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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열혈사제 2』 2화 리뷰

by 0I사금 202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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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열혈사제』 2시즌 2화 리뷰입니다. 2화의 본방은 피곤해서 일찍 자는 바람에 놓치고 나중에 재방송을 통해 감상하게 되었는데요. 지난 1화의 엔딩은 주인공인 김해일이 성당의 복사 상연이 강제로 마약을 주입받은 사건을 파헤치다가 구담구 내 마약 조직을 색출하게 되고, 구담구로 들어온 마약의 출처가 부산이라는 걸 파악한 뒤 홀로 부산으로 떠나는 장면으로 끝났습니다. 이때 우연인지 필연인지, 아니면 드라마적 허용인지 부산 내 신학교로부터 교사로 초빙받았기 때문에 좋은 명분도 챙길 겸 부산으로 내려오게 된 셈. 그런데 처음엔 김해일 혼자서 떠나는 것은 아니요, 무언가 계획이 있어서 먼저 떠난 것이겠거니 했지만 2화를 직접 보니 구대영을 비롯 성당의 동료들에게는 자신 혼자 떠맡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나온 것이라는 게 밝혀지더라고요. 
 
이에 구대영 형사를 비롯 다른 동료들은 화를 내는데 왠지 하는 행적들을 보면 구담구 동료들도 조만간 합류하겠거니 싶더라고요. 여기서 구대영이 부산으로 떠나려고 휴가를 받기 위해 생쇼를 하는 장면이 개그였는데 영화 『파묘』에 푸바오 패러디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여 공황장애라는 판정을 얻은 뒤 기어이 김해일을 따라 내려오는 전개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부산 불장어와 그 휘하 조직원들과 싸우는 장면을 보면 단순한 개그 캐릭터는 아니고, 타고난 맷집으로 나름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여기서 부산 불장어의 배를 들이박다가 튕겨나가는 건 좀 웃기긴 했지만요. 그리고 편의점의 오요한이 쏭삭과 구대영의 메시지를 받으며 씩씩대다가 전기 초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장면은 좀 황당하긴 해도 개그였습니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특성이나 개성을 발휘하는 드라마이긴 해도 유달리 오요한만 감전 사고 이후 판타지 장르를 넘나들게 된 셈인데, 이 드라마의 장르를 생각하면 어색하지는 않은 느낌. 김해일이 부산으로 내려온 건 구담구의 제랄드에게 마약을 제공한 이가 부산 불장어라는 별명을 가진 자라는 정보를 알게 되어서였고 부산에 자리 잡은 정보원 고자예프-고독성(배우 김원해 분)을 통해 부산 불장어가 누구고 그 거처가 어디인지 알아내려고 하는데요. 1시즌은 초반과 마지막만 드문드문 봤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고자예프는 2시즌의 내용을 보면 대강 1시즌에서 감초 역할 내지 조력자로 등장했던 인물이라는 걸 파악할 수 있겠더라고요.
 
이번 2화에서는 드라마의 메인 빌런의 등장은 물론 제법 중요한 설정까지 언급되는데, 미국에서 마약 카르텔 보스와 데이트하다가 같은 조직이라고 덤터기를 쓴 박경선은 교황청에서 나온 신부의 도움으로 혐의를 벗고 이후 김해일과의 통화를 통해 마약 카르텔 보스와 접촉한 것도 일종의 계획이었다는 게 드러납니다. 여기서 박경선은 자신을 찾아온 신부를 통해 교황청의 선택을 받아 전사로 활약하는 '벨라또'라는 직책과 김해일이 4년 전 거기에 봉해졌다는 것을 듣게 되는데요. 이 벨라또라는 건 아무래도 드라마 내에서 만들어진 설정이겠죠? 그리고 이 벨라또를 옆에서 직접 돕는 동료들을 '꼬메스'라고 언급하던데  작중에서 구대영이 꼬메스 타령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가 비로소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파우토'라고 하는 또 다른 임무를 가진 이들이 언급되는데, 신부의 말에 따르면 파우토는 공기와 같이 벨라또들을 보호하는 역할로 눈에 보이지 않는 조력자를 일컫는데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파우토는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후반부에 반전 역할로 중요하게 등장할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구담구의 동료들도 미국에 있는 박경선도 하나 둘 모일 암시에, 부산에서는 새로운 동료들이 암시되는데 하나는 청각장애인들을 조롱한 양아치들을 폭행하여 김해일이 경찰서까지 오게 만든 신학생 채도우(배우 서범준 분)이며 하나는 마약 수사팀으로 불장어와 접촉하려고 클럽에 가는 척 위장하고 있던 경찰 구자영(배우 김형서 분)입니다.
 
후반부 불장어와 그 조직원들을 때려잡은 김해일과 구대영이 마침 출동한 마약 수사팀에게 포위당했을 때 구자영의 진짜 정체가 드러났는데요. (여기서 마약수사팀 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고려거란전쟁』과 『굿파트너』에서 시청자들에 인상을 깊게 남긴 지승현 배우) 참고로 드라마의 메인 빌런은 마약 조직의 뒤를 봐주고 있는 비리 검사 남두헌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마약 조직의 보스인 김홍식(배우 성준 분)이라는 인물로, 아닌 척하면서도 잔인한 성미를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빌런이라고 하지만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상납비를 요구하는 경찰을 본보기로 살해하는 건 좀 도를 넘는 행동이 아닌가 했어요. 비리 경찰이라고 해도 일개 마약조직원도 아니고 경찰을 건들면 분명 시끄러운 문제가 생길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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