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17화-18화(구9화) 리뷰입니다. 드라마가 차근차근 떡밥을 회수해 가면서 전개가 빨라지는 느낌이라 오늘 방영분은 상당히 몰입감 있게 본 것 같습니다. 저번 예고편에서 김태평의 보호자인 백선생이 점검인으로 위장한 구도경에게 죽음을 맞는 듯한 묘사가 보였는데, 역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전개였지만 다만 구도경이 백선생까지 죽이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보면서 좀 의아하긴 했습니다. 김태평의 소중한 사람을 노리는 이유라면 어째서 그러는 것인지, 구도경이 왜 그렇게 김태평에게 원한을 품는 듯한 묘사가 나왔는가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이번 방영분을 보니 그 심리를 좀 알 것 같더라고요.
구도경이 다른 사람들 20년 전 살인사건의 진범인 김형수나 당시 사건을 맡은 남계장을 비롯한 경찰들, 사태를 더 키워 그의 삶을 꼬이게 만든 기자들에게 원한을 품는 것은 당연하며 그들에게 복수하는 사연은 심적으로 이해가 가게 연출되긴 했지만 구도경이 그동안 김태평과 가진 악연이라곤 어린 시절 마주쳤을 때 김태평이 구도경이 어떻게 죽는지를 알려줬을 뿐이었거든요. 불길한 죽음을 예지했다는 이유로 원한을 품기에는 너무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는가 생각을 해 왔고, 이것도 조만간 드라마에서 설명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김태평의 예언 때문에 그 주변 사람들을 죽인다는 구도경의 대사에서 어느 정도 짐작이 된 게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그가 자살을 한다는 이야기는 구도경이 결국 죄를 짓고 그런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고, 아버지가 누명을 쓴 뒤 살인마의 아들이라 손가락질 당하면서 살던 구도경의 입장에서 그런 예언이 자신 역시 아버지와 같은 운명을 - 비록 아버지는 누명을 쓴 것이긴 하지만 - 살게 될 거라고 결정지은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그런 예언을 한 김태평에게 분노를 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현재 전개 상에서 서준영과 김태평이 서로 감정을 확인하여 진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구도경이 사이코패스가 아닌지라 인간적인 감정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서준영한테 초반 호감을 보였던 것을 보면 연적으로써의 경쟁심도 끼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들고요. 내일 방영분의 예고편을 보면 김태평과 서준영의 관계는 더 진전될 것으로 보이거든요. (장르물이다 보니 러브라인의 분량이 과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구도경의 행보는 용서받을 수 없고 백선생을 죽인 행위는 미진이 때처럼 애꿎은 희생자를 만든 셈이라 막판에 제대로 응징을 당해야 할 성싶고요. 다른 희생자인 기레기나 김형수는 별로 불쌍하지 않아서...
심지어 백선생은 구도경=조현우가 어떤 인물인지 알면서 그를 감싸 준 인물이라 구도경에게도 은인이나 마찬가지였던 인물인데 너무 안타깝게 죽었단 느낌. 그런데 오늘 백선생의 사별한 부인의 동생이 김태평에게 예지를 듣고 죽음을 피하게 되는데 첫 에피소드 때 미진이도 죽음을 한 발 피했던 것을 보면 죽음의 양상도 변할 수 있고 김태평의 예지가 완전히 맞아떨어지지 않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라 주인공들의 운명이 좀 더 희망적으로 끝날 수 있는 복선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주인공들이 만난 - 김태평이 자기 죽음에서 본 장소 - 갯벌이 물이 빠지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다는 대사도 뭔가 두 사람의 운명을 암시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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