녀 에스더를 입양하면서 그 집안에 끔찍한 불행이 들이닥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펀 : 천사의 비밀』의 주인공인 에스더의 설정 자체가 매우 희귀하고 특이하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그녀가 초자연적인 존재라 공포를 몰고 오는 건 아니에요. 종종 보다 보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저걸 어떻게 촬영했을까 놀랄 정도로 섬뜩한 장면이 많기도 했는데요. 이 영화는 공포물로서의 구성만이 아니라 연출이 인상적인 부분도 많았는데, 특히 막판에 베라의 남편인 피터가 에스더가 이상하다는 아내의 말을 믿지 않다가 에스더의 그림을 통해 그 정체를 깨닫는 장면은 공포와 충격의 정점이라고 해도 좋았습니다.

또 이 영화에서 공포를 자아내는 부분은 베라 가족에게 '천사'처럼 나타난 에스더가 본색을 드러내며 주변 사람들을 협박하고 이간질하며 가족 간의 유대를 심리적으로 무너뜨리는 부분이었어요.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라고 할까, 가장 막내인 맥스는 자신의 살인 행각에 강제로 가담시켜 입막음을 하고, 첫째인 지미는 아예 목숨을 두 번이나 위협했으며, 교묘하게 베라와 남편 피터 사이를 이간질하여 부부가 서로 믿지 못하게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베라의 소행처럼 보이려고 자신의 팔을 일부러 부러뜨리기까지 하는 장면은 진심 후덜덜하기까지 했어요.

특히 막내인 맥스는 무척 귀엽고 순진한 아이로 나와서 인상적이었는데, 작중에서 에스더의 계획 때문에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크게 남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을 정도. 첫째인 지미는 처음엔 입양아라는 이유 때문에 에스더를 싫어했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에스더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걸 부모보다 먼저 알아채고 동생을 구하려고 애쓴 아이인데, 문제는 에스더가 다른 아이들과 같은 급이 아니었던 지라... 두 번이나 살해 위협을 받고 목숨을 건지긴 합니다만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남편인 피터는 가장 눈치가 없었다는 이유로 끔찍한 최후를 맞았고요.

실제 악마는 아니지만, 거의 악마나 다를 바 없는 인간이 멀쩡한 집안에 들어와 그 집안을 풍비박산 내는 내용이라고 해도 좋을 듯싶어요. 결말은 에스더의 손아귀에서 베라가 자식을 구해내는 결말이긴 합니다만. 이 영화는 어린아이들의 비중이 많은 영화임에도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해서 몰입도가 업 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특히 에스더 같은 경우는 사이코패스 연기를 제대로 해내면서 캐릭터를 각인시키더군요. 그런데 속편이 거의 13년 만에 나왔다면 에스더 역의 배우도 많이 자랐을 텐데 어떻게 이 부분을 연출했을까요? 속편의 내용이 매우 궁금해지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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