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4시즌 2화 리뷰입니다. 이번 4시즌은 2시즌이나 3시즌과 달리 초반부부터 몰아칠 기세네요. 그도 그럴 것이 벌써 빌런이 뚜렷한 모습을 드러내며 사람을 살해하는 장면이 나오며, 이 빌런의 능력이 사람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정신을 붕괴시키고 온몸의 뼈를 으스러뜨려 죽이는 힘을 가진 존재라는 게 드러났습니다. 아무래도 이 빌런이 과거 호킨스 연구소에서 일레븐의 정신을 조종하여 참상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보이더라고요. 거기다 호킨스의 주인공들은 뵈기 싫은 한 명 빼고 벌써 사건들에 어떤 형태로든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조이스와 낸시, 꼬맹이들이랑 스티브까지 어떻게든 사건에 다가가고 있는데 조나단 쟤는 혼자 붕 떠서 뭐 하고 있냐는 소리만 나올 정도.
재미있는 건 주인공들 유형 중 어떤 무리를 가도 행동파가 되는 건 조이스 같고, 어디에 있더라도 정상인 포지션을 취하는 건 루카스, 혼자 다른 데 있어도 해결사가 되는 건 더스틴 같다는 느낌. 그리고 어딜 가든 애들 키우는 베이비시터 포지션이 되는 건 스티브인 것 같은데, 크리시의 죽음으로 살인 누명을 쓴 채 쫓기게 된 에디까지 포함하면 스티브가 보살펴야 하는 애들의 숫자가 늘어난 셈. 지금 더스틴, 맥스, 로빈, 나중에 합류할 루카스와 에리카 남매에 나중에 건너올 마이클과 윌엘 남매까지 합치면 그 수가 제법 많구나 싶은 느낌. 스티브는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비디오 가게 같은 데서 알바를 하는 중인데 암만 생각해도 육아 쪽으로 진로를 잡아야 할 느낌.
조이스는 호퍼가 살아있다는 걸 확신하며 머레이와 함께 러시아 쪽에 접촉하여 그를 구하려고 시도를 하는 중인데, 여기서 머레이가 전작의 호퍼처럼 지금 상황이 맞는지 긴가민가 하며 조이스를 답답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전개를 보면 조이스가 생각한 건 항상 맞았고, 주변인들은 그냥 조이스를 따라가면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에요. 다만 조이스의 이야기는 현재 호킨스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야 할까... 근데 암만 생각해도 호퍼를 저 러시아 수용소에 더 놔두면 죽을 것 같아서 빨리 손을 쓰긴 써야 할 것 같은데 딸인 엘은 이지메 당하고 아빠는 고문당하고 부녀가 쌍으로 무슨 마가 낀 것 같네요. 참고로 호퍼가 어떻게 살아남아 러시아까지 끌려갔는지 비로소 설명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엘한테 초능력이 사라진 게 안타까운 건 사실이지만 스케이트장 이지메 장면에서 엘에게 초능력이 있었다면 단순 주동자인 앤젤란지 하는 녀석 얼굴을 깨는 것보다 더 심한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었을 듯. 물론 이 장면이 화나서 그냥 날려버렸으면 좋았겠단 생각도 들긴 하지만요. 앤젤란가 뭔가 하는 애가 처맞는 건 속 시원하긴 했지만, 현재 시점에서 엘을 보호해 줄 어른이 없고 연구소 때와 달리 지금의 엘은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에 법적인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입장이라 현실적인 걱정도 들었고요. 뭐 스포를 들어서 이 부분은 어떻게 되는지 아는 게 다행이라고 할까. 그래도 엘이 빨리 초능력을 되찾긴 했으면 좋겠단 바람이 드는 건 당연.
하지만 전 시즌부터 느낀 점이긴 하지만 마이클은 상황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 걸 본 적이 없는 느낌이에요. 평범한 인간이긴 하지만, 더스틴이나 조이스 같은 타입하고 심하게 비교가 된다고 해야 하나... 윌은 윌대로 마이클과 감정싸움을 하는데, 얘도 스포를 들어서 그런가 그 행동이 납득이 가는 측면은 있더라고요. 얘도 심적으로 고생을 많이 했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엘을 보호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니... 캘리포니아 쪽 이야기는 그냥 드라마에 항상 있을 법한 고구마 타임인 듯. 반면 호킨스에 있는 더스틴은 간밤에 일어난 크리시의 죽음을 맥스로부터 듣게 되고 에디가 누명을 썼다는 걸 눈치채어 그를 구해주기 위해 스티브와 로빈을 거의 억지로 끌어들인 뒤 에디를 추적하는데요.
더스틴은 은근 작은 조이스 과라고 해야 하나 한번 자기가 판단을 하면 바로 행동에 옮겨서 제대로 된 결론을 도출하더군요. 작중 호킨스 주인공들이 평범한 인물들이긴 하지만, 한번 초자연적인 현상을 목격하고 또 그런 현상과 맞선 인물들이라 과연 경험치 쌓은 인간들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긴 건 얘네들도 호킨스는 저주받았다는 시민들 말에 동의를 한다는 건데 작중 배경을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녜요. 솔직히 이번 회차에서 어떻게든 일을 해결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안도감이 들었던 건 더스틴 일행 쪽이었는데요. 암만 생각해도 조이스의 아들은 조나단 같은 녀석이 아니라 더스틴이어야 할 것 같다는 뻘 생각도 들었달까. 제대로 된 결론을 도출하는 판단력과 바로 움직이는 행동력은 진심 조이스와 가릴 수가 없는 수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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