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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열혈사제 2』 1화 리뷰

by 0I사금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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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열혈사제』 2시즌 1화 리뷰입니다. 실은 이 드라마의 1시즌은 초반 앞부분과 마지막화 일부만 본 기억이 있고, 본방 자체는 많이 놓쳤기 때문에 알고 있는 건 대강 주인공들의 설정이 이렇다 정도였습니다. 초반 앞부분을 재방송으로라도 찾아볼 때 주인공 김해일(배우 김남길 분)의 은사인 이영준 신부(배우 정동환 분)가 살해당한 데다 누명까지 쓴 상황이 제법 오래 가는지라 좀 고구마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었고 결국 정주행을 포기했던 것 모양인데요. 아무래도 그 앞부분을 극복하면 이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났던 모양이에요. 어쩌면 드라마를 볼 때도 나름 인내심이 필요했던 걸지도 모르겠는데 그나마 어쩌다 본 1시즌 마지막화에서 기억하고 있던 건 다름 아닌 교황이 등장하던 씬이었고 이 장면의 임팩트가 매우 강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든, 1시즌은 드문드문 본 상태에서 2시즌을 보기로 결심했는데 다만 1화의 본방은 사정이 있어 놓쳤고 오늘 재방송을 통해 감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1시즌을 제대로 본 상황이 아닌데도 2시즌을 잘 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보통 이런 장르물은 패턴이 정해진 경향이 있고, 아예 2시즌 1화부터 앞으로 활약할 이들이 어떤 인물인지 단편적이지만 확실히 알려주는 경향이 있어서 이해가 어렵지 않았어요. 몇몇 주연들의 일화는 조금 황당하다 싶은 게 검사인 박경선(배우 이하늬 분)이 미국 연수를 갔다가 마약 카르텔이자 1급 범죄자인 남자에게 헌팅당하고 인질까지 되었다가 덤터기 쓰는 내용은 좀 스케일이 커서 황당했다는 거... 어쨌든 주인공이 정해져 있고 특정인물들이 사건을 파헤치되, 사건 진행이 빠르고 선악구별이 확실하다는 점에선 시즌제 드라마인 『모범택시』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모범택시』 시리즈도 2시즌을 먼저 보고 흥미가 생겨서 나중에 1시즌을 정주행 한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열혈사제』 2시즌 1화는 주인공 김해일이 천주교 신부임에도 성당이 아닌 절의 모습과 개발 때문에 어린 스님을 인질로 삼고 다른 스님들에게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는 조폭들이 나와 대체 무슨 내용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반전처럼 절 안쪽에서 승복을 입고 있는 주인공 김해일이 등장하여 조폭들을 제압하는데 굳이 이 드라마에서 종교적으로 진지함을 찾을 필요는 없지만, 다른 종교인들이 위기에 빠지자 그들을 돕기 위해 포용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점에선 꽤 교훈적이지 않나 싶더라는 느낌. 김해일은 행패를 부리는 조폭들을 제압하고 스님들이 마련한 증거물(조폭들이 협박하는 장면을 안경에 몰래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이용해 그들을 경찰에 넘기는 등 시작부터 큰 활약을 하는데요. 여기서 스님들의 상황을 알고 김해일에게 도움을 요청한 건 성당의 어린 복사인 상연이라는 학생입니다. 상연은 자신의 친구가 그곳의 스님이고 절이 조폭들에게 위협을 받는다는 걸 알고 김해일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거죠. 그런데 나중에 이 상연이라는 소년이 마약에 중독되는 사태가 터지면서 새로운 사건이 시작되는데요. 처음엔 상연이 어떤 고등학생 무리에게 끌려갈 때는 절을 위협한 조폭들 때문에 꼬투리가 잡힌 건가 추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의외의 전개를 띄는데 상연이 끌려간 것은 고등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마약을 판매하는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었고 마약에 중독된 건 입막음 때문에 강제로 마약을 주입당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거기다 상연은 원래 선천적인 심장병이 있어서 주입된 마약의 영향 때문에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여기에 부산에서 온 마약 수사팀이 강제로 사건을 인계하는 바람에 무언가 숨겨진 음모가 있다는 걸 파악한 김해일과 형사 구대영(배우 김성균 분)은 쏭삭(배우 안창환 분)을 비롯 일행들과 함께 상황을 조사하게 됩니다. 처음 1화 중반에 부산과 주인공들이 속한 구담구에서 사건이 별개로 진행되었는데, 구담구가 아닌 부산의 클럽에서 국회의원의 아들이 미국에서 들어온 마약에 취해 자신의 파트너와 일행에게 상해를 입힌 사건은 본편의 주인공들과 무슨 연관이 있나 싶었더니 알고 보니 그 사건을 담당한 부장 검사 남두헌(배우 서현우 분)이 앞으로 빌런으로 활개를 칠 암시였더라고요.
 
남두헌 검사는 국회의원의 아들이 저지른 짓을 덮기 위해 다른 마약사범에게 덮어씌울 목적으로 구담구에서 일어난 마약 중독 사건을 이용할 목적이었는데, 말하자면 여기서 주인공들이 상대해야 할 빌런들이 사건을 덮으려는 부산 검사 남두헌과 마약을 판매하는 모종의 조직 둘로 추정되더라고요. 또한 검사인 박경선이 미국에서 마약 카르텔 보스에게 헌팅당했다가 덤터기를 쓴 장면도 현재 돌아가는 전개를 보면 그냥 나온 건 아닌 듯. 어쨌든 사태를 파악한 김해일 일행은 상연에게 강제로 마약을 주입한 장시태라는 고등학생을 찾아낸 뒤 그를 적당히 족쳐서 진상을 알아내게 되는데요. 미성년자들을 판매원으로 이용한 마약상은 제랄드라는 인물이며 일행은 그의 거처를 찾아내어 구담구 내의 마약 조직을 색출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랄드의 거처를 습격하는 장면에서 연출이 인상에 깊게 남았는데, 빌딩 전체를 카메라가 돌아가듯 촬영한 액션 연출이 매우 독특했습니다. 제랄드를 족쳐서 마약의 출처가 부산이랑 관련 있다는 걸 알아챈 김해일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으로 떠나는 게 1화의 마지막 엔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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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곳곳에 퍼진 마약이나 비리 검사의 행태에, 주인공 김해일이 아끼는 사람이 1화에서 위험에 빠지는 전개가 나오긴 합니다만 드라마 분위기가 지나치게 암울한 편은 아니에요. 심각하고 극적인 상황과 그 상황을 풀어주는 코믹한 씬이 적절하게 균형을 잡은 듯.
 
개인적으로 웃겼던 장면은 상연이 사건 후 연극 한 장면처럼 상황을 추리하던 김해일과 그를 따라하던 구대영의 모습, 구담구 마약 조직 보스인 제럴드를 공원의 헬스 기구에 매달아 고문(?)하는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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