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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좋거나 나쁜 동재』 9화 리뷰

by 0I사금 2024.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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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 9화 리뷰입니다. 이제 이 드라마도 내일이면 종영이며, 이제 남완성의 죄를 드러내어 처벌을 받게 하는 결말만이 남은 상황이에요. 일단 9화의 오프닝은 다름 아닌 남완성의 아들, 남겨레의 재판으로 시작되는데 초반부터 좀 열받던 게 남겨레가 자신이 저지른 마약 매매 혐의에 대해선 부정한 채 죽은 임유리가 원래 박찬혁이 숨겨놓은 마약의 출처를 알고 그걸로 마약 매매에 오래전부터 관여하고 있었다는 둥 거짓 증언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모든 상황은 남완성의 변호사가 짜놓은 시나리오인데, 이런 상황을 본다면 정말 죽은 사람은 말이 없기 때문에 억울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경우였어요. 거기다 남겨레의 변호사가 강원철이기 때문에 상황이 더 복잡한 기분이었는데, 서동재의 후임인 성시운은 초반 재판을 잘 이끌며 반박하는가 싶다가도 난관에 빠진 듯한 묘사가 보여서 좀 답답했습니다.

성시운도 그냥 나온 인물이 아니라면 이 재판에서 뭔가 한 건을 하기는 하겠지요? 본래 성시운은 서동재의 후배로 본편의 사건과는 큰 관련은 없이 해맑은 인물로 나오면서 약간의 감초 역할을 맡기도 했었는데 이번 회차에서는 그런 면모도 없어졌더라고요. 그리고 남완성이 저지른 사건으로 돌아가면 그의 죄를 밝혀낼 시신들을 찾기는 했고 이 과정에서 좀 개그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사건은 심각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김지희 검사로부터 남완성에게 희생된 이들이 공사장 어딘가에 매장되었으리란 정보를 얻은 서동재는 공사장 일꾼으로 취직을 하면서 수상쩍은 장소를 찾아내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평생 검사로 살아온 인물에게 막노동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던지라 중반에 자재를 옮기면서 얄팍한 수를 쓰는 등 자잘하게 개그씬을 유발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런 와중에서도 눈썰미가 좋은 건지 시체가 매장되었으리라 추측되는 장소를 발견하는 등 활약을 하긴 합니다만.
 
그리고 시체를 치우려는 남완성의 명령으로 표면상 안전점검이라는 이유를 들어 공사가 갑작스럽게 취소된 날 서동재는 후배인 조병건을 데리고 현장을 지켜보게 되는데요. 남완성을 움직이기 위해서 부장검사를 이용하자는 계획도 들어맞았고 서동재가 의심한 장소에 시신이 매장되어 있던 것도 맞았던지라 결과적으로 잘 풀리긴 했지만 어째 하는 짓을 보면 서동재와 조병건이 어딘가 하찮아 보이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차라리 김지희 검사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좀 더 든든했겠다 싶었던 심정이었는데 중반 남완성의 부하들에게 발각되어 조병건은 그야말로 산 채로 분쇄될 뻔한 위기에 처하고 서동재까지 붙들릴 뻔합니다만 마침 (전편에서 김지희 검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형사 팀장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 덕에 목숨을 건지게 돼요. 이 와중에도 서동재와 조병건이 개그를 잃지 않는 게 특징.
 
결국 공사장의 시신이 발각되면서 그동안 남완성은 자신한테 방해가 되는 인물들, 불법 시공을 고발한 참고인 같은 이들을 산채로 자신의 공사장에 생매장하는 짓을 반복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이후 남완성을 심문하는 김지희 검사의 묘사를 본다면 그 상황 자체가 상상만 해도 끔찍하기 그지 없다는 걸 충분히 암시해주기까지 했는데요. 하지만 남완성은 자신이 한 짓이 아닌 자기 비서와 부하들이 한 짓이라고 주장하고 공사장에서 매장된 시신과 살인을 이을 더 정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더 확실한 혐의를 증명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9화가 끝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9화 초반 남겨레의 재판에서 증인이 된 박찬혁을 자극하는 듯한 서동재의 대사를 본다면 고문으로 정신이 망가진 듯 해도 박찬혁이 뭔가를 하지 않을까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아들인 남겨레는 양심선언이고 뭐고 이제는 기대가 안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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